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방

곤충 표본

푸른비3 2007. 10. 6. 22:00

내가 초등학교 다닐적에는

여름방학 숙제로 곤충채집하여

표본 만들어 오기가 숙제가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한번도

그 숙제를 해 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농촌에서 살았지만,

나는 왠지 곤충과는 친하지 않았다.

겨우 노랑나비나

고추 잠자리정도의 이름만 알 뿐이었다.

 

곤충이나 벌레들이

징그럽기만 하여

내 스스로 손으로 잡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참 어린 시절 메뚜기 잡기는 하였다.

그것도 내가 좋아서 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따라 휩싸여 소주 됫병을 들고

누렇게 익어가는 논길을 따라 나갔던 기억이 있다.

 

벼 메뚜기 잡는 것보다

코스모스피어난 신작로길,

풀향기 물씬 나는 둑방길 달려가는 것을 더 즐겼던 것 같다.

 

수로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들꽃들

두둥실 떠가는 흰구름이 수로에 빠진 모습,

아침 이슬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에

정신을 빼앗겨 나는 항상 됫병들이

다 채우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느날, 도시락 두껑을 열었던 나는

소스라쳐 놀라워 다시 두껑을 닫아버린

점심시간을 기억을 절대 잊을 수 없다.

 

기름에 볶은 메뚜기의 눈이

마치 날 빤히 쳐다보는 것 같아

얼마나 놀랐던지....

그 이후에는 메뚜기 반찬을 먹을 수 없었다.

 

요즘에는 농약으로 메뚜기 보기도

쉽지 않은 가 보다.

이번 하동 북천의 곤충 채집은

우리나라의 곤충보다

우리가 보기 힘든 외국의 곤충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

와~! 이렇게 큰 곤충도 있었구나....

감탄을 하면서 보았다.

 

특히 장수 풍뎅이의

하늘로 거세게 치솟아 오른 뿔은 대단하였다.

 

하동 북천 코스모스 축제장에 전시된 곤충들 

 호랑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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