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3.수.
지난 밤 우리는 쿠바에 대한 주의 사항을 듣기 위해 전체 모임을 가졌다.
쿠바는 북한처럼 장막에 쌓인 나라여서 신비감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헤밍웨이가 사랑한 나라, 카스트로, 체게바라 등 공산주의 혁명가의 나라,
살사와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음악으로 알려진 신비스러운 나라였다.
체게바라의 자서전에서 읽었던 쿠바로 들어간다는 설레임과 기대감에서였을까?
아니면 잠시 딴 생각에 빠져 있었든지 아니면 피곤하여 잠시 졸았던 것일까?
쿠바의 경제 상황이 열악하고 치안이 불안하다는 것 정도만 기억에 남고,
가장 중요한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였다.
모임 후 방으로 돌아와 아라에게 내일 쿠바로 들어간다는 사실만 알리고,
내일 다시 카톡을 보내겠다고 하였는데, 아침에 일어나 호텔을 떠나기 전
로비에 가서 카톡을 하려고 했지만 카톡이 전달되지가 않아 찜찜한 마음으로
10시 운행되는 배로 무헤레스 섬을 떠나 택시로 칸쿤 공항에 도착하였다.
쿠바로 향하는 비행기는 제 시간에 출항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하였다.
2시에 떠나기로 한 비행기가 3시로 지연되었다고 하여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인솔자를 따라서 쿠바 비자를 받는 곳으로 가서 줄을 서서 도장을 받았다.
가는 곳마다 입국세를 내야 하는데 특히 쿠바는 비자 비용이 300$이었다.
드디어 쾅~! 하고 도장을 받고 다시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다시 밀려났다.
도장을 하나 더 받아야 한다고 하여 다시 줄래줄래 인솔자를 따라서 가서
힘들게 도장을 받고 나니 휴~! 하고 안도의 한 숨을 내쉬게 되었다.
쿠바로 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착한 어린이들처럼 지시를 잘 따라야만 하였다.
짐을 부치기 위해 기다리는데도 어찌나 꾸물대는지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하였다.
이제 기다리는데 이력이 난 셈이라 그저 그러려니...하는게 마음이 편하였다.
내 뒤의 기다리는 호남형 청년이 혼자서 기다리는 것 같아 말을 붙혀 보았다.
그는 중국인이며 지금 휴가차 칸쿤에 왔다가 쿠바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그동안 독학으로 공부한 중국어 연습도 할겸 중국어로 인사말을 건넸는데,
그는 놀랍게도 한국어로 인사를 하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학교 시절
룸메이트가 한국인이라서 한국어 인사 정도는 알고 있다고 하였다.
지금은 중국 흑룡성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고 영어로 말하였다.
혹시 한국에는 와 보셨느냐고 하였더니, 아직 못 가 보았는데 꼭 가보고
싶다고 하여 한국에 오면 내 딸 아라를 소개 시켜 주겠다고 오지랖을 떨었다.
나이는 29살, 아직 미혼이라고 하니 내 딸과 어쩌면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아라에게 이야기를 하였더니 제발 오지랖을 떨지 마라고 핀잔.
(이 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교환하였는데 도대체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
오늘 중으로 쿠바에 들어가면 다행이라고 하였는데 약속대로 3시에 이륙하였다.
비행시간이 조금 아쉽게 여겨질 정도로 곧 쿠바에 도착한다는 안내 멘트가 나왔다.
한 시간 남짓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그렇게 입국하기가 어려웠던 곳이었구나.
구름속으로 창밖을 내다 보며 미지의 나라 쿠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설레였다.
칸쿤의 국제공항.
창밖으로 내려다 본 쿠바의 하늘.
하늘에서 내려다 보니 비옥한 섬나라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드디어 도착한 아바나의 링컨 호텔.
호텔 주변의 곧 허물어질 것 같은 건물들.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한 링컨 호텔.
로비에 있는 옥으로 만든 화병.
조각품.
밤에 잠깐 인솔자와 함께 나가 보았던 말레꼰의 기념 조각상.
해변의 유일하게 화려한 불빛이 나오는 호텔.
도시는 거의 어두컴컴.
사람이 사는 집들인가?
방파제.
방파제를 조금 걷고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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