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동유럽5국(6-폴랜드의 크라카우)

푸른비3 2005. 8. 8. 07:37

폴랜드에서 전쟁의 상처가 없는 크라카우는 수천개의 건축물이 파괴되지 않아

중세의 도시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좀전의 아우슈비츠를 보고 난 다음이라 더욱 이곳 광장이 아름답고 여유로워 보였다.

올망졸망 물품이 가득 들어찬 오래된 시장도 구경하고 호박팔찌도 하나 살까?하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였다.

 

광장에는 전통의상을 입은 악사들이 야외 음악회를 열고 있었다.

이곳은 음악과 미술의 고장같았다.

어디가든 항상 음악회가 열렸고

전시회 안내 프랭카드가 눈에 많이 띄였다.

지나쳐 온 체코도 드보르작과 스메타나를 배출한 음악의 나라이지 않은가.

또한 폴랜드는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조국이지 않은가?

 

군데군데 체코 출신 '알폰스 무하'의 전시회 안내가 걸려 있어 관심을 끌었다.

'무하'는 프랑스에서는 '뮈샤'라고 불리는 아르누보 양식의 여성화가라고 하였다.

다음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음악과 미술중심의 여행을 꼭 하고 싶었다.

 

이곳도 넓은 광장에는 어김없이 성당이 우뚝 서 있었고 바로 그곁에

가장 작은크기의 이름을 잊어버린 성당도 있었다.

이곳은 유로를 받지 않아  폴랜드돈으로 그림엽서도 사고

길거리 카페에서 맥주도 한잔씩 마셨다.

 

나는 맥주보다 곁의 아저씨가 먹는 아이스크림이 더 먹고 싶었다.

그런데 10유로로 환전하여 카드를 사고 남은 돈으로 아이스크림을 살 돈이

모자라지 않는가?

이곳도 물가가 몰라보리만치 올랐지만 서민들이 가장 즐기는 맥주값은 올리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맛있는 맥주는 한잔에 7원.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은 13원.

나에게는 달랑 10원밖에 남지 않았다.

 

맥주를 마시는 세 아가씨에게 1원씩 내라고 하엿다. 대신 아이스크림 한숟갈씩 맛보여 주겠다고 했더니 모두 좋아라~하고 1원씩 내어 주었다.

이곳은 실내보다 야외 카페가 휠씬 아름답고 덥지 않아서 좋았다.

엽서로만 보았던 그 낭만적인 노천카페에 앉아서 우리는 건배를 하였다.

 

아가씨들의 건배를 뭐라고 외치는가?

"아름다운 우리 미래의 성생활을 위하여!"

"와아!~"

요즘 아가씨들은 참 표현도 재미있게 내숭없이 하는구나.

 

결혼한 여성은 모두 남편과 함께 왔기에 나도 함께 솔로가 되어 젊은 아가씨들과

지내게 되니 다시 젊어진 기분이었다.

맥주가 한잔씩 들어가니 아가씨들은 기분이 상승되는것 같았다.

 

파크호텔로 돌아와 짐을 푼뒤 다시 시내로 택시를 타고 가자고 하였다.

처음에는 합류할까? 하였다가 그냥 호텔에 남기로 하였다.

젊은이끼리 실컷 놀다가 오라고 하면서....

기력이 다 떨어져 그 다음 관광을 할 수 없을 것 같았기에.

샤워를 끝내고 자리에 누웠으나 통 잠은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