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6. 화.
몇 년전 서대문구 안산 둘레길을 트레킹하던 중
북을 치고 법송을 낭송하는 소리가 들려
그 소리에 이끌려 찾아간 곳에서 처음 만났던
영산재의 모습은 퍽 규모가 크고 엄숙하였다.
그날 매년 6월 6일 현충일날을 기하여
이곳 봉원사에서 영산재를 올린다는 정보를 들었는데
그동안 코로나팬데믹으로 찾아갈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 봉원사에서 영산재를 올린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다.
영산재는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배웠던
영산회상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영산재를 검색해 보았더니....
영산재는 법화사상(法華思想)에 따라 석가모니불이 설법하던
영산회상을 상징적으로 설정하고 지내는 의식이다.
즉 의식을 행하는 장소가 일시적으로 영산회상이 되는 것으로
영혼은 이곳에서 석가모니의 설법을 듣고
극락왕생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 불교의 하나인 태고종에 의하여 주로 전승되어 온 영산재는
한국 전역의 사찰에서 열린다.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73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어
해마다 서울 봉원사(奉元寺)에서 연행되고 있다.
1987년에 영산재 보존회가 공식적으로 설립되어
영산재의 보존 활동이 시작되었으며,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승려 김인식(법명: 구해)이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영산재의 범패 전문가이며
지공, 벽응, 송암 및 일응이 그 계보를 잇고 있으며,
모두 240명이 영산재 보존회를 이끌며 전승을 담당하고 있다.
(펀 글)
아침 10시부터 시작된다고 하였으나
내가 봉원사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40분.
거의 아침 행사가 끝나가는 시간이었다.
봉원사 입구의 가림막으로 설치한 사천왕문.
지하철 2호선 신천역에서 하차하여
4번 출구가 나가 7024번 버스로 환승.
종점에서 내려 가파른 언덕배기로 올라가니
푸른 녹음사이로 울긋불긋한 기가 펄럭이고 있어
멀리서도 축제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35회 영산재를 알리는 현수막.
입구에 배치된 프로그램.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가 이어진다.
프로그램을 읽어보니 시련. 재대령. 식당작법 등
대부분 전문적인 불교용어여서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
스님들이 붉은 가사를 걸치고 있으니 무척 화려해 보였다.
괘불 앞에서 바라를 두들기며 범패를 하고 있는 승려들.
괘불 우측에는 삼현육각으로 범패의 장단을 맞추고 있었다.
바라를 끝내고 단을 향하여 절하는 모습.
영산재는 천도재와 같은 의미로
죽은 영혼을 달래는 의식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이번 영산재는
세계평화와 국태민안을 위한 영산재라고 쓰여 있었다.
대웅전 계단 아래로 많은 불자와 관람객들이 앉아서 의식을 지켜 보고 있었다.
보존회장님의 인사말이 있었다.
아름답게 채색된 이런 기를 만장이라고 하는지?
단 앞으로 스님들이 앉을 자리를 마련하더니...
스님들의 공양을 할 준비를 하였다.
공양도 영산재의 한 부분인 듯 하였다.
프로그램에 식당작법이 이 행사인듯.
박지훈의 승무속의 엷은 사 꼬깔이 아니고
아름다운 색실로 수를 놓은 꼬깔을 쓰고 있는 스님.
각자 자기의 바라를 보따리에 싸서 들고 와서 이곳에 놓았다.
식사 전에도 합창을 범패를 하였는데
그 음률이 장중하고 거룩하게 들렸다.
귀기울여 들어보니
;;;;아에이오우....와 같은 음을 반복해서 읊조리고
선률도 거의 일정한 높이로 반복하였다.
목어의 장단에 맞추어 여승이 북춤을 추었다.
같은 음률로 노래하는 스님들.
날렵하고 우아한 동작으로 춤을 추는 스님.
모두들 스님의 춤사위에 빠져 들었다.
대웅전 앞의 스님들도 모두 기립하였다.
꼬깔 쓴 두 스님도 작은 채 같은 것을 들고 춤을 추었다.
커다란 주전자로 배식을 하는 모습.
스님들이 공양을 하는 동안 나는 대웅전 앞으로 올라가 보았다.
대웅전 안의 부처님께 삼배를 드렸다.
데웅전의 모습.
건너편에 있는 삼천불전.
영산재에 참여한 모든 관중들도 지하 식당에 내려가 점심 공양을 하고 가라고 하여
나도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 입구의 불화.
많은 사람들이 범심을 먹는 모습.
나도 줄을 서서
배식받은 소박한 점심.
점심을 마치고 다시 올라갔으나...
지금은 쉬는 시간인지 조용하였다.
나는 그 다음 갈 곳이 있어 ㅎ오후 예식은 보지 못하고 내려왔다.
봉원사 아래의 연못.
봉원사는 여름에는 연꽃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연꽃이 필 적에 다시 올 수 있으려나....
절 아래 마을의 달맞이꽃과 태극기.
그 아래에 있는 부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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