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마산 315아트 센터 대극장.
일시:2008,6,19
EJT(유러피안 재즈 트리오)는
장을에 구애받지 않는 레퍼토리로
로맨틱 재즈의 대명사라고 불리운다.
유럽 출신의 대표적인 재즈 트리오이자
네댈란드의 젊은 뮤지션으로 구성되어있다.
드럼의 '로이 다쿠스',
베이스의 '프란스 반 호벤'
피아노의 '마크 반 룬'이 그들이다.
사실은 어제 연주한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 연주회를 듣고 싶었는데
오후부터 쏟아지는 폭우에음악회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신 오늘 EJT의 연주를 듣게 된 셈이어서
별 기대는 하지 않고 갔다.
재즈보다는 클래식을 더 선호하는 편이어서
재즈의 아름다움을 별 느끼지는 못하는 편이었는데
무대에 나타난 세명의 연주자는
나를 마법의 성에라도 데려가는 듯 하였다.
처음 베이스로 잔잔하게 시작하던 음의 파편들이
하나씩 모이면서 화음을 만들어 내는 듯 하였다.
내가 마치 옛날 보았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속으로
들어 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멀리서 검은 하늘에 검은 연기를 품으며 서서히
다가오는 은하철도.
한바탕 은하계를 흐르다가
다시 유유히 저편으로 사라지는 꼬리가 기다란 열차.
나는 그 열차속으로 딸려 가는 듯 했다.
때로는 깊은 심연속으로 내려간
잠수정속에 있는 듯 하기도 하고
때로는 하늘의 나르는 <오즈의 마법사>속의
소녀가 되어 하늘을 나르는 듯 하기도 하였다.
피아노를 치는 마크가 한곡이 끝나면
멘트를 하였는데 아직 영어가 서툰 내귀에도
속속 잘 들어오도록 발음이 분명하고 또렷하였다.
그의 피아노를 치는 모습은
마치 만화 <스누피>속의 찰리 브라운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다.
베이스를 연주한 프란스는
비틀즈의 멤버중 한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베이스를 마치 사랑스러운 여자를 다루는 듯
정성스럽게 연주하였다.
가장 많은 인기를 받은 드럼의 로이는
마치 드럼과 하나가 된 듯 연주하였다.
드럼통 하나하나가 그의 손가락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특히 그의 연주 <노르웨이숲>은 열정적인 순간이었다.
나는 하루끼의 소설 <상실의 시대>속의 노르웨이숲이
어떤 음악일까? 궁금하여 비틀즈의 앨범을 사 들었는데
그 분위기가 소설 내용과 너무 달라 실망하였었는데,
오늘 이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하루끼가 왜 이 곡의 제목을 소설로 가져왔는지 알 것 같았다.
맑은, 그러면서도 쓸쓸한 그 소설의 분위기를 잘 그려내는 듯하였다.
프로그램.
1 볼레로.
2리베로 탱고.
3 스카로브로의 추억
4마리아.
5모나리자.
6레인드롭.'
7노르웨이 숲.
8투나잇.
9.백조의 호수.
10.엘리제를 위하여.
11.샤토앙 슈웨드(?)
연주 시작 전 연주회장 모습.
연주회장 앞에서.
안내 팜플릿.
입장하는 사람들.
연주전의 무대모습.
무대에 나타난 연주자들.
몰래 급히 찍으려니 사진이 모두 흔들렸다.
찰리 브라운을 연상시키는 피아니스트.
연주가 끝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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