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터 가고 싶었던 코스모스 가득 피어 있는 그곳을
개천절날 아침 일찍 찾아 가 보았다.
이른 시간이라 한가하리라 생각했는데
벌써 많은 인파로 붐볐다.
붐비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얼른 사진 몇장 찍고 바삐 다솔사로 발걸음 옮겼다.
기차를 타고 올 껄...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를 탄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롭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아주 오래전 다솔사 가는 길에 이 철로를 이용했는데....
끝없이 이어진 철로는 보면 누구나
정처없이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코스모스의 색상은 하양, 분홍,빨강. 모두 따스한 색상인데
청초하다 못해 왠지 처량한 느낌마저 준다.
파란 하늘이 배경이 되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잿빛 하늘이라 조금 아쉬웠다.
코스모스 지천인 한 곁에는 이렇게 벼가 토실토실 여물고....
그곁의 고마리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온 우주가 들어있는듯....
코스모스곁에는 메밀꽃이 피고 있었다.
키큰 코스모스에 비하여 메밀꽃은 키가 작고,
아직 꽃잎도 만개하지 않아 조금은 빈약한 느낌을 주었다.
마을 입구의 니 나무는 왜 이렇게 벌거벗고 있는지?
마을로 오르는 한켠에는 이렇게 수세미와 조롱박도 익어가고 있었고
아레에는 곤충 표본을 무료전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