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남미 43일 배낭 여행-47.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라파스

푸른비3 2024. 4. 28. 04:59

볼리비아는 이번 우리가 여행한 남미 5개국 중 가장 열악한 환경이었다. 거리의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으로 눈이 따갑고 목이 아플 지경이었고, 해발고도가 높아 행동하기 어려웠고, 경제적인 여건도 가장 어려웠다.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성냥갑 같은 산동네에 거주하는 듯하였다.

 

미술가의 거리를 돌고 난 후 라파스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타기로 하였다. 우리나라에서의 케이블카의 용도는 높은 곳에서 전망을 조망하기 위해서라면 이곳에서는 시내버스처럼 서민들의 발 역할을 하는 교통수단인 듯하였다. 줄 선 행렬이 길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줄 알았더니 생각 외로 금방 탑승할 순서에 이르렀다. 한국의 시내버스처럼 많은 사람의 운송수단으로 활용하는 듯하였다. 요금도 우리나라의 시내버스 정도의 요금으로 탑승할 수 있었다. 8인승의 케이블카에 우리 일행이 아닌 짙은 화장을 한 여인이 동승하였다. 집시풍이 강한 이 여인에게 호기심이 생겨 물었더니 라파스 시민이라고 하였다. 스페인의 그라나다에서 플라맹고 춤을 추던 여인을 연상하게 하는 여인에게 아름답다고 하였더니 활짝 웃으며 같이 사진도 찍어주었다.

 

볼리비아는 중남미 전체 국가 중 11위의 인구 (약 일천만 명.)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편인데 대부분 서남부 지역에 집중되어 살고, 특히, 라파스와 산타쿠르즈에 밀집되어 살고 있다고 하였다. 산꼭대기까지 빼곡히 들어선 집들이 라파스의 주택난을 설명하는 듯하였다.

 

볼리비아의 정식 국명은 볼리비아 다민족국으로, 인디오가 55%로 가장 많고, 혼혈인 메스티소가 30%, 에스파니아인 및 기타 백인이 15%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이다. 백인은 대부분 도시에서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며 이곳의 부를 자치하고 있다.

 

케이블카 안에서 내려다보는 라파스 시내는 아스라하게 보였다. 산동네에서 사는 원주민의 삶은 고달프고 남루할 지 모르겠지만,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산동네는 그림처럼 아름답기만 하였다. 산 위의 동네에 내려 마을을 한바퀴 돌아 보았다. 그 위에도 나름의 시장이 있었고 행선지를 외치며 손님을 모객하는 사람들의 외침. 이런 곳에서도 사람이 살까 싶은 반쯤 무너진 주택. 공사장에서 놀이하다 우리를 신기한 듯 바라보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빼곡하게 들어선 산동네와 아득하게 바라보이는 비탈진 동네를 보며 그들의 일상이 좀 더 나은 날들이 오기를 빌었다.

 

볼리비아는 국토면적이 한반도의 5배에 달하지만, 경작 가능한 지역은 국토의 2%에 불과하다. 목초지가 약 24%, 산지가 국토의 절반이 넘는 53%로 안데스 산맥 중 폭이 가장 넓은 곳에 위치. 남위 10~30. 위도상 열대기후 지역이지만 고도에 따라 온대성 기후와 열대성 아열대성 기후. 동부의 밀림지대로 나뉜다. 칠레와의 국경지대는 옥시덴탈 산맥이 남북으로 뻗어있어 해발고도 6000m가 넘는 고산들이 있어 연평균 기온은 섭씨 10도 정도로 낮다. 연교차는 비교적 적으며 강수량도 적고, 12~3월이 우기에 속한다. 대부분 불모의 땅처럼 황폐해 보였지만 다행히 광산지대가 있다.

 

 

집시풍의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아스라히 내려다 본 라파스 

 

 

스머프가 사는 동네를 연상케 하는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