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2월의 걷기모임

푸른비3 2006. 2. 23. 16:30

지난 3째 일요일은 가까운 밤밭골을 넘어

봄이 오는 길목을 찾아 무학산 옆구리를 돌아

중리 감천 초등학교로 내려오는 코스를 정해

걷기모임에 참석하였다.

아직 꽃소식은 멀었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에 차갑게 느껴지기는 하옇지만

도타운 햇살이 등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었다.

 

밤밭고개를 넘어 오르니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목이 두팔을 펼치고 반겨 주었다.

저 나무들도 속으로는 봄을 맞이할 준비로 진통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어김없이 양지쪽에는 봄꽃이 피어나고 있엇다. (개불알꽃)

 

산길을 따라 깊숙히 들어가니 그곳에도 마을이 있었고

어느문중의 재실도 있었는데 관리가 되지 않아 쓰러져 가는 것 같았다.

 

겨울이 긑나가는데도 아저씨는 땔감을 준비하고 있엇다.

 

목련은 어느새 삐쭘하게 꽃잎을 내밀고 있고....

 

지난 가을의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 그야말로 앙상하게 줄기만 남아있군.

 

하늘은 어찌 저리도 높고 푸른지, 눈이 시릴 정도다.

 

겨울에도 끄덕없이 저 푸른 소나무는 선비의 절개를 나타낸다고 하였지?

 

잎은 다 떨구고 조그만 열매만 달고 있는 겨울 나무.

 

무리를 지어 먹이를 찾아가는 염소떼들의 등에도 봄은 오고 있는걸 느낄 수 있었다.

 

돌아가는 저길에 외로운 저 소나무....

노래부르며 실눈을 뜨고 하늘을 올려다 본 하늘.

 

뒤에오는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천상병시인의 시'귀천'을 반주도 없이

자작곡을 노래 불려 박수를 받은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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