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2. 수. 맑음.
추석 다음날 여행모임 동호인들 몇 명이 북악 하늘길을 걸었다.
지난 밤 천둥과 함께 가을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 시각에는 하늘이 점차 맑아졌다.
북악 하늘길을 오르기 전 정릉을 한바퀴 돌아 올랐더니
작은 공터에 단정한 모습이 능학정이 서 있었다.
정릉과 소나무를 배경으로 학이노니는 곳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었다.
능학정을 지나 숲이 우거진 오솔길을 걸으니 향긋한 풀냄새.
지난 밤 내린 비에 촉촉히 젖은 흙길은 폭신폭신 부드러웠다.
비구름을 밀어낸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소리가 청랑하였다.
인적이 드문 오솔길은 북악산 내 사찰은 연결하는 산사길 탐방로.
봉국사. 대성사. 흥법사. 용화사. 대덕사. 여래사. 관음사. 청학사.
북악산에 이렇게 많은 절이 있는 줄 여지껏 모르고 다녔다.
높고 푸른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재빨리 흐르고 있었다.
마치 푸른 캔버스에 자연이 하얀 구름 그림을 그리는듯 하였다.
구름을 집어 타고 나도 끝없이 흐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전망 좋은 곳에 오르니 멀리 관악산과 높이 솟은 롯데타워도 보이고,
북한산 향로봉. 사모바위. 봉현봉. 쪽두리봉이 병풍을 두른듯 하였고,
오밀조밀 어깨를 맞댄 집들과 남산은 손을 내밀면 닿을 듯 가까웠다.
호경암은 북한에서 남파된 북한군들의 흔적을 간직한 바위였다.
그 당시 내려온 북한군과 총격전을 벌인 총탄의 흔적이 선명했다.
통일되어 같은 민족끼리 어울려 살 수 있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하산길은 정법사를 지나 길상사로 내려가는 길을 택하였다.
정법사는 조선 후기 호암 체정 대선사가 창건한 전통사찰로
원래는 국운과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원찰이었다고 하였다.
정법사는 요즘은 길상사의 명성에 밀려 찾는 이 없는 고요한 절이 되었다.
나 역시 길상사는 자주 찾았으나 조금 위로 오르면 정법사가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는데, 정다운 느낌이 들어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 삼배를 드렸다.
길상사는 추석의 연휴 나들이객들이 상사화를 보기 위해 찾아와 번잡하였다.
법정 스님의 흔적이 깃든 진영각의 나무 의자에 누군가 꽃다발을 놓아 두었다.
시들어 가는 상사화 너머로 작은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내려왔다.
陵鶴亭....정릉과 소나무를 배경으로 학이 노니는 곳.
능학정에서 바라본 하늘.
능학정을 지나 북악으로 가는 숲길.
우수 조망소에서 바라본 서울.
구름 아래 멀리 있는 산들도 가깝게 보였다.
보현봉.
호경암.
남산도 손에 잡힐듯 가깝다.
호경암 바위에 새겨진 총탄의 흔적.
정법사 설명판.
정법사 내려가는 길의 돌박물관.
담장너머로 보이는 돌박물관의 정원.
정법사 전경.
대웅전의 삼존불.
대웅전앞의 석탑.
길상사 입구의 간판.
관음보살상.
석탑.
송월정.
능인당.
진영각 가는길의 상사화.
진영각 입구의 석등.
법정스님의 나무 걸상.
법정스님의 진영각.
상사화 뒤로 흐르는 작은 시냇물이 푝포되어 떨어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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