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10월의 첫 주일날에 오른 북한산 쪽두리봉

푸른비3 2020. 10. 12. 12:15

2020. 10. 4. 일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한마음 친구들과 북한산을 올랐다.
여름동안 둘레길 등 편안한 길만 걸었는데

이번에는 제법 산행다운 산행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 늘어진 뱃살을 줄이고 싶었지만 초입부터 힘들었다.
화강암 한덩어리의 바위가 멋지게 산 아래로 걸쳐져 있었다.


가파른 그 바위를 성큼성큼 잘도 오르는데

나는 몸이 무거워 뒤로 쏟아질 것 같았다.
쪽두리 바위는 험한 바위 덩어리라 올라갈 엄두도 내지 못하였는데

친구들의 부추김으로 난생 처음 쪽두리봉에 올랐다.
봉우리에 오르니 시원한 전망에 가슴이 열리는 듯 하였다.


조심조심 내려와 쪽두리봉 근처의 그늘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난희 친구는 그 많은 음식을 어떻게 챙겨 왔는지 입이 떡 벌어졌다.
다른 친구들도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니 잔치상이었다.


계절은 어느새 가을로 접어 들어 조금 앉아 있으려니 추울 지경이었다.
따뜻한 바위위로 자리를 옮겨 하늘을 올려다 보고 드러 누우니

온돌방에 누운 듯 아늑했다.


5시 약속이 있어 먼저 일어나 하산하였다.
나 혼자 내려오는게 안타까웠는지 창섭친구가 동행해서 내려왔다.
바위산을 무서워 하는 나를 위해 남자친구들이 많이 도와 주었다.
정말 남자친구들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오르지 못하였을 것이다.
나이 들어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있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한 후에

 

화강암 바위를 올랐다.

 

 

건너편의 암봉들.

 

보현봉. 향로봉 문수봉.

 

통으로 길게 이어진 화강암 바위.

 

갑자기 나타난 벌에 손등을 쏘인 친구의 손이 퉁퉁 붓었다.

 

계속 이어지는 바위들에 긴장하였다.

 

불어오는 시원한 사바람에 잠깐 휴식을 취하고.

 

즐거운 점심시간. 완전 잔치상이었다.

 

암벽을 타는 사람들.

 

바위위에 등을 대고 누우니 온동방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