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빗속의 한양도성 트레킹

푸른비3 2025. 4. 5. 17:08

2025. 4.  5. 토

새벽부터 내리는 비.

나이드니 비를 맞으며 걷고 싶지 않다.

혹시 산행이 취소되지 않았나? ...하고

공지를 살펴보니 

'비같지도 않은 실비'라면서

그대로 진행한다고 하였다.

 

그래. 이 비에 움츠러들면 안되지?

실비라고 짐작하며 밖으로 나오니 제법 빗방울이 굵었다.

우산 크기가 작아 자켓이 비에 젖고 있었다.

 

약속된 동대문역에서 친구들을 만나(6명)

산행대장 호일이를 따라 걸었다.

한양도성길이라고 하였는데

어쩐 일인지 도로를 따라

DDP.  신당역. 청구역을 지나 동대입구역.

아니.그냥 전철을 타고 오면 편할 것을....

 

장춘체육관 뒤부터 성곽길이 나타났다.

남산 중턱은 목련. 매화 살구꽃으로 꽃동산이었다.

나무들은 가지마다 빗방울이 맺혀 보석같았다.

무더기로 피어난 노란 수선화가 방긋 인사하였다.

 

곧 비가 그치려나 기대하였으나

바램과는 달리 비는 끈질기게 내렸다. 

등산화 속으로 빗물이 새어들어 발끝은 질척이고

빗물이 소매 안으로 스며 들어 축축하였다.

 

팔각정에서 간식을 나누고  하산.

길치인 나는 남산을 몇 번이나 왔지만

여전히 어디로 하산해야 할지 모른다.

산행대장만 믿고 내려오니

도로 양 옆으로 벚나무 가로수였다.

 

가지 끝에 매달린 꽃봉오리는 곧

분홍 꽃구름터널을 이룰 것 같았다.

혼자 다시 이 길을 오려면 어떻게 와야 할까?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으니

충무로역 1번 출구로 오면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비내리는데도

멀리서 온 친구들  만나서 반가웠다.

어느 산길이든 손금 들여다보듯 환하게 알고 있는

산행대장 호일 친구 고마워.

 

   *     *     *

이 골목 저 골목 기웃거린 후 점심을 먹고 먼저 일어나

인사동으로 향하는 내 신발 바닥이 이상했다.

철그덕 철그덕. 

신발 바딕이 떨어져 걸을 때 마다 너풀거렸다.

아이구. 부끄러워....

 

 

인사동 경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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