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푸른비3 2008. 6. 21. 05:14

장소:마산 315아트 센터 대극장.

일시:2008,6,19

 

EJT(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는

장을에 구애받지 않는 레퍼토리로

로맨틱 재즈의 대명사라고 불리운다.

 

유럽 출신의 대표적인 재즈 트리오이자

네댈란드의 젊은 뮤지션으로 구성되어있다.

드럼의 '로이 다쿠스',

베이스의 '프란스 반 호벤'

피아노의 '마크 반 룬'이 그들이다.

 

사실은 어제 연주한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연주회를 듣고 싶었는데

오후부터 쏟아지는 폭우에음악회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신 오늘 EJT의 연주를 듣게 된 셈이어서

별 기대는 하지 않고 갔다.

 

재즈보다는 클래식을 더 선호하는 편이어서

재즈의 아름다움을 별 느끼지는 못하는 편이었는데

무대에 나타난 세명의 연주자는

나를 마법의 성에라도 데려가는 듯 하였다.

 

처음 베이스로 잔잔하게 시작하던 음의 파편들이

하나씩 모이면서 화음을 만들어 내는 듯 하였다.

내가 마치 옛날 보았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속으로

들어 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멀리서 검은 하늘에 검은 연기를 품으며 서서히

다가오는 은하철도.

한바탕 은하계를 흐르다가

다시 유유히 저편으로 사라지는 꼬리가 기다란 열차.

나는 그 열차속으로 딸려 가는 듯 했다.

 

때로는 깊은 심연속으로 내려간

잠수정속에 있는 듯 하기도 하고

때로는 하늘의 나르는 <오즈의 마법사>속의

소녀가 되어 하늘을 나르는 듯 하기도 하였다.

 

피아노를 치는 마크가 한곡이 끝나면

멘트를 하였는데 아직 영어가 서툰 내귀에도

속속 잘 들어오도록 발음이 분명하고 또렷하였다.

그의 피아노를 치는 모습은

마치 만화 <스누피>속의 찰리 브라운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베이스를 연주한 프란스는

비틀즈의 멤버중 한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베이스를 마치 사랑스러운 여자를 다루는 듯

정성스럽게 연주하였다.

 

가장 많은 인기를 받은 드럼의 로이는

마치 드럼과 하나가 된 듯 연주하였다.

드럼통 하나하나가 그의 손가락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특히 그의 연주 <노르웨이숲>은 열정적인 순간이었다.

 

나는 하루끼의 소설 <상실의 시대>속의 노르웨이숲이

어떤 음악일까? 궁금하여 비틀즈의 앨범을 사 들었는데

그 분위기가 소설 내용과 너무 달라 실망하였었는데,

오늘 이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하루끼가 왜 이 곡의 제목을 소설로 가져왔는지 알 것 같았다.

맑은, 그러면서도 쓸쓸한 그 소설의 분위기를  잘 그려내는 듯하였다.

 

프로그램.

1 볼레로.

2리베로 탱고.

3 스카로브로의 추억

4마리아.

5모나리자.

6레인드롭.'

7노르웨이 숲.

8투나잇.

9.백조의 호수.

10.엘리제를 위하여.

11.샤토앙 슈웨드(?)

 

 

 

 

 연주 시작 전 연주회장 모습.

 

 

 연주회장 앞에서.

 

 안내 팜플릿.

 

 입장하는 사람들.

 

 연주전의 무대모습.

  

 무대에 나타난 연주자들.

 

 몰래 급히 찍으려니 사진이 모두 흔들렸다.

 

 찰리 브라운을 연상시키는 피아니스트.

 

 

 

 

 

 연주가 끝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