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문수산의 초 가을

2020. 10. 11. 일

10월의 둘째 일요일 김포 문수산을 올랐다.
신촌역 2번 출구에서 10시에 만나

3000번 시외버스를 탔는데 가도가도 끝이 없었다.

1시간30분을 달려 김포대학앞에서 하차.
미리 정보가 없었으니 버스를 그렇게 길게 타는줄 몰랐다.
하차하여 준비도 없이 곧장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만 했다.

뒤늦게 스틱을 꺼내고 숨도 조금 고르니

눈앞에 황금들판이 나타났다.
그곳이 곡창지대 김포평야였다.
산길을 버리고 하산하여 황금들판을 걷고 싶었다.

지척에 강화도와 염하강 그 뒤로는 북한땅 개성공단도 보였다.
우리가 지름길을 올랐기 때문에 등산객이 없었는데

어느 정도 능선을 오르니 등산로가 나타나고 등산객도 보였다.

새로 잘 보수된 문수산성길은 숙종때 산성을 쌓았으며

대원군과 병인양요의 역사가 서린 곳이었다.
저만치 산성 아래로 구절초 . 쑥부쟁이 등 가을 꽃이 손짓하였으나

일행들 따라가야 해서 눈맞춤 할 여유도 없었다.

드디어 문수산의 정상에 오르니

적군의 망을 보았던 장대지가 나타났다.
장대지 난간에 기대어 바라보니 시야가 환하였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합류지와 김포평야. 고려산 등

내가 이름을 모르는 산들로 한바퀴 돌아가여 조망을 할 수 있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우리를 위한 장소인 듯

넓은 데크 위에 나무 평상이 2개나 있었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즉석 소고기 구이. 훈제 연어. 도라지 무침. 호박전. 떡. 계란 ‥등등....
어휴 오늘 내가 먹은 것이 몇가지 인지도 모르겠다.
오늘 처음 참석한 내 친구 본드걸이 완전 감동을 받았다고 하였다.

워낙 갈길이 머니 조금 쉴 여유도 없이 곧장 하산했다.
하산길은 항상 긴장을 하고 조심해야 한다.
더구나 문수산은 계속 비탈길이고

자잘한 돌맹이가 많으니 더욱 조심조심.
곧 버스길이 나타났고

마침 도착한 3000번 버스를 타고 귀가하였다.

오늘도 카페지기. 산행대장 친구 덕분에

멋진 산행을 하였음에 감사드린다.
문수산 산행을 함께 한 여러 친구들도 모두 고마워.

황금 들판을 걷고 싶었다.

 

산성 출입문.

 

문수산성 장대지에서 출토된 유물.

 

정상에서 바라본 장대지.

 

아래의 사진은 친구 권용식이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