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4. 금.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나니 봄꽃들이 다투어 피기 시작한다.
기후변화로 날씨도 널뛰기를하여, 며칠 전에는
20도를 넘는 기온으로 이제 정말 봄이 왔는가 하면
그 다음날은 눈보라가 날려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청풍호수 벚꽃여행을 예약하였는데,
제천은 서울보다 기온이 낮아 아직 벚꽃은 이른 시기였다.
떠나는 날 아침 제법 쌀쌀하여 다운 자켓까지 껴입고 갔다.
제천+ 시베리아의 합성어 "제베리아"라고 불린다고 하였다.
제천은 북으로는 원주. 서로는 충주. 동으로는 단양. 영월.
남으로는 경북 문경의 산악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청풍호수는 충주의 충주호. 단양의 단양호로 각기 불리지만
모두 같은 호수를 각 지방마다 다르게 부르는 인공호수다.
남쪽 해안 지방에서 살았던 나는 이 지역에 자주 올 기회는 없었지만
호수와 계곡이 아름다운 지역으로 인식되어 늘 가고 싶은 곳이었다.
처음 우리가 도착한 곳은 팔영루.
안으로 들어가니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수몰된 마을의 고가와
물태리 석조여래입상이 이곳으로 옮겨 조성해 놓았다.
어린시절의 우리집을 떠올리게 하는 부엌. 장독간 등이 정겨웠다.
하얗게 핀 살구꽃 매화를 감탄을 하며 지나가니
저 만치 금남루와 옛관헌이 나타났는데
단청을 하지 않은 나무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옛건물
옆으로 가지를 늘여 핀 매화가 서 있어 한폭의 그림이었다.
저 만치 청풍 망월산성이 길게 이어지고,
관수정에서 바라보는 청풍호수도 아름다웠지만
첩첩히 겹쳐보이는 산의 봉우리들이 동양화였다.
저 아래 검은 지붕 사이로 하얀 꽃들이 피어있는
제천 향교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지금 출입금지였다.
먼저 내려간 일행들이 어서 점심먹으러 오라고 전화가 왔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의 아래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모두 벚나무였는데 이제 막 봉오리가
봉긋봉긋 솟아올라 일주일만 더 있으면 장관일것 같아 아쉬웠다.
그 다음 방문지는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
제법 규모가 큰 박물관이었고 사면이 움직이는 영상실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하며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워하였다.
박물관에서 걸어서 의림지로 향하였다.
제천 의림지는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삼대 저수지 중 하나이다.
산간지역인 제천에서 농경지로 물을 공급하는 의림지는
농사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엿을 뿐 아니라
충청도를 일컫는 호서지방의 유래는 바로 이 의림지의
서쪽이라고 하였는데 여지껏 그 유래도 모르고
호서지역. 호남지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기뻤다.
다음은 제천 중앙시장.
가장 사람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인 시장구경은 즐거웠다.
이곳의 특산물이 생강이라 하였지만, 상점에 나온 생강들은
어느새 싹이 올라와 밭에 심어야 할 것 같았다.
제천의 수제맥주도 시음할 수 있었지만
술을 못하는 나는 식혜로 대신하였다.
해가 슬핏 서쪽으로 기울무렵 찾아간 곳은 배론 성지.
차에서 내리니 언제가 왔던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언제가 송계계곡을 다녀오는 길에 들렀던 곳이다.
그때는 들판에 하얗게 눈이 덮여 있어 지금과는 다른 풍경이었지.
요셉의 동상. 최초의 신학교, 신학교의 서양인 교수 동상.
황사영이 백서를 쓴 토굴을 들여다 보는 동안 성지 안을
잔잔하게 흐르는 그레고리안 성가가 마음을 경건하게 하였다.
지금 사순절 기간인데 마침 성지를 방문하게 되어 고마웠다.
성당 뒷편의 넓은 공간은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 모르겠지만
무릎을 꿇고 이곳에 오게 한 주님의 은총을 찬송하였다.
약속시간이 가까워 최양업신부의 동상이 있는 성당 안은
빠르게 한 바퀴 돌아보고 성호만 긋고 나왔다.
언제가 기회가 되면 신자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와야지...
생각하며 버스에 탑승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제천 관광안내도.

제천 10경.

제천 팔영루.

청풍문화유산단지로 올라가는 길.

지곡리 고가

동호인들.

고가 안의 전시물.


고가의 앞뜰.

장독간.


물태리 석조여해입상.

석조여래입상과 그 앞의 소숸을 들어준다는 돌.

청풍명월비.


금맘루.






응청각. 관아 건물 중 하나로 손님이 머물던 곳

청풍 한벽루.
누각은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문과 벽이 없이 높이 지은 집.



저 멀리 보이는 망월정.

관청 뒷뜰의 매화.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자리잡은 관수정.

관수정에서 바라본 전경.

중첩된 산의 능선이 동양화 속 같았다.

관수정에서 바라본 청풍문화단지.

비탈에 피어있는 살구꽃 매화.

연리지.


망월산성.


망월정.


우륵탄강유지비.


왼쪽은 비봉산. 저 멀리 국사봉. 오른쪽 대덕산.



제천 향교.

의림비 역사박물관의 영상관

의림비의 겨울 풍경.

의림비의 분수와 인공폭포.

의림비에서 흘러 내리는 물줄기.

제천 중앙시장.

제천 수제맥주집.


배론 성지.



요셉 동상.

최초의 신학교.

최초의 신학 교수님인 서양 신부님 동상.

황사영 백서가 쓰여진 토굴.

황사영 동상.


배론 성지 성당.

이곳에서 기도.

소성당 입구.

기도실.

성당 내부.

기도실의 벽면.


최양업신부님 초상화

인생여정 설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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