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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새영화 `레이크 하우스`를 보고...

푸른비3 2006. 9. 6. 04:45
올 가을 첫 멜로 <레이크 하우스> 포토스토리와 관전평
 

<영화 레이크하우스를 보고>

2004년의 남자 알렉스(키아누리브스) VS 2006년의 여자 케이트(산드라블록)가 그들만의 독특한 사랑으로 펼치는 수채화같은 가을이야기 『The Lake House』를 개봉 첫날 대한극장에서 옛 친구와 함께 보았다. ‘알레한드로 아그레스티’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이정재, 전지현 주연의『시월애』를 리메이크한 영화로 관심을 끌던 영화다. 세계적인 톱스타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이 『스피드』이후 『레이크하우스』를 통해 12년 만에 재회했다고 하는데, 이정재, 전지현 앙상블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좋은 관전포인트.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2006년 겨울 시카고 병원에서 근무하게 되어 호수위의 집을 떠나게 된 케이트(산드라블록 분). 다음 세입자에게 우편물을 챙겨달라는 것과 현관 앞 강아지 발자국은 이사 오기 전부터 있었다는 메모를 적어 우편함에 넣는다. 뒤이어 그 집에 이사 온 건축가 알렉스(키아누리브스 분)는 케이트의 편지와 달리 사람이 살았던 흔적도, 강아지 발자국도 없어 당황한다. 그러나 며칠 후 페인트 칠 한 곳에 집 잃은 강아지가 밞고 지나가 발자국이 생기자 알렉스는 우편함으로 편지를 주고받은 케이트가 자신과 2년이나 떨어진 시간에 있음을 알게 된다.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 그들은 시간의 차이를 극복해 보기로 하는데...만날 듯 하면서도 어긋나는 그들의 만남, 그건 그들이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2년이란 시간차가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여러 가지 복선을 깔며 긴박감을 주고 있는데, 케이트의 아버지가 즐겨 읽었다는 소설「설득」을 어머니가 찾아 읽어가는 줄거리와 영화의 관계라든지, 순수한 건축가인 아버지가 성공하면서 가족에게 냉정하게 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사람들을 피해 호수가로 이사한 젊은 건축가 알렉스가 결국은 대자연과 빛에 포인트를 둔 아버지의 건축예술에 끌려가면서 부자간의 닮은 꼴을 찾아가는 것, 그리고 발렌타이 데이에 어머니와 함께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마침 그 앞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젊은이가 바로 알렉스라는 것, 그로인해 영화 마지막 무렵엔 그 사고를 막으려고 우편함에 서서 약속장소에 가지 말라고 애원하여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호수가 집 앞에서 서로는 진한 포옹을 한다.

특히 넓은 유리창으로 환한 햇살과 호수의 물빛이 반사되는 유리상자 처럼 아름다운 호수 위 하우스, 뿐만 아니라 시카고의 유명 건축물들이 등장하여 각각의 의미를 간직한 채 가슴 설레도록 아름다운 풍광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백미는 역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다.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는 취향도 같고 느끼는 감정도 같다는 걸 발견하고 서로를 애타게 만나려 한다. 심지어는 둘을 같은 장소인 우편함에서 기다리게 하며 우편함이 열리고 닫히는 것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한편,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은 있었지만, 운명적인 어긋남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20여년전 나의  어느 순간들을 생각하며 가슴 속 깊이 묻혀있던 그리움들이 순간적으로 폭발하여 결국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움켜잡았다. 그리고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따뜻한 온기와 그녀만의 상큼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맥결]

출처 : 55년 을미생 쉼터
글쓴이 : 맥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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