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몸무게

푸른비3 2008. 9. 21. 20:29

어제 저녁 등산후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와서

몸무게 측정계를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

 

이번 추석에 내딴에는 절제를 하였다고  생각하였는데

세상에나....

 

올 봄부터 2킬로가 늘었다가 좀 신경쓰면 줄었다 하였는데

이렇게 65킬로를 기록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항상 마른 체형이었던 내가 이렇게 체중때문에 고민할 줄이야.

결혼전의 사진을 보면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다.

 

43킬로였으니 지금에 비햐면 무려 20킬로 넘게 여윈편이었다.

선배 언니들이 나를 보고 개미허리라고 하였는데....

 

혹시 체중계가 고장 난게 아닌가 하고 아라를 불러

체중계에 한번 올라가 보아라고 하였더니

아라는 왜 약점을 건드리냐고, 근처에도 오지 않았다.

(아라는 내가 보기로는 통통하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은 체중때문에 고민하는 중)

 

다시 아들을 불러서 체중을 달아보라고 하였더니

그 키가 큰 녀석의 몸무게가 겨우 64킬로.

(아들은 184센티,  큰편이다)

 

이상하다.

저 체중계는 아무래도 이상하다.

나에게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모양이다.

사람을 가려서 늘었다 줄었다 하는 모양이지?

 

도대체 1킬로그램의 크기와 무게가 어느 정도일까?

화장대위의 보석함을  체중계위에 올려 보았더니

그 묵직하고 커다란 상자가 겨우 1킬로다.

 

그럼 내가 지난 봄에 비하여 3킬로나 늘었는데

저런 무게의 3배의 크기와 무게가 내 몸에 더 붙었단 말?

끔찍해라.

그러니 내가 산에 오를적에 그렇게 힘들었구나.

혹시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닐까?

 

도대체 어쩌자고 이렇게 체중이 늘어만 가는가?

밥도 항상 반그릇으로 푸는데?

육류도 즐기지 않고 채소와 생선을 찾아 먹는데?

아침 저녁 운동장에 나가 운동도 하는데....

하기야 땀이 흐르기 전에 힘들어 그만 두는 편이지만.

 

어제도 산을 오르면서 그렇게 많은 땀을 흘렸는데.

오늘도 밤밭에 가서 산비탈을 그렇게 헤매고 다녔는데.

어쩌면 단 1킬로도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전혀 체중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혹시 내가 좋아하는 과일때문에?

그래, 내 약점은 과일인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흐르는 물에 씻어

껍질째 한입 베어무는 사과의 그 싱싱함과 달콤함.

그것을 버리지 못하는 한 내 체중은 줄어지지 않을 모양이다.

 

어쩌나?

그냥 이대로 과일을 즐기면서 체중 고민을 해야할꺼나?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벗 농원의 밤따기.  (0) 2008.09.23
순한 양들의 무학산 등반  (0) 2008.09.21
추석을 지낸 주부의 나들이.  (0) 2008.09.16
추석 전날 소묘  (0) 2008.09.14
여름 끝자락의 소담 수목원  (0) 2008.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