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9. 수.
지난 밤은 모처럼 보이스 톡으로 아라와 통화를 하였다.
집을 떠난지 일 주일도 채 되지 않지만 한 달도 넘은 듯 길게 느껴졌다.
밥은 거르지 않고 잘 챙겨 먹는지.... 학교 지각은 하지 않는지?
대학 4년인 숙녀이지만 내게는 아직 품 안의 아이처럼 연약하게만 여겨진다.
한국에서는 언제나 카톡으로 딸과 안부를 물을 수 있지만 해외로 나오면
인터넷 차단을 하고 나오므로 호텔 안에서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때로는 바로 곁에 있는 듯 선명하게 들리지만, 뚝 끊어져 버릴때도 있다.
"마미~! 보고 싶구먼요."아라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모처럼 달게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기다렸는데, 한참을 기다린 후
쟁반에 나온 것은 차 한 잔, 스프와 과일 몇 조각과 빵 한개. 조촐한 식사였다.
쟁반에 담긴 과일 몇 조각을 먹은 후 방으로 올라가 쿠커로 누룽지를 끓여 먹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쿠커를 챙겨 와서 가끔 직접 끓여먹을 수 있어 좋았다.
아침식사 후 우리는 시내에서 한 시간 가량 소요되는 수미데로 계곡으로
현지 여행사의 상품을 이용하여 함께 떠나기로 하여 로비에 모였다.
로비에서 이곳에서 교수로 재직하는 사람과 합석을 하여 대화를 하였는데
현지에 거주하면서도 스페인어를 배울 생각을 하지 않는 듯 하였다.
나는 여유가 있다면 이곳에 머물면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싶었다.
특히 이 남자처럼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라면 더욱 스페인어를 쉽게
배울 수 있을터인데, 쉬운 단어조차 모르는 사람이 현지 대학의 교수라니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아스타 루에고(또 만나요)!" 스페인어로 인사하였다.
호텔안의 로비.
로비를 지나면 천장이 없는 실내정원이 나타났다.
멕시코 풍의 방석이 놓인 긴 의자.
아침 일찍 가게 앞을 청소하는 현지인.
수미데로 계곡 가는 길의 휴게소.
수미데로 계곡가는 차창으로 보이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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