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더불어 사는 세상

푸른비3 2023. 2. 19. 10:05

어제 밤 우연히 <도시를 나는 새>라는 환경 다큐먼터리를 보았다.

나는 꽃, 풀, 나무 등은 좋아하지만 동물애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화면 속에는 도시의 고층 아파트 베란다 실외기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 부부가 알을 산란하고 부화한 사실을 취재한 내용이었다.

 

황조롱이는 우리나라 전국에서 서식하는 텃새라고 하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번식기인 4.5월에는 암수가 짝을 짓고

4~6개의 알을 낳으며 암컷이 30일 정도 알을 품고,

새끼는 부화한 후 30일 이내에 둥지를 떠난다고 하였다.

 

화면 속의 황조롱이의 날렵하게 나는 모습은 참 아름다웠으며

알을 품고 부화된 새끼를 부양하는 모습은 지극 정성이었다.

황조롱이는 주로 도시 외곽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서식하였는데

요즘은 도시의 개발로 자신들의 영역을 잃어 버린 후

고층 아파트의 베란다에 알을 낳고 새끼를 부양한다고 하였다.

 

나는 어리석게도 몇 년 전만 하여도

이 지구는 인간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였다.

인간에게 해로운 벌레나 곤충.징그러운 뱀  악어 등은 

부끄럽게도 이 지구상에서 없어져도 좋다고 생각하였다.

심지어 하느님은 왜 이런 벌레나 곤충,파충류 까지 만들었을까? 생각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곰이 서식지를 잃어가고,

이산화탄소의 과다 배출로 기후의 위기가 닥쳐왔고,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자연은 황폐화 되어가고 있는 요즘에 와서야

이 지구는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의 터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시청한 <도시를 나는 새> 에서 얼마나 많은 황조롱이 새끼들이

채 날지 못하고 인간들에 의해서 죽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다행이 어느 아파트 베란다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 새끼들은 

주민의 신고로  구조팀에 의해 구조되어 안전하게 부화되어

넓은 세상을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참 감동적이었다.

 

또 다른 구조된 6 개의 알은 부화하여 희망하는 가정에 입양(?)하였는데,

솜털이 보송송한 어린 황조롱이가 아이들이 먹여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은 참으로 사랑스러웠고, 그 황조롱이를 키우는 기르고,

훈련을 하여 야생으로 돌아가게 하는 모습은 참으로 흐뭇하였다.

 

귀여운 두 자매가 입양한 황조롱이를 튼튼하게 길러

방사하는 모습을 시청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만약 우리 집에 황조롱이가 보금자리를 만든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함께 살 자신이 없다.

 

 

(펀 사진)

 

 

 

 
 
 

 

 

  *  *

어린 시절 우리집에 둥지를 튼 제비에 대한 이야기도 추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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