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여고 동창들과 추억 여행-1. 마산으로 가는 길

푸른비3 2024. 5. 2. 11:32

2024. 4. 29. 월.
 
여고동창 모임에서 졸업 50주년 기념으로(언제 이렇게?)
4월 29~5월 1일, 마산으로 추억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평소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25명이 모이는데
매달 모이기가 쉽지 않아 4/4분기로 모이는데,
이번 여행에는 이런저런 사유로 15명이 함께 할 수 있었다.
 
아침 10시 30분. 
지각한 친구없이 일찍 버스에 탑승,
부푼 가슴안고 달리는 고속도로 연변의 하얀 이팝나무가
바람에 일렁이며 우리를 환송해 주는 듯 하였다.
 
초록으로 물든 산과 들을 바라보며 수다를 떨기도 하고
깜박 졸기도 하면서 도착한 마산 초입부터 친구들은
창밖을 내다보며 옛추억의 장소를 떠올리느랴 소란스러웠다.
 
 
저기가 넓직한 마당바위에서 빨래를 하였던 서원골?
매주 금요일 특할시간에 올랐던 무학산이로구나.
공부하다 졸음이 오면 내다 보았던 마산 앞바다야.
 
우리는 마치 여고시절로 돌아가 수학여행이라도 가는 듯
체육 선생님. 수학선생님 등등...의 별명을 떠올리며
도착한 곳은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펜션.
 
흐리던 하늘에서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짐을 숙소에 던져놓고 바닷가 희진이 동생이 운영하는
외꼬치 초가로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재잘거리며 내려갔다.
 
노란 창포가 함초롬히 피어 있는 연못가에 옛초가를
그대로 살리고 있어 어린 시절 집으로 돌아온 듯 하였다.
정성스럽게 차린 밥상은 엄마의 손맛을 떠올리게 하였다.
 
바닷가 산책길을 한바퀴 돌고 펜션으로 올라가
거실에 둘러 앉아 학창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밤이 깊도록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발코니에 나가서 바다를 바라보니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새벽을 맞이하는 듯 하였다.
고요한 수면위로 작은 고깃배가 스치듯이 지나갔다.
 
발코니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하나 둘 친구들이 일어나 코고는 친구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하면서도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거울처럼 잔잔한 진동 앞바다.
 

진동 선착장.
 

점점히 떠있는 작은 섬.
 

바닷가 산책로.
 

희진이 동생의 집.
 

문간에 들어서자 작은 연못가에 함초롬히 피어있는 창포.
 

 

정성스러운 저녁 밥상

미더덕회와 생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