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추석전 연휴가 길다.
일요일 아침,
무학산에나 다녀올까? 하는 생각으로
집을 나서니 가을비가 흩뿌린다.
어, 일기예보에 비소식 있었나?
토요일 부터 계속 맑아
전국 어디서든지 둥근 달을 볼 수 있겠다고
들엇던 것 같은데....
하기야 하느님이 하시는 일
미물인 인간이 어떻게 해 달라고 할 수 없지.
가늘게 떨어지던 빗방울이
서운곡 백운사에 이르자 제법 굵다.
떨갈나무에 떨어지는 빗소리 정겹다.
불어난 계곡물이 제법 세차게 흐르고
저번 내린비로 계곡의 더러움이 씨겨져
물빛이 깊은 계곡의 물마냥 명경지수다.
오늘은 등산길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신경을 써서 걸었더니
다행히 길을 헤매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서마지기에 이르니
안개인지 구름인지
발아래에서 계속 피어 올라 선경에라도 이른 듯....
바다쪽은 시야가 열려 있으나
왼편 우리집근처는 구름속에 갇혀 보이지 않는다.
지루한 나무 사다리를 타고 올라
정상에서 사진 한장 찍고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내려왔다.
서원곡 백운사.
서원곡 팔각정.
비에 씻겨 깨끗해진 계곡.
비에 젖은 물봉선.
무학산 중턱에서 바라본 마산전경.
이꽃은 좋아하는 꽃인데 매번 이름을 잊는다.
어느새 가을을 느끼게하는 풀잎.
구름사이로 시야가 열리기에....
서마지기 평원에 구름이 덮히고.
가는 잎에 매달려 있는 빗방울이 금강석을 매단 듯.
정상으로 오르는 목책 사이로 피어난 들국화.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
정상에 전에 없던 표지석을 세워 놓았더라.
안개와 바람에 취한듯....(황홀한 표정.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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