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밖이 환하였다.
어머, 7시 넘은 시간이 아닐까?
후다닥 일어났더니
간밤에 내린 눈으로 사방이 환하였다.
아직 5시밖에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눈빛으로 환하였구나.
이곳 마산에서는 이 정도의 쌓인 눈 구경하기가 싶지 않아
마치 복권이나 걸린 것처럼 행복하였다.
집앞의 내가 아침 운동하는 여고의 정원수들도 포근한 솜이불 덮고 있고.
아라는 신이 나서 눈을 뭉쳐 나에게 던지고...
나무위의 눈송이가 꽃보다 아름다워.
여름이면 이곳에서 정담을 나누었던 벤치.
아침을 먹고 가끔 오르는 팔용산 장승공원으로 향했다.
아담한 별장처럼 보이는 공원입구의 화장실.ㅎㅎ
여름이면 야생화가 다투어 피는 곳.
군데군데 이런 장승이 많이 있다.
내리막길에 서잇는 소나무들.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은 나무들.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딸아이의 학교 아이들이 오래만에 보는 눈에 공부도 되지 않는지
모두 밖에 나와서 뛰놀고 잇엇다. 앞의 아이는 하늘을 바라보고 입을 벌려 눈을 받아먹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