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다닐적에는
여름방학 숙제로 곤충채집하여
표본 만들어 오기가 숙제가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한번도
그 숙제를 해 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농촌에서 살았지만,
나는 왠지 곤충과는 친하지 않았다.
겨우 노랑나비나
고추 잠자리정도의 이름만 알 뿐이었다.
곤충이나 벌레들이
징그럽기만 하여
내 스스로 손으로 잡아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니 참 어린 시절 메뚜기 잡기는 하였다.
그것도 내가 좋아서 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따라 휩싸여 소주 됫병을 들고
누렇게 익어가는 논길을 따라 나갔던 기억이 있다.
벼 메뚜기 잡는 것보다
코스모스피어난 신작로길,
풀향기 물씬 나는 둑방길 달려가는 것을 더 즐겼던 것 같다.
수로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들꽃들
두둥실 떠가는 흰구름이 수로에 빠진 모습,
아침 이슬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에
정신을 빼앗겨 나는 항상 됫병들이
다 채우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느날, 도시락 두껑을 열었던 나는
소스라쳐 놀라워 다시 두껑을 닫아버린
점심시간을 기억을 절대 잊을 수 없다.
기름에 볶은 메뚜기의 눈이
마치 날 빤히 쳐다보는 것 같아
얼마나 놀랐던지....
그 이후에는 메뚜기 반찬을 먹을 수 없었다.
요즘에는 농약으로 메뚜기 보기도
쉽지 않은 가 보다.
이번 하동 북천의 곤충 채집은
우리나라의 곤충보다
우리가 보기 힘든 외국의 곤충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
와~! 이렇게 큰 곤충도 있었구나....
감탄을 하면서 보았다.
특히 장수 풍뎅이의
하늘로 거세게 치솟아 오른 뿔은 대단하였다.
하동 북천 코스모스 축제장에 전시된 곤충들
호랑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