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양주시 삼하리 물놀이 산행.

푸른비3 2020. 7. 12. 19:28

2020. 7. 12. 일.

 

7월 둘째 주 산행은 삼하리 물놀이 공지가 올라왔다.

장마철이라 제법 물이 세차게 흐를 것을 예상하고

물놀이를 할 차림을 하고 노고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삼하리에서 내려 숲길을 오르니 흙길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나무들은 어느새 짙은 초록빛으로 사방에서 푸른 기운이 뻗치는 듯.

이 싱싱하고 푸른 산의 기운을 받고 싶어 우리는 산으로 오른다.

 

말이 좋아 산행이지 이제 슬슬 게으름을 피우며 앉을 자리부터 찾는다.

나 역시 빡세게 산행하기 보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친구들과 담소 나누며 여유있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도로의 소음이 마치 콸콸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연상하게 하였으나.

골짜기가 깊지 않은 산이어서 일까? 비의 양이 적은 탓일까?

기대한 만큼의 물이 없어 그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카페지기 친구는 항상 집의 냉장고를 다 비울듯이 바리바리 챙겨온다.

난희는 친구들의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다고 하였지만

그렇게 챙겨오는 일이 쉽지 않을텐데 참으로 정성이 대단하다.

 

나도 밥과 묵은지를 챙겨 갔지만 족발. 소고기 구이. 삼겹살 구이.

갈비찜 등 많은 음식에 내 도시락은 한쪽으로 밀쳐 놓아 버렸다.

이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했는데 좀 더 많은 친구가 왔더라면....아쉬움이 들었다.

 

나이들면 모든 양기가 입으로 오른다더니 정말 이야기가 끝이 없었다.

한사람의 이야기가 채 끝나지 않았는데 서로 이야기를 하여 시끄러웠다.

이제 정말 한사람씩 순서를 지켜서 발언권을 줘야겠다고 하면서 웃었다.

 

술과 음식 등 먹을 것이 풍부하니 늦게까지 놀다고 가자고 하였으나

벌이 윙윙거리고 모기가 자꾸 달라드니 여유있게 지낼수는 없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바위 위에 잠깐 누웠더니 한결 머리가 가벼웠다.

 

등뒤의 표지판이 세워진 곳에서 두 사람이 무언가 들여다보고 있었다.

궁금하여 다가가서 물었더니 이곳에 추사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단다.

설명판을 읽어보니 나도 그 바위에 새겨진 글자를 찾아보고 싶었다.

바로 우리가 앉은 자리 바로 위에 바위에 추사 글씨가 뚜렷하게 있었다.

왜 이곳에 그런 글씨를 암각해 놓았을까?

조선시대 후기에는 이곳 계곡의 수량이 풍부하고 풍경이 수려하였을까?

상상의 나래를 펴며 선조들의 흔적을 찾으니 재미있었다.

 

점점 하늘이 무거워지니 비가 쏟아질 것 같아 하산준비를 하였다.

늙어가면서 이렇게 같이 산행할 좋은 친구들이 있으니 참 행복하다.

친구들아, 우리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여 오래동안 우정을 이어 가자.

 

노고산 등산 안내도.

 

짙은 초록의 숲길을 걸어가는 우리 일행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즐거운 점심식사 시간.

 

갈비찜에 족발. 완전 잔치수준의 음식.

 

오래만에 나타난 칠성이는 양주와 아이스 커피. 디저터. 껌 등 완벽하게 준비해왔다.

 

천천히 늦도록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몰랐는데 뒤늦게 내 등뒤의 바위에 이렇게 벌집이 있는 것을 알고 멀리 떨어져 앉았다.

 

4시까지 이렇게 앉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가 앉은 자리 주변의 바위에는 추사. 허목. 이시선 등의 글씨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는 설명판.

 

나도 바위에 새겨진 글씨를 찾아 보았다.

 

하산길. 노고산은 폭신한 흙길이라 오래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듯 하였다.

 

버스 정류장 근처의 멋진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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