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중미 배낭 여행-72. 칸쿤 이슬라 무헤레스2

푸른비3 2024. 12. 30. 12:41

2016.11.22.화.

 

하늘은 눈부시고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은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맑은 햇빛에 반사된 바다는 마치 금강석을 뿌려 놓은 듯 반짝였다.

사람이 살지 않는 별장앞에 골프카를 멈추고 잠시 쉬어가기로 하였다.

이렇게 멋진 풍광을 바라보는 위치에 별장을 가진 사람은 누구일까?

 

잔디밭에 보자기를 펴고 배낭에 넣어온 맥주를 꺼내서 나눠 마셨다.

그늘에 앉아 있으니 불어오는 바람에 스물스물 졸음이 밀려왔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닷물을 수정조각처럼 잘라서 가져가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즐겨야 하건만 문득 이렇게 욕심이 생기다니....

 

직선으로 꽂히는 햇살은 뜨거웠지만 습도가 없으니 그늘은 서늘했다.

마을이 가까운 곳에 하얀 페인트칠이 된 조그만 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제단 뒤로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성당은 천국으로 가는 계단같았다.

살랑이는 바람이 들어오는 창가에 과달루페의 성모상이 모셔져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점심식사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해가 슬핏 기울 무렵

카리브해에 몸이라도 담구고 싶어 숙소 근처의 해변으로 나가 보았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해변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한참을 걸어 보았다.

비록 가진 것 없어도 누릴 수 있는 내 삶이 좋구나....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도 동동.

 

푸른 페인트칠이 눈길을 끄는 어느 집의 대문에 핀 부겐베리아.

 

벽의 색상이 모두 바다와 잘 어울렸다.

 

주인없는 별장에서 보자기를 펴고 맥주도 마시고.

 

저 맑고 투명한 바다 한 조각만 오려서 가져 갔으면....

 

문득 소유욕이 생기기도 하였다.

 

조그만 교회로 올라가는 계단이 마치 천국의 계단 같았다.

 

과달루페 성모상.

 

제단이 바로 바다로 향하여 있었다.

 

이곳에도 과달루페 성모상.

 

 

한 숨 자고 해가 슬핏 기울자 다시 시내로 나갔다.

나는 운전은 못하고 그냥 포즈만.

 

도로의 벽화.

 

이번에는 반대로 섬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오전과는 다르게 물빛이 조금 어두워 졌다.

 

나무에 무언가 조랑조랑.

 

바람도 오전보다 더 거세게 불었다.

 

 

 

파란 타일 지붕이 아름다운 집.

 

 

해변의 모습.

 

아직 물속에 있는 사람도 많았다.

 

 

나도 물속으로.

 

각국의 환영 인사말. 한국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