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4.목.
어제 저녁 해가 기운 후에야 국영호텔인 링컨호텔에 도착하였는데,
웅장한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허접하여 늦게까지 공사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1800년대 후반기에 지은 건물을 호텔로 개조한 듯 하였다.
배정된 방에 들어서는 순간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나고 습하였다.
무엇보다도 샤워실에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높다란 천장에 달린
전구는 다 고장났는지 간신히 매달린 하나가 겨우 휘뿌염하게 비쳐줬다.
카운트에 내려가 샤워기가 고장났다고 하여 직원과 함께 올라왔지만,
그는 대충 만지작거리다가 내일 다시 고쳐주겠다고 하면서 내려갔다.
룸의 불이 너무 침침하니 스텐드가 있으면 달라고 하였더니 방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여 적어주고 돌아와 한참을 기다려도 그것도 감감 무소식.
이게 바로 공산주의로구나....먼저 현실의 생활속에서 실감을 하게 하였다.
호텔의 정문을 닫아걸고 옆문으로 출입을 하는 것도 생소하기만 하였다.
새벽에 눈을 뜨고 한참을 누워있다가 허리가 아파서 일어나 묵주기도를 하였다.
나는 초저녁잠이 많아 초저녁에는 금방 잠이 드는데, 새벽에 일찍 눈을 뜬다.
내 집에서는 언제든지 불을 켜고 책(나의 수면제)을 읽으면 다시 잠을 들지만,
밖에 나오면 불도 켤 수 없고 누워 있자면 허리도 아프고 온 몸이 쑤신다.
살며시 창문을 열어 보았더니(나무로 된 창틀도 비틀어졌는지 잘 열리지 않았다),
아~!!!! 나도 모르게 탄성이 쏟아졌다. 그렇게 반짝이는 별들이 밤새 하늘에
떠 있는 줄도 모르고 방이 냄새난다, 물이 안 나온다. 물이 어둡다....하고
투정만 부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맑게 빛나는 별들에게 미안스럽고 부끄러웠다.
아침 7시부터 식당의 문이 열린다고 하여 꼭데기층으로 올라갔더니
사방이 열린 공간인 레스토랑에 쏟아지는 투명한 햇살로 눈을 뜨기도 힘들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내는 햇살이 강하였고,
바로 옆구리에서 출렁이는 카리브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서늘하였다.
아침을 먹은 후 우리는 먼저 쿠바의 돈으로 환전하기 위해 오피스 거리로 나갔다.
시내의 모습은 어제 밤의 어두컴컴한 분위기와는 너무나 다르게 화사한 빛깔이었다.
건물의 색상이 연한 파스텔 톤으로 아름다웠는데 손길이 닿지 않아 안타까웠다.
현재 사람이 사는 공간인데도 거의 방치하다시피하고 수리나 보수를 하지 않았다.
창으로 내다본 아침의 호텔 주변의 모습.
도시 전체의 분위기는 세련되고 우아하였다.
그런데 전혀 페인트 칠을 하지 않은 집들이 많았다.
금방 허물듯이 보이는 집들에 보두 사람이 살고 있었다.
우아한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빨래를 아무곳에나 내 걸고 사는 모습이 마음 아팠다.
개인 소유가 아니라서일까?
영화속에서 보았던 올드 카.
무슨 촬영을 하고 있었다.
방송 드라마를 찍는지?
일을 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나누고 인증사진도 찍었다.
거리의 벽화
아침을 맞이하는 아바나시의 뒷골목.
아바나시의 주요 도로.
길바닥의 모자이크.
시티튜어 버스.
오비스포 거리의 상징 건물.
수리중인 카피툴리오.
정부청사.
아바나시의 아침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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