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음협 야유회를
중림 텃골 농장 정교수님댁에서
백숙파티를 하기로 하였다.
나는 이혜련 선생의 차를 타고
잠깐 눈도장만 찍고 돌아왔다.
전직 교수이자 피아니스트인
정송자교수님은 완전 농사꾼으로
변모한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 주었다.
나도 저런 모습으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직 땅에서 기어나오는 지렁이 굼벵이를
무서워하고, 흙만지기를 두려워하고
햇볕에 그을기을 두려워하는 나는
입으로만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아직 머리속에는 도회적인 삶을 꿈꾸는
머리속에 탐욕만 가득한 사람인지 모르겠다.
교수님의 농장 이곳 저곳을 담아서 돌아왔다.
수줍은 미소가 아직 소녀같은 정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