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지상의 낙원 북유럽 여행- 9. 트롤스티겐

푸른비3 2023. 6. 21. 23:29

2023. 6. 13. 화.

 

노르웨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피요르드 유람이라고 하였다.

학창 시절 지리 책속에서 보았던 깊은 협곡의 피요르드를 보면서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의 편안한 해안선의 리아스식 해안과

너무나 다른 깎아지른 협곡 사이의 피요르드가 참 궁금했었다.

 

피요르드는 약 6000년 전 여러 번의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면서

거대한 빙하의 이동에 의해 육지가 침식되어 U자 모양의 복잡한 해안선과 

빙하 지형이 만들어지고, 빙하에 의해 좁고 깊은 만이 만들어 진 것이다.

이번 노르웨이 여행에서 우리는 유명 4대 피요르드 중  송네피요르드.

하르당에르피요르드, 게이랑에르 피요르드를 관람할 수 있다고 하였다.

 

갈 길이 바쁜 우리는 아침 5시 기상. 6시 20분 아침식사. 7시 15분 출발.

이렇게 바쁜 일정을 시작하여야 하였다.

내 친구 중에는 페키지여행의 이런 빡빡한 스케쥴을 못 견디어 자유여행을

더 선호한다고 하였으나 아침형인 나에게는 오히려 일직 시작하는 게 좋았다.

 

눈을 뜨니 2시 48분. 너무 이른 시각이라 눈을 감았으나 더 이상 잠은 오지 않았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정리하고, 오래만에 카스토리도 올리고

눈이 피곤하여 한 숨 더 자려고 하였으나 잠들지 못하고 눈만 감고 있었다.

이른 아침을 먹고 우리는 숙소를 떠나야 했는데 맑고 신선한 공기,

멀리 눈을 머리에 인 산등성이 속에 포근히 안긴 이런 편안한 숙소에서

하룻밤 잠만 자고 떠나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오늘 우리가 찾아 갈 게이랑피요르드는 서부 피요르드 중에서

절경을 자랑하는 63번 도로를 이용하였는데, 풍경은 아름답지만

험준하기로 소문나  6월 ~8월에만 열리는  '골든 루트'라고 불린다고 하였다.

지그제그로 돌아가는 굽이길은 험준하여 무섭기까지 하였으나,

우리의 베스트드라이브는 여유있고 순조롭게 운전을 잘하였다.

 

차창을 통하여 바라보는 풍경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하였다.

만년설을 머리인 험준한 산 높이 치솟은 검은 바위에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폭포는 마치 얇고 하얀 비단을 걸쳐 놓은 듯 하였다.

세계 여러 나라를 관광하면서 산에서 수직 강하하는 폭포를 여러번 보았지만

이렇게 낙차가 길고 도로를 따라 계속 이어지며 나타나는 폭포는 처음이었다.

 

창가에 붙어 앉아 셔터를 연이어  누르다가

내 카메라의 화면이 푸르스름하다는 것은 그때에야 깨달았다.

설정에 들어가 이것 저것 터치해 보았지만 타고난 기계치여서 알 수 없었다.

AI화면으로 설정해 놓으니 색상은 제대로 돌아왔으나 연속 촬영이 되었다.

가뜩이나 사진을 못찍는 사람이 전문가처럼 착착착 연속으로 소리나니 부끄러웠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요정의 사다리'라는 뜻의 트롤스티겐에서 잠시 멈추었다.

트롤스티겐이는 2012년 건축가 라이울프 람스타드가 설계한 전망대가 있다.

폭설이 잦고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있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코르텐강판'이라는

특수한 소재로 만들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철제가 세월의 흔적을 덧입어

마치 원래 이곳에 존재하였던 듯 풍경과 일체감을 이룬다고 하였다.

 

버스에서 내리니 아래 동네와는 기온이 완전 다른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가벼운 패딩을 입었으나 바람이 심하여 얼굴과 손이 시려울 정도였다.

전망대 산책로 초입에 직선으로 디자인된 현대적이고 세련된 건축물은

방문자센터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휴게소 역할을 하고 있었다.

 

옥색빛의 빙하가 녹은 물이 기하학적 모양의 틀안에 갇힌 모양이

이 방문자센터의 건축물과 조화롭고 물이 넘처 흐르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노르웨이의 관광 적기가 6~8월이라는 것을 알고 예약을 하였지만 ,

막 빙하가 녹기 시작한 이 시기를 택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참고서적:

#30일간의 북유럽 여행

 유창열. 김선진지음.

 북랩 book

 

#너만큼 다정한 북유럽

 글 사진 호밀씨

 TERRA

 

 #내가 만난 북유럽

 글 사진 박종수

 황금부엉이

 

#노르웨이의 시간

 신하늘 지음. 

 In

 

#핀란드 

 CHALET Tavel Book

 

#세계문화 여행 노르웨이 

 린다 마치. 마고 메이어/ 이윤정 옮김.

 시그마 북스

 

#셀프 트레블 북유럽

 유지선 지음

 상상출판

 

 #세계문화 여행 덴마크

 마크 살몬 지음. 허보미 옮김

 시그마 북스

 

비올리에서 게이랑에르 가는 길의 풍경들.

 

도로가의 눈송이를 상징하는 구조물.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우람산 바위산.

 

굽이쳐 흐르는 개울.

 

하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한 폭포.

 

한 두개의 폭포가 아니고 계속 이어지는 폭포에 그저 감탄사만 쏟아졌다.

 

강가의 작은 오두막집.

 

내 생애에 이렇게 많은 수의 폭포는 처음이었다.

 

우람하고 험준한 산위에 쌓였던 눈이 이제 녹기 시작하여 끝없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정선의 그림 <금강산도>를 연상하는 하는 바위산.

 

뒤늦게야 카메라의 화면 색상이 푸르스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3번 도로는 험준하지만 쿵경이 아름다워 '골든루트'라 불린다.

 

수량이 풍부한 폭포.

 

비현실적인 풍경이 이어졌다.

 

눈이 녹은 산아래는 들꽃이 피고 있었다.

 

트롤스티겐 가는 길에서 바라본 폭포.

 

해발이 높은지 아직 눈이 남아 있는 곳이 많았다.

 

빙하가 흘러 이렇게 넓은 강을 이루었다.

 

방문자센터.

 

살짝 손을 담궈 보았는데 얼음물이었다.

 

바람도 세차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은 듯 하였다.

 

방문자 센터의 기념품 가게.

 

트롤스티겐으로 가는 길.

 

폭포아래의 물굽이.

 

자연의 신비. 창조주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트롤스티겐폭포.

 

트롤스티켄 폭포앞에서 기념사진.

 

이제 막 문을 연 기념품가게;

 

북유럽신화에 등장하는 트롤 인형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트롤에 대한 동화책들.

 

트롤중의 하나인 오딘 인형.

 

다시 게이랑에르를 향하여 달리는 차창으로 바라본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