독후감

서울의 봄

푸른비3 2023. 12. 27. 10:30

2023.11.22.
등급12세 관람가
장르드라마
국가대한민국
러닝타임141분
배급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소개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 군사반란 발생 그날,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10월 26일 이후,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도 잠시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인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가는데… 목숨을 건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 오늘 밤, 대한민국 수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펀글, 사진)

 

    *      *      *

 

서울의 봄

2023. 12. 26. 화. 오후 6:45

롯데시네마 건대점

 

요즘 장안의 화제작 <서울의 봄>

시간이 되면 가서 봐야지....하는 생각으로 미루기만 하다가

관람관객 1천만이 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을 정했다.

 

나는 영화 선택에서는 호불호가 심한 편이어서,

내 취향이 아니면 누가 권유하여도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거절한다.

게다가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액션 영화는 더 사양한다.

 

이번 영화는 군사 쿠데타를 다룬 영화이기에

군 사회의 장면이 지루하게 여겨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잘 모르는 한국의 현대사의 한부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현대사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날씨도 포근하고 아라가 친구와 저녁 약속을 하여

저녁 밥상을 차리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자

오늘이 바로 영화를 보기 최적의 시간일 것 같았다.

 

나는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아직 한번도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영화 티켓을 예매해 보지 않았지만 큰 마음먹고 혼자 해보기로 하였다.

디지털 교육을 받으면서 배운 기억을 되살려 예매하기를 눌렀더니,

덜컥 예매가 되었다는 문자가 왔지만 당황되었다.

 

엉겁결에 예매를 하였는데 관람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았다.

어떻게 변경을 하는지도 모르고, 티켓 출력 하는 법도 몰라

그냥 컴퓨터 화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정해진 시간이 되기만 기다렸다.

 

딸 아라에게 엄마가혼자서 스마트폰으로 영화 티켓을

예매를 하였다는 사진을 곁들인 문자를 보냈더니,

". 와. 우리 엄마 대단해요." 하고

엄지척~! 하고 이모티콘을 보내주었다.

 

영화관은 몹시 붐빌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산하였다.

카운터에 가서,  "저 좀 도와주세요. 생전 처음으로 집에서

예매를 하였는데 어떻게 해야 해요?" 하고 전화기에 저장된 예매확인

사진을 내밀며 도움을 청하자 청년은 싹싹하게 티켓을 출력해주었다.

 

서울의 봄? 영화의 제목이 조금 궁금했다.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영화라면 '한국의 봄'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영화를 보면서 왜 서울이라는 지명을 사용하였는지 알 것 같았다.

영화의 배경이 1979년 10월 26일 박대통령 시해사건 이후

12월 12일 군사반란 후 긴박한 상황의 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난 사건이었다.

 

나는 군사 용어에 대해 무지한 상태여서 영화속에 등장한

합동수사본부장. 보안사령관. 육군참모총장. 계엄사령관. 여단장 등의

직함도 인지하기 어려웠고, 정확히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도 모른다.

 

수도군단장은 서울을 수비하고, 보안사는 북한에 대비하는 정도?로만 

안자할 수 있었는데 영화속에서는 많은 직함이 등장하여 조금 어려웠다.

나는 군대 조직의 서열도 모르겠고 그저 군장만 보고 짐작만 할 뿐이었다.

 

어느 조직에서나 서열은 있기 마련이지만 특히 군의 서열은 엄격하다.

야심만만한 보안사령관 전두광은 최고 실권자가되고 싶어 한다.

평소에 하나회를 조직하여 세력을 키워가던 그에게 10.26사건은

자신의 야망을 실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한다.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허울이며 자신의 영달을 꿈꾸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지만,

진정 국가를 지키겠다는 투절한 군인 정신을 가진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같은

몇 명의 의인은 있기 마련인데, 결과는 자신의 영달을 꿈꾸는 자가 승리로

결말을 이룰 때 우리는 아득한 절망감을 느끼고 비탄하고 슬퍼진다.

 

141분의 긴 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 마음에는

포근한 밤공기와는 다르게 싸~!한

매서운 바람이 불어 오는 것 같았다.

 

인간은 얼마나 악한 존재인가? 

이 사회에 선은 존재하는가?

그리고 나는 얼마나 현시대의 역사에 무지하였던가?

 

1979년, 나는 한반도의 남쪽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현 정치에 전혀 관심도 두지 않았고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살았다.

그저 내 한 몸 안락하기를 바랬고 밥벌이하기 바쁘게 살았던 것 같았다.

 

군사독재의 시기를 살았지만 긴 1인 독재정치의 시대를 살았기에 

사회는 어차피 이런 곳인가?.....하고 당연하게 여기게 살았던 것 같다.

이 영화는 나와 같은 현대 역사에 무지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영화였다.

 

2대에 걸쳐 군사독재정치를 하였던 그들은 과연 행복하였을까?

이 세상의 영화는 다 누렸지만 진정한 행복은 결코 얻지 못하였으리라.

그들은 국민들 앞에서 제대로 사죄를 하지도 않았기에 나는 더욱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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