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8.일.
내가 서울로 이사하여 가장 많이 오른 산이 도봉산이다.
집에서 환승하지 않고 곧바로 도봉산역으로 갈 수 있을뿐 아니라
혼자서도 우이암까지 오르는 길은 순탄하였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광이 수려하였기 때문이다.
이번 산행공지에 도봉산이 올라왔기에 반갑게 꼬리를 잡았다.
이번 산행은 망월사역 엄홍길 기념관에서 모여 입산을 하였다.
햇살은 포근하였으나 바람이 제법 매서운 겨울 바람이었다.
어제 걷는 사람들 모임에서 한강변을 2시간 남짓 걸었기에
오늘은 조금 순한 산행이었으면 좋겠다....하였는데,
우리 대장님, 토요일날 마신 주독이 아직 가시지 않아
나보다 더 힘들어 하시니 얼마나 다행인가?
오늘은 바위앞에 마주치면 무조건 우회로.
가장 쉬운 코스로 올랐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힘들다.
용성이 스틱을 빌려주고,
난희가 뒤에서 내 무거운 엉덩이를 받쳐주고,
앞에서 대장님이 손잡아 주지 않으면 몸이 무거워
산행을 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모두 모두 고마워.
하산길에 내가 시원한 맥주 한잔씩 대접하고 싶었는데
배낭속에 교통카드만 달랑 있어서 그냥 도망쳐 와 버렸다. )
화려하게 수놓았던 단풍은 이제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았고
산길에는 낙엽이 발맡애서 부서지고 있었다.
그 바스락거리는 낙엽밟는 소리도 듣기 좋았다.
시몽,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이런 시도 있었지?
겨울 산행은 산의 속모습을 볼 수 있어 더 좋다.
숲으로 가려졌던 산의 속살이 수려한 자태를 드러낸다.
힘들게 한구비를 돌아서면 나타나면 절경들.
와!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양지바르고 편평한 곳에서의 점심식사 시간.
인간의 활동중에 먹는 걸 빼고 나면 즐거움이 반감되겠지?
함께 음식을 나누는 사이는 예사 사이가 아니라고 하였으니....
난희가 돼지 수육을 넉넉하게 보온병에 담아왔는데,
아직도 뜨끈뜨끈~~~!
대장님이 가져온 절인 속배추에 싸서 먹으니 최고의 맛이다.
아침보다 오후에 더 기온이 하강하는지 숟가락 잡은 손이 시렵다.
추우니 앉아있는 것 보다 움직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밥먹기 바쁘게 다시 하산길이다.
걸음이 둔한 나를 위해 앞에서 기다려 주는 내 친구들.
친구들의 이야기에 함께 웃으며 산길을 걷는 이 즐거움.
혜자의 이야기에 나 혼자 헤실헤실 속으로 웃다가
그만 방심하였는지 앞으로 폭 꼬꾸라졌다.
험한 갈도 아니고 편편한 돌위에서.
몸무게가 더하여 가속이 붙어 쭈룩 미끌어졌다.
성말 아차~!하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손을 앞으로 짚어 얼굴은 다치지 않았다.
무릎이 아팠지만 이만하기 얼마나 다행인가?
(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산길은 오르기도 힘들지만 하산길도 위험하다.
항상 조심조심 걷는편인데 어쩌다가....
곁에서 친구들이 초반보다 많이 발전하였다고 격려해 주었다.
뒤처지는 나를 버려두지 않고 항상 챙겨주는
한마음 산악회 친구들이 있기에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망월사역에서 오르기 사작하니 눈앞에 수려한 산의 자태가 손짓한다.
말라버린 잎들 사이로 보이는 절.
산등성이의 바위들이 나를 손짓한다.
물이 마른 계곡을 지나고.
어느새 겨울의 문턱이다.
잎들을 다 떨군 나무들이 어쩐지 슬쓸하다.
기온은 차지만 양지녁은 따스하다.
양지녁에 앉아 먼저 해장술 한잔씩.
혜자는 이렇게 멋진 술안주도 챙겨왔다.
포대능선을 향하여.
때로는 험한 오르막도 오르고.
눈앞에 바라보이는 이 절경을 보려고 내가 산길을 올랐지.
바위사이로 난 좁은 오르막길.
때로는 너무 틈이 좁아 내 몸이 빠져 나오기도 힘들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받쳐준 친구들이 있기에.
험한 산길도 오를 수 있었다.
물개 한마리가 앉은 듯한 바위.
밧줄이 있었기에 이런 급경사도 오를 수 있었다.
하얗게 이마를 드러낸 저 바위는?
맛있는 점심시간.
아직도 더운 김이 나는 돼지 수육.
정상에서의 내 친구들.
앙.`~~! 나는 없구나ㅠㅠㅠ
뒤늦게 내 사진도 한장 넣고.
건너편의 멋진 포대능선 모습.
설명판.
바위틈 사이에 조그만 암자.
하산깅에 남은 것 모두 처리하기.
나도 인증사진 한장 남겨줘잉.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저 봉우리 이름은?
하산깅에 만난 인절미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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