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스크랩] 송편 만들기

푸른비3 2006. 10. 5. 22:54

결혼전 친정 어머니는 추석이면

너무 많은 송편을 반죽하여

밤 늦도록 달빛 바라보며 송편을

빚었었다.

그때는 왜 그리도 그게 지겹기만 하였던지....

 

무엇하나 제대로 잘 하는 것 없지만

특히 요리에는 자신이 없는 나는

결혼후 송편 만드는 것 생략하고,

그저 방앗간에 주문하여 편하기는  하였지만

손맛을 느끼지 못하였다.

 

친정 어머니 돌아가시고 난 후부터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그 송편이 어찌나 그리운지....

그래도 번거로운 일이 무서워 만드는 것을 포기하였다.

 

늦동이  딸아이 송편을 만들고 싶어하여

지난해 부터 송편을 만들어 보았는데

그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해는 반죽이 조금 단단하였는지

쪄서 내어 놓으니 옆구리 터진 송편이 더 많았다.

올해는 반죽을 잘 하여야지...

하였는데, 처음에는 잘 된 것 같았는데

어찌 된 셈인지 자꾸 무르게 되어 손가락 사이에

진뜩진뜩 올라 붙어 모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아침 내도록 밤 껍질 깐다고 남편까지 동원하였고,

식전에 산에 가서 솔잎까지 꺽어왓는데....

이렇게 반죽이 엉망이 되어 버렸으니....

 

그냥 밀쳐 버리고 싶었지만,

대충 손으로 둥글게 하여 찜솥에 쪄 놓으니

모양은 볼 품 없어도

맛은 방앗간에서 산것과 비교 할 수 없을 만치 좋다.

ㅎㅎㅎ

 

 

 

 

 

출처 : 55년 을미생 쉼터
글쓴이 : 푸른비 원글보기
메모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햇살 머무는 그곳  (0) 2006.10.16
딸아이 키우기  (0) 2006.10.10
경남 EXPO  (0) 2006.10.03
경주 -황금의 빛 전시회  (0) 2006.09.26
가을의 길목에서  (0) 200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