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6. 목.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만에 나선 꽃방 정모 여행.
오래만에 꽃방님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에 설레였다.
늘 약속시간에 간당간당하였던 내가
오늘은 20분 전에 도착.
그런데 나보다 더 일찍 도착한 분들도 많았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누가 누군지?
버스에 타고 나서야 서로 인사를 나누며 반가워하였다.
이번에는 28인승 리무진 버스여서 참 편안하였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바쁘게 여러가지 먹거리가 전해졌다.
우리가 낸 회비 3만원으로는 버스비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그동안 적립된 돈과 여러 꽃방님들의 찬조로 풍성하였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였더니 서산읍성에 도착하였더니
아직 이른 시각이었고 바람도 몹시 심하게 불었다.
서산 읍성은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읍성으로 성종 22년( 1491)에 완성된 석성으로
둘레는 약 1.8킬로미터. 면적 약 6만 여평으로 동,서남 세 문루가 있다.
조선말 천주교 순교성지로도 알려진 곳이라
나는 이미 여러 차례 다녀갔던 곳이다.
바람은 쌀쌀하였으나 하늘은 더 없이 높고 투명하였다.
하늘을 향해 팔을 높이 치켜든 회화나무는 기도를 하는 듯 하였다.
수많은 신자들이 고문을 받고 옥살이를 한 옥사와 동헌을 보고
조선시대의 형벌의 내용을 자세히 적은 안내판을 보며
인권이라고는 없었던 당시의 백성들은 생각하니 한 숨이 나왔다.
11시까지 버스로 돌아온다고 하였는데 시계를 잘 못 보고
바쁘게 돌고 주차장으로 갔더니 아직 10시였다. 훨~~~~
다시 성읍으로 돌아가서 이번에는 민가 3채를 들여다 보았더니
시간을 거슬러 내 오린 시절의 우리집을 보는 듯 하였다.
ㄱ자형의 안채와 부엌. 행랑채. 외양간에는 소가 여물을 먹었고,
매화꽃이 핀 장독대에는 맑은 햇살에 간장. 된장이 익어가고 있었다.
대나무 숲과 송림을 돌고도 시간이 남아
나 혼자 성밖을 나가 마을을 한바퀴 돌았다.
바쁠것 없으니 한가롭게 설렁설렁.....
마을에는 사람들의 왕래도 없어
현재의 한국의 시골 동네는 말해 주는 듯 하였다.
씁쓸한 마음을 안고 다시 주차장으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