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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리운 그 사람

푸른비3 2006. 9. 18. 04:08

*그리운 그 사람*

 

                 김 용 택

 

오늘도 해 다 저물도록

그리운 그 사람 보이지 않네

언제부턴가 우리 가슴속 깉이

뜨건 눈물로 숨은 그 사람

오늘도 보이지 않네

모낸 논 가득 개구리들 울어

저기 저 산만 어둡게 일어나

돌아않아 어깨 들먹이며 울고

보릿대 들불은 들을 뚫고 치솟아

들을 밝히지만

그 불길 속에서도 그 사람 보이지 않네

언젠가, 아 그 언젠가는

이 칙칙한 어둠을 찢으며

눈물 속에 꽃처럼 피어날

저 남산 꽃 같은 사람

어느 어둠에 덮여 있는지

하루, 이 하루를 다 찾아다니다

짐승들도 집 찾아드는

저문 들길에서도

그리운 그 사람 보이지 않네.

 

비내리는 휴일 한편의 시를 외우며......

출처 : 옛그늘 문화유산답사회
글쓴이 : 소나무에비낀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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