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5. 금.
아바나의 밤문화를 즐기기 위해 지난 밤 8시에 로비에 모인다고 하였지만
춤도 출 줄 모르고 술도 마시지 못해 혼자 룸에 남아 있기로 하였다.
고장난 화장실을 고쳐주겠다고 약속하였지만 전혀 수리가 되지 않았고,
룸이 너무 어두워 스텐드도 방번호를 알려 주었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소문으로 들었던 쿠바와는 너무나 다른 현실앞에 어서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열악하였지만 사람들은 무척 낙천적으로 사는 듯 하였다.
서비스 정신은 부족하고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을 질 줄 모르는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한국적인 생활에 너무 젖어서 살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오후에 국내선을 타고 쿠바의 남쪽 산티아고 데 쿠바로 가는 날이라
오전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우리 4조 3명은 모로 성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아침 8시에 로비에서 만나 호텔을 나서니, 호텔 근처의 한 사람이 우리에게
택시를 탈 거냐고 물어 모로성 까지 3명 합하여 7세우세로 흥정을 하였다.
아바나시에는 영화속에서 보았던 올드카가 씽씽 잘도 달리고 있었는데
번지르한 외관과는 달리 차 안은 낡고 에어컨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엔진은 주로 한국의 부품으로 교체하여 속도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
기사는 모로 성에서 기다려 7세우세에 다시 우리를 호텔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였다.
말레꼰의 끝에 서 있는 모로 성은 보기와는 달리 제법 한참을 달려야만 하였다.
아바나만 입구의 모로 성은 카리브해의 해적을 방어할 목적으로 1589년에 착공,
1630년 스페인에 의한 완공된 길이 14키로미터의 군사시설이며 아름다운 요새이다.
이탈리아 건축가이며 군사전문가인 후안 바우스티타 안토넬리가 디자인하였다.
현재는 박물관이 있는 역사적인 군사공원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박물관에는
중세의 투석기, 성문 파괴용 대형 망치, 여러 모양의 칼과 총 대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아직 문이 열리지 않아 박물관은 들어가지 못하였지만,
전쟁 전시품보다 붉은 기와지붕사이로 푸른 카리브해와 아바나시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영화속에서 보았던 멋진 외관의 올드카를 타고 모로성으로.
한참을 달려 도착한 모로 성.
카리브해너머로 아바나시.
밝은 햇살 아래 아바나시는 하얗게 빛났다.
견고한 군사 요새인 모로 성이 이렇게 아름답다.
더워서 편안한 차림으로 입었지만 내 패션이 너무 우스꽝스럽다.
쇠구슬로 만든 대포알.
커다란 대포.
등대역할도 하는 모양이었다.
바다건너 아바나시.
내부는 볼 수 없었지만 카리브해안에 세워진 요새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 좋았다.
우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려 준 택시기사와 함께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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