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방

김해 진례 용전숲에서 야외 스케치

푸른비3 2007. 6. 12. 17:33

6월 들어와 처음으로 야외 스케치를 나갔다.

정기 스케치가 아니었으므로

참가한 회원은 8명.

마산에서 송선생님, 사모님과 말가리다씨

회장님과 진영데기,

요즘 한창 야외스케치에 불이 붙은

조영희와 나.

 

어제의 천둥 번개 뒤끝이어서

하늘과 산천이 모두 깨끗하기만 하다.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하여도

그냥 숲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를 예감한다.

 

이젤을 가지고 오지 않아

평상에 자리를 펴고 앉아

엎드려 그린다.

 

수채화를 그리면

진도가 빠를 것 같았는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뎃생도 좀더 세밀히 해야하고

색도 단 한번에 나오지 않으니

거듭 덧칠을 해야 한다.

 

그늘에 앉아 있으니

긴소매를 입었는데도

오스스 춥다.

 

어디선가

서럽게 우는 아이의 울음소리.

그 울음소리가

쉽게 그치지 않고 길다.

누가 가서 달래 주어야 하나?

이제 아이를 혼내는 사람이

그만 달래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할머니나 어머니가

회초리로 때려 주는 것일까?

 

생각만 하고 있는데

우리 회장님이 그곳으로 가더니

아이를 안고 온다.

 

세상에~!

아이는 다리가 피투성이다.

계곡에서 떨어졌던 모양이다.

그것도 모르고....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달려 갈 생각은 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아이는 원망하였을까?

아이야, 정말 미안하다.

 

갈 시간이 다 되었지만

그림 마무리도 못하고

이젤을 챙겨야만 하였다.

 

집에 빨리 돌아가야지

하는 생각만 가득한데

오는 길에 있는

그림이 있는 찻집에 들리잔다.

바로 진영데기가 운영하는 집이다.

일행과 함께 움직여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진영데기의

정성과 끼를 잔뜩

느끼고 걸음 을 재촉하여 돌아왔다.

 

  

 내 소재가 된 다리와 나무.

 

 조금 더 당긴 모습.

 

 조그만 수로가 있는 이곳도 재미있는 소재가 될 듯하다.

 

 저 푸른빛을 다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이쯤 나와서 그렸으면 더 좋았을 걸....

 

 오후가 되니 가족 단위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아까 다친 아이는 이곳에서 넘어진 모양이다.

 

 내ㅔ 그림속에 들어 앉은 집.

 

 안으로 들어가니 제법 마을이 크다.

 

 달콤한 향기.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하는 오페라의 아리아가 생각났다.

 

 이꽃은 치자꽃일까?

 

 이런 곳에서 아침 저녁 텃밭을 가꾸고 강아지도 기르면서 사는 생활을 꿈꾸어 본다.

 

 허물어져 가는 집도 정겹다.

 

 

 싱싱한 담젱이덩쿨에서 생명감을 느낀다.

 

 돌담 너머로 옥수수도 자라고.

 

 주인이 없는 집에 꽃들만 말없이 피어나 햇살을 즐기고 있다.

 

 일용한 양식을 가꾸는 사람은 얼마나 보람있을까?

나도 맨손으로 흙을 만지는 삶을 산다면

이렇게 사는 것이 공허하고 허전하지만은 않겠지?

 

 멋진 전원주택도 있었다.

 

 숲속의 평상에 내가 자리잡고 않앗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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