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비운의 여인 <명성황후>뮤지켤을 보고

푸른비3 2008. 11. 3. 22:22

199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명성황후 시해 백주기를 맞이하며 제작, 기획된 초대형 창작 뮤지컬이다. 명성황후는 조선의 마지막 황후이며 16세의 나이로 고종과 결혼하여 국사에 큰 역할을 하다가 일본인들에게 정책적으로 시해 당하는 인물이다. 당시 조선에서는 정국이 어수선하여 각종 난과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던 시절이었고 그 가운데 일본의 한반도 지배 정책에 반하는 의사를 강경하게 펼치다가 비극적 사건은 일어난다. 아무리 국가적으로 적대적 감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 국가의 국모를 살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건만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일본인들은 모든 역사적인 증거자료를 인멸해 버린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한일 간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한 나라의 국모였지만 한 남편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써 그녀가 겪었던 죽음과 만국공통의 정서인 애국심이 결합하여 국제적인 문화상품으로 거듭난 것이다.
이문열 원작, 윤호진 연출로 1995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올리면서 큰 성공을 거둔 후, 약 십여 년간 수차례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오늘 날, TV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출판, 음반, 광고 그리고 코미디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한국 대중문화 전반에 걸친 핵심코드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국내 공연문화 활성화와 해외 진출에 대한 초석 마련

<명성황후>는 1997년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함으로써 한국 뮤지컬의 활성화와 해외진출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당시 뉴욕 링컨센터 진출로 전회 기립박수와 「뉴욕타임즈」리뷰를 받으면서 좌석매진, 입석발매 기록을 세웠고 「뉴욕타임즈」로부터 ‘어떤 국적의 관객이건 감동받기에 충분하다’라는 평을 얻은 바 있다. 2002년 뮤지컬 <명성황후>는 런던 웨스트엔드에 진출하여 '용감한 도전'-「The Times」, '세계 수준' -「The Stage」 등의 평가를 얻어냈다. 현재까지 국내 각종 뮤지컬의 수출에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주면서 한국 뮤지컬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


놓치고 싶지 않은 명장면!
<명성황후>는 십여 년 동안 쉬지 않고 보완되어 온 작품이다. 98년 뉴욕 LA 투어 공연 때 새로 삽입된 무과시험 장면과 무당굿 장면 등은 가는 곳마다 찬사가 끊이지 않는 명장면이다. 런던의 인디펜던트로부터 한국의 아름다움을 흠씬 전한 의상이라는 칭찬을 받았던 무대의상. LA 오베이션 어워드에 노미네이션 되었었으며 「뉴욕타임즈」로부터 신이 내린 빛과도 같다는 찬사를 받았던 조명. 이중 턴테이블로 마술과도 같은 무대를 창조했다는 런던의 이브닝 스탠다드의 극찬을 받은 무대. 명성황후가 결혼하는 초기장면부터 마지막 혼의 이름으로 부르짖는 피날레 곡 <백성이여 일어나라>에 이르기까지 <명성황후>는 오랜 시간 갈고 닦여진 빛나는 명장면들로 가득하다.
(펀글)

 

         *       *       *

뮤지컬 명성황후가 마산 315아트에서 공연되었다.

지난해 인근 도시 창원에서도 공연되었지만

수입이 없는 내가 그런 비싼 공연료를 내고 보기에는 쉽지 않았다.

 

이번 마산 공연은 지방의 열악한 경제 사정을 감안하여

99000원, 88000원....

그래도 나에게는 분명 사치스러운 문화비였다.

 

기획사에서 하는 공연이기에 회원 할인도 받을 수 없다고 하여

망설엿는데 나중에 10%할인 메세지가 왔기에 당장 신청하였다.

 

1층에서 보려면 적어도  S석을 구매해야만 하였다.

두눈 딱 감고 16만원 텔레뱅킹하였다.

내가 그돈 아낀다고 부자될 것도 아니고....

우리 아라를 위해서 투자하는 셈치고....

 

아들도 보고 싶어했지만 너는 다음에 니가 돈벌면

직접 사서 봐라~ 하고 모른 척 하였다.

 

오전에 주남 저수지에서 야외 스케치를 한다고 하여 갔다가

3시무렵 집으로 돌아오는데 차가 어찌나 밀리는지....

이러다가 린시드 냄새 물씬 나는 작업복 입은채로

공연장에 가는 것 아닌가...걱정되었는데

다행히 20분 전 6시에 도착하였다.

 

앞좌석인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앞좌석을 배정받은 줄은 정말 몰랐다.

앞에서 바로 2번째줄 B17,18번.

너무 앞이라 목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배우들의 표정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어 좋았다.

 

의상과 조명, 무대 장치가 아름답고 입체적이어서 좋았다.

명성황후를 위해서 특별히 회전 무대를 새로 만들었는지?

 

주인공들의 열창도 좋았지만

무과시험 장면의 무사들의 기예자랑.

황후의 태임을 기원하는 무당굿 장면은

참으로 열정적이어서 많은 갈채를 받았다.

 

특히 무당중의 가운데 무당은 눈알이 연방 튀어 나올 듯

혼신의 힘을 다하여 공연하였다.

옆에 있는 아라에게 봐라~! 저렇게 주연이 아닌데도

열정적으로 하니 얼마나 에너지가 나오고 좋으냐?

네 피아노 연습도 저런 자세로 하여라...

했더니 아라도 무언가 느끼는 듯 하였다.

 

어린 소녀의 청아한 아리아도 퍽 인상적이었다.

어둑한 무대의 한귀퉁이에 나와서

손가락으로 매화 꽃잎이 덜어지는 장면을

손끝을 흔들면 노래하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공연이 끝나고 우리는 모두 기립 박수로 환영하였다.

시간이 많이 흘려갔지만 아쉬운 마음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공연을 보기전 그 티켓값으로 옷이나 신발이나 샀으면 했던

아라도 " 정말 잘한다~! 서울 사람들 공연은 역시 달라~!"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감명 깊었어요. 엄마는? 한다.

응, 난 다 아는 내용이어서인지 감동까지는 아니어도

재미있고 훌륭한 공연이라고 생각하였단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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