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찍어 준 사진-
2020. 6. 28. 일.
일찍 찾아온 더위에 잔방 친구들과 함께 장암 계곡을 찾았다.
수락산역에서 방장님과 빛나 총무님 및 반가운 친구들을 만나
근처의 슈퍼에서 수박과 참외,소주와 막걸리 등 먹거리를 사서
총무의 차에 싣고 석림사로 향하였다.
서울로 이사한 후 제일 처음 찾았던 산이 수락산이었고,
여러번 수락산을 찾았지만 역사가 깊은 석림사 절과
잘 정비된 등산로가 있는 장암 계곡이 있는 줄은 몰랐다.
짙푸른 숲의 색상이 내 몸도 맑게 정화시켜줄 것 같았다.
장마의 영향으로 며칠동안 무거웠던 하늘도 오늘따라 푸르고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사이로 하얀 구름이 넘나들었다.
길섶에 하얗게 피어있는 풀꽃에 잠시 눈길 마추고 일어서니
콸콸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소음에 찌든 귀를 맑게 씻어 주었다.
먼저 도착한 남자 친구들이 나무그늘아래 자리를 마련해 놓았고
물속에 잠긴 낙엽을 건져내고 커다란 바위를 옮겨 잘 정비해 놓았다.
여자 친구들은 나물과 양념을 준비하여 즉석 비빔밥을 뚝딱 마련하였다.
배낭속에 든 내 도시락은 꺼낼 엄두도 못하고 즉석 비빔밥을 먹었다.
점심후 삼삼오오 물가의 이곳저곳에 자리를 잡아 이야기꽃을 피웠는데
물이 어찌나 차거운지 발을 오래동안 담그지 못하고 돌위로 올려야했다.
등줄기 서늘한 나무 그늘에 앉아 물소리 들으며 잘익은 수박, 참외도 먹고
친구들의 짙은 농담에 깔깔 웃으며 지내다 보니 한나절이 금방 지나갔다.
아쉽지만 자리를 정돈하고 방장님의 지시로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하였다.
엄지. 후자. 정다운. 등등....아직 친구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모두 친구들을 위하여 앞장 서서 일을 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늘도 친구들 덕분에 나이를 잊고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
차를 타고 석림사 일주문을 통과.
석림사의 연혁. 1671년 (조선 현종12년)에 석현과 그의 제자 치흠이 창건한 절이었다.
석림사 큰 법당.
뒤늦게 오는 친구들을 기다리면서 석림사 경내로 올라가 보았다.
큰법당에 올라가 부처님께 큰 절을 올리고 싶었지만 친구들을 놓치면
혼자서 찾아갈 자신이 없어 마당에서 합장을 하고 돌아 나왔다.
범종각.
석림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 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이다.
1950년 625전쟁 때 불에 탄 것을 1960년 부터중창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석림사 담을 끼고 계곡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앞서가는 잔방 친구들.
아래에는 물이 없어 걱정하였는데 위로 오를수록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이어졌다.
수락산을 여러번 왔지만 이런 계곡이 있는 줄은 몰랐다.
위로 오를수록 수량이 많아지고 콸콸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도 맑아지는 듯 하였다.
길섶에 피어있는 들꽃.
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너도 그렇다." 하는 나태주의 시가 떠올랐다.
어제까지 장마의 영향으로 흐린 하늘이었는데
오늘은 산위로 펼쳐진 하늘이 그림처럼 이쁘다.
하얀 비단천을 늘여 놓은 듯한 폭포.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그늘진 바위위에 자리를 펴 놓았다.
오늘 참석한 친구들이 22명이란다.
사강이. 새롬이 등 얼굴이 익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오늘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었다.
바위 뒤에서 쭈삣거리는 나를 내려와서 앉으라고 자리를 권하였다.
참으로 친절하고 다정한 친구들이다.
공지에 점심준비해라고 하여
아침에 나름대로 전도 부치고 사라다도 만들어서
도시락을 사왔는데 꺼내 놓지도 못하였다.
이렇게 많은 양의 비빔밥을 손쉽게 뚝딱 비벼 내는 친구들 솜씨.
내 앞으로 배달된 비빔밥.
일회용 그릇과 수저도 모두 준비해 온 친구의 세밀함에 또 감탄.
바위에 붙은 이끼류.
언제나 잔방 친구를 위해 봉사를 하는 든든한 친구들.
재욱친구는 일찍 자리를 잡아 놓고 물에 잠긴 낙엽을 쓸어 모으고
커다란 바위를 옮겨 친구들이 앉을 자리를 마련하였다.
엘피친구도 세심하게 일처리를 도맡아 하였다.
수량은 적었으나 떨어지는 물소리는 맑고 상쾌하였다.
그동안 쌓인 피로와 수고로움을
맑은 물소리가 다 씻어주고 위로해주는 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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