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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철물이 굿

푸른비3 2025. 4. 14. 11:12

황해도 철물이굿(명창 박정욱)
2025. 4. 13. 일. 4PM
국가무형유산 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
 
지인의 초대로 황해도 철물이굿 공연을 보았다.
초대를 받았지만 미리 검색을 하지 못하여
철물이굿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공연장으로 갔다.
 
민속극장 풍류는 전에 한 번 가보았는데도
입구를 찾지 못하여 한참이나 빙빙 돌았다.
극장의 규모는 작았지만 최신식 공간이었다.
 
오늘 공연을 한 박정욱님은 
이북5도 무형유산 배뱅이굿 예능보유자이며
철물이굿보존회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분이었다.
 
오늘의 프로그램은 
일월성신맞이
상산부군맞이
비수창검거리
소대감굿
도산말명거리.
 
무대에는 굿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제구와
제상이 차려져 있었고 가락과 장단을 맡은
피리/태평소. 상장고. 징. 제금 4명의 악기가 놓여 있었다.
 
무대가 밝아지자 하얀 꼬깔모에 하얀 장삼과
화려한 꽃으로 수놓인 청색의 긴 옷을 입은
무당이 나타났는데, 그 의상의 아름다움에 눈길이 갔다. 
 
철물이굿의 뜻은 물론 무대에 오른 여러 굿의 이름이
생소하였는데 다행이 무대의 뒷막에 간략하게
굿의 이름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이해를 도왔다.
 
철물이굿은 황해도 지방에서 행해지는대규모 재수굿으로
철따라 무리를 지어 굿을 한다. 철을 물려나간다는 뜻으로
재물의 보존과 부를 지킨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하였다.
 
자막에 간략하게 굿에 대한 설명이 있기는 하였지만
상산. 도산말명 등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맞이. 굿. 거리 등이 어떻게 다른지도 몰라서 힘들었다.
 
상산부군맞이는 박현수. 조인석 두 조무가 등장했는데
영화나 그림책에서 보았던 무당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두사람의 역할이 남성과 여성인지 헷갈리는 외모였다.
 
나머지 굿은 모두 박정욱 예능 보유자 한 분이
징. 방울, 부채. 칼 등 다양한 제기를 가지고 굿을 하였는데
쉬임없이 주문을 읊고 소리를 하고 곡을 하고 춤을 추었다.
 
주문을 외우는 소리는 대부분 건강과 현세의 부귀영화를
청하는 것이었는데, 때로는 관객들이 무대에 내려와 
돈을 솔가지나 줄, 모자, 옷 등에 꽂기도 하였다.
 
그런 광경은 처음보는 장면이라 조금 의아스럽기도 하였다.
한편 우리가 절에 가면 보시를 하고 교회나 성당에 가면
헌금을 하듯이 굿도 그렇게 유지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린시절 동네에서 하는 굿을 구경해 보았다.
그 당시에는 집안에 우환이 들거나 원인 모를 병이 들면
집에서 제사상을 성대하게 차려 무당을 불러 굿을 하였다.
 
나는 4대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므로 굿은
미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랐지만, 쟁쟁 울리는 국악소리에
마음을 콩닥콩닥 졸이면서 사람들 등 너머로 구경은 하였다. 
 
무당이 조상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어린 아이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악귀롤 쫓는다고 칼을 마당으로 던지기도 하고
시퍼런 작두날 위에 맨발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는 없는 조상굿을 하였는데
아직도 구천을 헤매는 조상을 달래어 저세상으로
보내는 굿인 듯 구슬픈 목소리로 소리를 하였고
기다란 하얀 무명천을 여러 갈래로 찢고 그것을 목에 감았다
풀었다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제는 굿은 더이상 신앙의 대상이 아니고
우리나라 전통 예술의 한 장르라고 생각하며
나도 굿판에 함께 동참하여 손뼉을 치고 흥을 돋구며
몸을 흔들기도 하면서 즐긴 한바탕의 무대였다.
 
 
 
 
   *      *       *
 
 

황해도 지역에서 경사스러운 일을 위하여 행하는 굿. 서울 지역의 재수굿과 성격이 같다. 철물이의 뜻에 대해서는 무당마다 뜻풀이가 조금 달라 ‘철을 따라 사람들이 무리 지어 온다.’는 뜻으로 보기도 하고 ‘철이(해가) 바뀌어 나쁜 것을 물린다.’는 뜻으로 보기도 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해가 바뀌어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철물이굿의 성격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일반 사람들을 위하여 하는 굿이고, 다른 하나는 무당 자신의 경사를 위하여 하는 굿이다. 개인을 위한 철물이굿은 정월에 마을 대동굿을 하고 난 뒤에 하기 때문에 대개 이월과 삼월에 많이 하며, 봄가을로 한다. 무당을 위하여 하는 철물이굿은 서울 지역 무당의 진적과 성격이 비슷하여 꽃맞이굿, 햇곡맞이굿으로 부르기도 한다.

내용

[네이버 지식백과] 철물이굿 (한국세시풍속사전)
 

 
철물이굿은 굿의 기본 목적인 소망을 이루어주고 복을 가져다주는 것에 적극적으로 부합하는 굿이다. 굿의 처음부터 끝까지 굿을 의뢰한 사람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에 따라 굿을 의뢰한 사람들은 정신적인 만족감을 얻을 뿐 아니라, 한 해 동안의 모든 액이 사라졌다는 안도감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충전할 수 있다. 가족 하나하나의 운수를 짚어주며 미리 예방책을 일러주기 때문에 굿을 하는 소기의 목적이 충분히 달성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연유로 아직도 황해도 무속 중 가장 빈번하게 행해지는 것이다.
규모가 큰 철물이굿은 사흘 동안 진행되기도 했는데, 이 굿에서 연행되는 소놀음굿은 매우 중요한 연희적인 의의가 있다. 칠성거리 다음에 연행되는 제석거리에서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행해지는 것이 소놀음굿이다. 풍농을 기원하는 소놀음굿은 연희적인 재담이 풍부하여 문학적 가치도 매우 높다. 현재는 평산소놀음굿이 중요무형문화재 제90호로 지정되어 있다. 평산소놀음굿은 양주소놀이굿과의 연계성이 있어 경기 북부와 황해도 지역의 연희상을 알게 해주는 중요한 자료로 이러한 연희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철물이굿의 의의가 한층 더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철물이굿 (한국세시풍속사전)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에서 찍은 사진들.
 

박정욱의 철물이굿 무대.
 

일월성신맞이
 

상산부군맞이
 

조무 박현수. 조인석.

 

비수창검거리
 

비수창검거리에서는 박정욱 예능보유자는 여러 겹의 옷을 입고 무대에서

굿이 진행되는 동안 한 겹씩 옷을 벗어 다양한 굿을 하였는데

각각의 의상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나는 그 의상에 계속 눈이 갔다.

소대감굿
 

도산말명거리
 

악사들.
 

여자로 변신한 박정욱 명창.

 

여자의 몸짓과 목소리를 잘도 흉내내었다.

 

삼지창 위에 돼지머리를 얹고 세우는 모습.

 

깃털이 담긴 도자기도 삼지창위애 세우고

 

조상굿
 

몸으로 길게 찢은 천을 목에 두르고 구슬픈 목소리로 조상의 혼을 달래는 모습.

 

무대가 끝난 후.

 

티켓터 우석용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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