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8.월.
지난밤 모기와 진동음으로 잠을 설쳤더니 아침에 머리가 무거웠다.
아침 햇살이 오래된 도시를 비추니 골목이 잠에서 깨어나는 듯 하였다.
맑고 투명한 햇살이 무거웠던 머리를 산뜩하고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아침 식사후 우리는 올드카를 대절하여 안꼰비치로 가기로 하였다.
어제 예약한 올드카는 연결이 되지 않아 한참을 골목길에서 기다렸다.
마냥 기달릴 수 없어 그냥 지나가는 올드카와 수레를 타기로 하였다.
올드 카 한 대에 무려 8명이 몸을 구겨서 탔는데 운전수는 신이 나는지
씽씽 넓은 도로를 달려 우리를 활엽수가 우거진 해변에 내려주었다.
안꼰비치는 트리니다드 시내에서 차로 20 여 분 거리에 있는 해변으로
그림처럼 이쁜 카리브해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강한 햇살과 옥색 물빛이
아름다워,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조용한 해변이라고 하였다.
스노클링을 하면 맑은 바다 속의 산호초와 예쁜 물고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침의 해변은 조용하고 넓은 잎이 달린 나무는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렸다.
항상 사람들로 붐비던 해변을 보았던 우리에게 이렇게 사람들이 없으니
이곳이 정말 해수욕장인가?....오히려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햇빛이 너무 강열하여 치렁치렁하게 옷으로 가리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속이 어찌나 투명한지 마치 맑은 유리알 같았고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햇살이 물위에 어룽지는 모습이 보석같아 어린 아이처럼 손 안에 담고 싶었다.
해변에서 모두 동심으로 가는 듯 타고르의 시 속에서 처럼 우리는 깔깔 웃었다.
해변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와 치킨을 먹고 다시 택시로 숙소로 돌아왔다.
8명을 태우고 싱씽 달렸던 올드카와 드라이버.
활엽수 가득한 안꼰비치.
아침이라 해변은 조용.
눈부시게 푸른 카리브해.
하얀 모래.
밀려오는 물결.
햇살에 어룽지는 맑은 물이 보석이었다.
햇살이 강열하여 우리는 옷으로 가리고 바다속에서 놀았다.
나와 내 친구의 해변 패션.
해산물 요리를 기다리는 중.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미 배낭 여행-95. 마차타고 한 바퀴 (1) | 2025.02.02 |
---|---|
중미 배낭 여행-94. 마요르 광장 (4) | 2025.02.02 |
중미 배낭 여행-92. 트리니다드의 민박집 (1) | 2025.02.02 |
중국 연태 천고산 (0) | 2025.02.02 |
베트남 다낭여행 (0) | 2025.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