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마산 시향 113회 정기 연주회

푸른비3 2008. 7. 4. 06:00

어제 저녁 마산 시향 연주회

거쉬인, 베를리오즈의 <환상속으로>는

표제 그대로 나를 환상속으로 데려간 연주회였다.

 

개관 기념 연주회를 지난 5월 20일

정명화의 첼로 협연으로 차이코프스키를 연주하였고,

베토벤의 헌당식 서곡과

안익태의 한국 환상곡을 연주하여

청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마산 시립 교향악단은 지난해 4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전국 교향악 축제에서 1등상을 받은

자랑스러운 마산의 예술단체이다.

 

단원의 입장이 끝나고 침묵 가운데 등장한

백진현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김용배.

(김용배님은 지난해 마산 시향과 협연하여

많은 사랑을 받은 피아니스트다.)

 

조용한 성품에 선비적인 외모를 가진 그가

무대에서 다리를 저는 모습으로 등장하였을 적에는

약간은 연민과 비애감, 숙연함을 갖게 하였지만,

피아노 앞에 앉은 그의 열정적인 연주에

모두 거쉬인의 환상적인 세계로 이끌려 가는 듯 하였다.

 

거쉬인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는

고전적인 3악장 구성에 재즈를 기초로 한 신선한 선률,

약동적 리듬,광시곡풍의 즉흥성,

미국의 도시적 세련미가 특징이라고 해설되어 있다.

 

피아노 앞에 앉은 김용배는 마치 베틀앞에 앉아

금사와 은사를 썩어 하늘의 옷감을 짜는 직녀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외국의 시 '밤은 천개의 눈을....'이라는 시에 나오는

그 밤하늘의 별들이 무대에 쏟아지는 듯 했다.

 

어쩌면 깊고 깊은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생명의 물을 길어 올리는 듯 하기도 했다.

그 맑은 샘물이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듯하였다.

 

휴식이 끝나고 다시 연주된 음악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1악장의 <꿈과 열정>은 표제처럼

조용한 밤에 꾸는 달콤한 꿈같았고

열정이 솟아나는 선률과 리듬이었다.

 

2악장 <무도회>는 너무나 잘 알려진 가락이어서

선률에 몸을 맞겨 나도 무도회에 초청받은 듯

함께 왈츠를 추는 듯 하였다.

 

3악장의 <전원의 풍경>은 조용한 가운데

목가적이 오보에의 선률이 파란 들판에

시냇물이 흐르는 듯 하였다.

 

4악장, 5악장 모두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고,

모든 악기가 다 동원된 웅장한 규모의 연주였다.

피아노와 우아한 선률의 하프,

중국 영화에서 나오는 듯한 커다란 징,

파이프를 세워서 두드리는 악기도 등장하여

(악기의 이름을 몰라서...ㅎㅎ)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연주 시간 47분이 순식간에 다 사라져 버리고

청중들은 환호속에  몇차례나 커튼 콜을 하였다.

너무 에너지를 다 쏟는 탓인지

앵콜 연주는 하지 않았지만

참으로 환상속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듯한 시간이었다.

(마산 시민으로서 세금내는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밤이었다.)

 

연주회전 빈 무대.

 

 김용배 피아니스트.

 

 

 

 

 열정적인 연주회가 끝나고.

 

 베를 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연주장면.

 

 

 

파이프처럼 생긴 이 악기의 이름은 무엇인지?

 

 우뢰같은 박수에 답하는 마산 시향단.

 

 아라의 바이얼린 선생님이셨던 전숙경 선생님과 그녀의 남편 윤병철님과 인사를 나누는 백진현 지휘자님.

전숙경 선생님은 가까이에 있는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이시다.

 

 

 

[음악듣기] 베를리오즈 // 환상 교향곡 C장조..

Berlioz, Louis Hector (1803-1869 F.) Berlioz, Louis Hector (1803-1869 F.)
의 환상 교향곡 c 장조 작품 14a
Symphonie fantastique in C major op.14a
를 감상하겠습니다.

베를리오즈는 적대음악이라고 할 만큼 형식미를 지니고 있는 고전 음악에다가 문학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표제음악 (Program Music)을 창안한 작곡가입니다.
또 관현악법에 있어서 새 분야를 개척하여 후대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를 가르켜 “표제음악의 완성자”라고 하지만 그 외에도 오케스트라에 있어서 극장 발전에 힘을 기울인 공헌 또한 큽니다. 그러므로 그는 새로운 오케스트라의 창시자인 동시에 근대 표제음악의 수립자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는 음악에 있어서 고정 관념(Idee fixe)이란 것을 창안했는데, 예를 들면 어떤 이야기를 음악으로 묘사할 경우에 특정한 음정 관계로 이루어진 모티프 또는 주제로서 문제의 주인공을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그의 수법은 바그너에 이르러 라이트모티프로까지 발전했는데, 처리가 보다 유기적으로 행하여졌습니다.
한편 베를리오즈는 관현악의 규모를 대담하게 확대시켰습니다.
개개의 악기의 그 표현 능력을 극도로 발휘시킨 것도 그의 공적 중의 하나입니다.
Berlioz's Symphonie fantastique in C major op.14a

Berlioz, Louis Hector (1803-1869 F.) 이 교향곡은 “어느 예술가의 생애 episode de la vie d’un artiste”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1830년 파리에서 초연된 “어느 예술가의 생애”는 그의 정열적인 로맨티시즘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며 그의 출세작이기도 합니다. 그가 표제음악이라는 새 분야에 던진 최초의 거탄입니다
그의 나이 24세 때 가장 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영국의 세익스피어 극단이 파리에 왔는데, 그 극단의 프리마 돈나인 스미드슨(Harriet Smithson)을 열열히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무명인 그는 고민한 나머지 자살까지 기도했던 것입니다. 그 자신의 말과 같이 지옥과 고뇌의 경지로부터 도피하려는 경위를 후년에 음악의 형태로 표현한 것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결국 그의 정열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 잡아 1833년에 결혼하게 되었으나 7년 후에 헤어지고 그녀가 죽자 다른 여자와 재혼하였습니다.
1845년에 출판된 악보에 다음과 같은 표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랑에 번민하던 어떤 예술가가 격정적인 욕망의 발작에 참을 수가 없어서 아편을 먹고 죽으려 했다. 그러나 약의 분량이 적어 깊은 잠에 빠져 꿈을 꾸게 된다. 그 꿈 속에 예술가의 사랑이 재현되는데, 환상적인 무서운 결말을 가져오게 된다. “사랑하는 그녀는 그에게있어 하나의 선율로서 나타나는데, 그 선율이야말로 그가 항상 듣고 보는 진실한 고정 관념인 것입니다.

제1장 꿈-열정(Reveries-Passions)
제2장 무도회(Un bal)
제3장 전원의 풍경(Scene aux chemps)
제4장 단두대로의 행진(Marche au supplice)
제5장 마녀의 밤잔치의 꿈(Songe d’une nuit du sabbat)
Monteux, Pierre (1875-1964 F.)

Pierre Monteux (1875-1964 F.) 파리 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배워 1896년에 수석으로 졸업하였습니다.
재학중이던 12세부터 지휘도 시작하여 코르토와 연주여행을 함과 동시에 현악 4중주단의 멤버로서도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졸업 후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 오케스트라, 콜론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주자를 맡으며 지휘자로서 데뷔합니다.
1911년에 파리에서 '콘세르 베를리오즈'를 결성하면서 러시아 발레단의 지휘자가 되어 라벨의 '디프니스와 클로에',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 등을 초연하였습니다.
1917년부터 미국에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 190-24년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24-34년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보우 오케스트라, 29-38년은 파리 심포니 오케스트라, 35-52년은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활약하였습니다.
그 후는 프리로서 세계적으로 활약하며 61년부터 서거하던 64년까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으 수석지휘자를 맡았습니다.
20세기의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 지휘자입니다.



Orchestre Symphonique de Paris
Orchestre Symphonique de Paris


Symphonie fantastique in C major op.14a


I Mov. Reveries - Passions Largo
- Allegro agitato e appassionato assai

II Mov. Un bal Valse. Allegro non troppo

III Mov. Scene aux champs Adagio

IV Mov. Marche au supplice Allegretto non troppo

V Mov. Songe d'une unit du Sabbat Larghetto
- Allegro



Symphonie fantastique in C major op.14a
Berlioz, Louis Hector (1803-1869 F.)
Orchestre Symphonique de Paris
director: Pierre Monteux (1875-1964 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