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조그만 학원을 운영할 적에는
평일 낮 햇살 잘 드는 창가에 누워
좋아하는 음악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게 꿈이었다.
정작 그꿈이 이루어졌지만
며칠이 지나자 내가 그런 꿈을 가졌던가?
할 정도로 하루가 무의미하게 지나갔다.
다시 무슨일을 해볼까? 하고
이곳 저곳을 기웃해 보았지만
내가 할 일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모험을 두려워하고 소극적 성격인 내가
다시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그냥 아프지 않고 지내면서
봉사하는 일밖에 없을 것 같았다.
가까운 가톨릭 여성회관에
전에 했던 일과 관련한 봉사활동을 신청해 놓고 있는데
아직 연결이 잘 되지 않아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한낮에도 찻집에 가서 여유롭게 차도 마시고
이야기 나누고 산책을 할 수있는 지금이 참 좋다.
일을 갖고 있을 적에는
친구들 모임에 가서도 먼저 청하여 급히 밥을 먹고는
차 한잔 마실 여유도 없이 급하게 돌아와야만 했었다.
나이 들수록 생계를 책임지지 않아도 좋은
여자로 태어난게 얼마나 좋은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림 그리는 곳에 가지 않는 날을 알고 있는
이웃 동네에 사는 이미지가
"언니, 성주사 근처 찻집에 가요~"
하고 데이트 신청이 들어와 나선 외출길.
이제 제법 운전이 익숙해져
내가 이정표를 보아주지 않아도 잘도 운전을 한다.
언덕길도 잘 오르고 차선 변경도 잘한다.
아직 운전을 못하는 나는 그런 그녀가 그저 대견하기만 하다.
성주사 입구에 있는 찻집 '안나푸르나'는
한낮의 햇빛을 가득 받아 푸르름이 더욱 짙어가는 듯했다.
초록의 냄새가 바로 이런 것일까?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싱그러운 풀과 바람의 냄새.
"언니, 이것 생일 선물~!" 하면서
내미는 조그만 종이봉투속에 든
분홍빛 브로우치~!
아직도 못말리는 공주병이 있는 나에게 꼭맞는 선물이다.ㅎㅎ
고마워~!
찻집 '안나푸르나'
봄에는 벚꽃이 하얗게 떨어졌는데...
1,2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은 손님이 가득해 빈 자리가 없을 정도.
우리는 아래층에 있었는데 웬일인지 통화권 이탈되어 전화를 할 수 없었다.
단순한 실내장식.
나는 잣죽, 이미지는 수제비.
식사후 차는 정원에서.
꽃무늬 원피스를 좋아하는 나는 못말리는 공주병.
아마 할머니가 되어도 이 공주병을 버리지 못할듯....ㅎㅎ
이미지가 선물한 분홍빛 브로우치.
그녀도 내 취향을 잘 알아 이렇게 분홍빛으로....ㅎㅎ
햇빛받고 익어가는 산딸기.
성주사 오르는길에 있는 전통 찻집.
여름이 온 것을 알리는 연잎.
성주사 담장아래의 조그만 연못.
대웅전 오르는 돌담길.
이름을 또 잊어버렸네.
끊이지 않고 참배격이 드나드는 이유는 시내에서 가깝기 때문일까?
칠이 벗겨진 대웅전.
성주사의 다른 이름이 곰절인데 곰보다는 돼지모습아닌가?
젊은 연인 한쌍은 그늘진 길가에 이렇게 자리를 깔고 독서중.
참 젊다는 것은 이렇게 부럽다.
입구의 용화전.
철창을 두른 용화전. 자물쇠까지 채우고 있는 것은 도난방지차원?
용화전의 보살상.
벽화.
칠이 벗겨졌지만 나름대로 아름다운 색상이다.
천장을 나르는 선녀상.
안내판.
그곁의 부도탑.
초여름은 점점 짙은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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