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는 가는 비가 내리니 기온이 내려 갔나 보다. 새벽에는 찬기운이 돌아 보일러를 틀었다. 한기가 가시고 몸도 따스해지니 기분이 좋다. 오늘 새벽에는 벌거지들이 비를 피하느라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카메라를 둘러메고 다른 놀이터를 찾았다. 접사를 하는 찍사야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서도 수천장의 다른 사진을 만들어 낼수가 있으니... 온세상이 빗방울인지 이슬방울인지... 하여간 물방울 투성이다. 날씨가 이러하니 벌거지들의 체온이 내려가 활동하기가 힘든 모양이다. 오늘은 빗방울 구슬과 씨름을 해보아야겠다. 도라지 꽃에는 보라색 수정보석이 열린다. 거미줄에는 물방울 다이어반지가 열린다. 윤동주 시인이 살아서 돌아 온다면 같이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이 물방울 세어보고 싶다. 어느 하늘의 별자리가 풀잎 사이에 걸려 있는고? 무슨 꽃인지 모른다. 아주 작은 연꽃을 닮았다. 이꽃도 모른다. 천지에 모르는 풀이 널려 있다. 자연과 거미가 공중에다 합작으로 설치 예술품을 맹글어 놓았다. 거미가 나보다 예술 감각이 훨 뛰어나게 좋다. 여름 새벽은 언제나 상쾌하다. 이렇게 좋은 찍을 거리가 어디에나 널려 있어서 더욱 상쾌하다. 칠월도 벌써 하반기에 접어 들었네. 시간을 어떻게 잡아 매어 놀분이 없는지? |
출처 : 꽃향기많은집
글쓴이 : 주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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