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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2020. 5.

푸른비3 2020. 5. 5. 17:59

아름다운 세상

어떤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는지에 달렸다.
(새뮤얼 존슨)


-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의《삶의 진정성》중에서 -


*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나의 이로움이나 손해를 생각하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아름다워집니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은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때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그 상처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몸은 정직하기 때문입니다.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집니다.


- 김승섭의《아픔이 길이 되려면》중에서 -


* 우리는 누구나 상처를 겪으며 삽니다.
몸의 상처든 사회적 상처든 그 상처가 아물어야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 아픔이 몸의 상처로만 남지 않고
새로운 길이 되리라는 희망은,
그 상처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제입니다.
 
 

 

 

우두머리 수컷 침팬지

침팬지 우두머리 수컷은
집단의 평화 유지에만 힘을 쏟는 게 아닙니다.
고통받거나 두들겨 맞은 구성원을 일일이 위로하기도
합니다. 인기 있는 우두머리 수컷은 집단의 지지가
필요하고, 지지를 이끌어낼 수도 있으며, 실제로
지지를 받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두머리가
아니겠죠. 우두머리 수컷은 분쟁 조정과
위로의 달인입니다.


- 달라이 라마 외《보살핌의 인문학》중에서 -


* 침팬지 사회에서도
우두머리의 역할은 분쟁 조정과 위로입니다.
다툼이 깊어지지 않도록 조정하고, 아픔과 고통을
위로로 감싸주는 역할입니다. 그 역할을 못하면
우두머리의 자리를 지킬 수 없습니다. 우두머리가
능력이 있으면 그 집단은 평화로워지고
새끼 침팬지들도 덩달아 자유롭게
뛰놀 수 있습니다.
 
어린이는 신의 선물이다

어린이는 신의 선물이다.
세상의 아이들은 신에게 보다 가까이에 있다.
그 아이들의 삶이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들의 마음이 해로운
영향을 받고 타락하지 않도록
격려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 비노바 바베의《사랑의 힘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중에서 -


* 아이를 낳는 것은 부모지만,
부모의 뜻대로 나온 것도 아니고
부모에 속한 것도 아닙니다. 하늘이 준 재능과
뜻을 품고 태어납니다. 그 아이가 해로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울타리를 쳐주고, 타락하지 않도록
모범을 보여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지금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은 지금 이 순간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래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모든 일은 지금 이 순간 벌어지고
있습니다.


- 에크하르트 톨레의《이 순간의 나》중에서 -


* 과거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지나갔을 뿐입니다. 다시 잡을 수 없습니다.
미래에도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다만 아직
오지 않았을 뿐입니다. 미리 잡을 수 없습니다.
내 앞에 바싹 다가온 지금 순간들을 연결해
미래를 창조해나가는 것입니다.
지금이 중요합니다.
 
내적 자원

우리 모두는
자신의 내적 자원을 보살피는,
두려움에 직면해서도 두려움 없는 가슴을
발견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자원의 닻은 아주
다양하다. 믿음직한 친구나 영적인 인물을 떠올리고,
나무에 기대고,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바위를
껴안을 수 있다. 그러한 것들이 깨우는 긍정적
내면 상태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품는 부드러운 현존감을
직접 보살피는 일이다.


- 타라 브랙의《끌어안음》중에서 -


* 내적 자원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가려져 있지만 때가 되면 냉철함, 기민함,
통찰력으로 사람 앞에 그 가치를 드러냅니다.
내적 자원은 고독과 두려움의 고통을 거쳐 닻을
내립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영적 길잡이가 될 수
있고, 사랑과 위로를 나누는 힐러가 될 수 있습니다.
꽃, 나무, 바위, 물소리와 새소리 들리는 숲길도
내적 자원을 발견하는 통로입니다.
좋은 훈련장입니다.

 

여백의 아름다움


한 공간이
아름답게 존재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계획과 디자인도 필요하지만
그 계획은 뼈대와 같은 것이고 그 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만들어갈 수 있는 여백도 있어야 한다.
그 여백에서 사람들은 자기다운 색깔을
발견하고 드러내며 의견을 나누고
조율한다.


- 이재성의《길담서원, 작은 공간의 가능성》중에서 -


* 공간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외적으로 보여지는 것의 힘도 있지만,
그 공간 안에 담긴 뜻이 주는 힘도 큽니다.
그 내적 외적 힘을 잘 조합하고, 여기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더하면 더 큰 힘을 나타냅니다. 그 공간에
또 다른 힘과 생명을 불어 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백의 아름다움입니다. 그 여백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이 아름답게 조율되고
미소가 피어납니다.
 
                  
 

 

색깔에도 소리가 있다

색깔에도 소리가 있다.
아버지는 빨간색 동그라미를
유심히 보면서 말했다. "빨간색은 성난 색깔이라
아주 시끄럽구나. 너무 시끄러워서 귀가 아파."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아버지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이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빠는
왜 색깔에 소리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나는 궁금한 마음에 물어보았다.


- 마이런 얼버그의《아버지의 손》중에서 -


* 오죽 간절했으면
색깔에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궁금해 하는 아들에게 농인 아빠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아빠가 학교 다닐 때 한 남자가
양손으로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는 모습의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게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모른다.
남자의 머리 위로 하늘은 소용돌이 빨간색으로
그려졌는데 그 그림을 잊을 수가 없단다."
10km를 자주 달릴수록

10킬로미터를
자주 달리면 달릴수록
나는 체력이 더 좋아진다.
체력이 좋아질수록 달리기가 더 수월해지고
길가에 도사리고 있는 온갖 것들이 전처럼
새롭고 흥미진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체력이 좋아질수록 달리는
속도가 빨라진다.


- 숀다 라임스의《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중에서 -


* 10km 달리기.
처음 달리기가 어렵습니다.
결심이 필요합니다. 계속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그때마다 다시 더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그러다가
몸에 배면 탄력이 붙고 놀라운 변화를 경험합니다.
몸이 가벼워지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안 달리는 날이 더 무겁습니다.
그래서 또 달립니다.
선택의 기로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 수 없기에
그때마다 막막하고 불안하지요.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역사 속 인물들은 이미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의 선택을 들여다보면
어떤 길이 나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 최태성의《역사의 쓸모》중에서 -


* 인생은
언제나 선택의 기로입니다.
순간순간의 선택이 운명을 바꿔놓습니다.
그 선택의 기준과 최우선 순위가 무엇이냐,
거기에 그 사람의 사회적 태도가 드러납니다.
최선의 선택 기준은 생명과 안전입니다.
타인의 생명과 안전도 포함됩니다.
그 어떤 중요한 것들도 이것보다
우선일 수는 없습니다.

무한대 부드러움

내 경험에 의하면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삶은 본래 안전하지 않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관계에 실패하고,
세상에는 폭력이 끊이질 않으며, 지구의 생태계는
계속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 연민으로써
두려움이 자연스럽게 축소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의 깊은 본성의 특성인 광대한
부드러움으로 품을 수 있다.


- 타라 브랙의《끌어안음》중에서 -


* 부드러움은
두려움을 이깁니다.
부드러우면 대체로 안전합니다.
부드러움은 그 파장을 측량할 수 없습니다.
관대함을 넘어 무한대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무한대의 부드러움이면 그 어떤 것도 두려울 게 없고
그 어떤 공포와 폭력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가장 강한 것이 부드러움입니다.

 

고통과 분노를 제어하는 방법

행복도 그렇지만
고통도 사회적 성격이 강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로 전염된다. 따라서
먼저 자신의 고통을 보살펴서 주변으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분노한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게다가 자신의 분노 뒤에 어떤
고통이 숨어 있는지 스스로 인식할 때에만
그 분노를 제어할 수 있다.


- 프랑크 베르츠바흐의《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중에서 -


* 코로나 바이러스도 그렇지만
사람의 고통과 분노도 전염력이 강합니다.
분노는 말 그대로 불(火)과 같아서 잘못하면
산야를 모두 태울 수 있습니다. 번지기 전의 초기
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통이 분노로,
그 분노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어, 더 큰
고통, 더 큰 불로 커지지 않도록
제어해야 합니다. 그 방법의
하나가 명상입니다.

 

'나'를 찾아서



'나'는
내가 제일 오래 알고
가장 잘 아는 동시에 가장 잘 모르는 존재입니다.
내 속에는 조상에게 받은 유전자는 물론 내가
살아온 모든 시간이 깃들어 있습니다. 울고
웃고 좌절하고 흥분하고 성내고 결심하고
희망하고 절망했던 모든 시간의
총화가 바로 나입니다.


- 김흥숙의《쉿(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성찰1)》중에서 -


* 내가 가장 잘 알면서도
가장 잘 모르는 것이 '나'입니다.
이제라도 '나'를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이
그래서 필요합니다. 지나간 시간, 현재의
시간 속에 녹아있는 내 모습, 내 생각,
내 감정 속에 '나'가 숨어 있습니다.
그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자기성찰입니다.

'손을 씻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라 합니다. 온갖 부끄러움을
저지르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우리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이제 그만 '손 씻으라'고 강권합니다. 어떤 일을
하던 사람이 '손을 씻는 것'은 그가 하던
나쁜 일을 그만둔다는 뜻입니다.
부디 이 기회를 잃지 말기를.


- 김흥숙의《쉿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성찰1)》중에서 -


*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안겨준 메시지가 자못 큽니다.
손을 씻으면서 마음을 함께 씻습니다.
우리의 잘못된 삶의 양식과 습관을 씻습니다.
수치와 갈등과 증오를 씻어내고 다시
시작하라 말합니다. 씻을 때는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누군가 먼저 손 내밀어 주길 바라며

치매나 조현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다는 것, 그리고
그런 환자의 가족이 된다는 것은 끝날 기약이 없는
장기전에 동원된 병사의 삶과 닮았다. 시간이 흐르고
그들 중 더러는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또 많은 가족과 환자는 서운하더라도,
다들 제 갈 길 따라가기 마련이라며
그 시간들을 버텨낸다. 그래도
누군가가 먼저 손 내밀어
주길 내심 바라며.


- 이효근의《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중에서 -


* 기약 없는 고통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는 버티고 견디는 것도
한계에 이르기 쉽습니다. 혼자 견디기는 정말
힘듭니다. 누군가 손 내밀어 주는 사람이
꼭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힘든 시간이
오히려 더 큰 축복의 시간으로
바뀝니다. 더 용맹스런
용사가 됩니다.

그래서 어른이고 노인이다

생명의 빛이 꺼져간다고
아무리 화를 내고 속상해해도
노화는 피할 수 없다. 하다못해 세포까지도 늙는다.
실험실 배양접시에 담은 성인의 피부세포는
약 50회 분열한 다음 멈추는 반면, 신생아의
피부세포는 80회나 90회 분열한다. 노인의
세포는 약 20회 정도만 분열한다.
노화는 유전자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 대니얼 M. 데이비스의《뷰티풀 큐어》중에서 -


* 노화는
몸이 늙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까지 늙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은 오히려 더 젊어지고, 더 지혜로워지고,
젊었을 때는 놓치고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어른이고 노인입니다. 늙는 것을 탓하지 말고
어른 노릇, 노인 노릇 못하는 것을 탓해야 합니다.
살아온 생명의 빛이 하나로 모아지면서
아름다운 노을빛이 됩니다.

아이의 울음소리

왜 이렇게 분노가 많을까?
혼자 방치되거나 외면당한 경험을 한
아기는 처음에는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
아기는 소리를 지르면서 주의를 끌려고
애쓴다. 그래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면 우는 소리는 더욱 커진다.
이렇게 분노하는 듯한 울음소리는
격분 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다.


- 다미 샤르프의《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중에서 -


* 아이의 울음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누군가 헤아려주지 못하면 울음소리가
커지고, 그마저 외면당하면 분노로 바뀝니다.
그 분노는 어른이 되어서도 불덩이로 남아
이따금 격앙된 감정으로 폭발합니다.
내 안에서 아직도 울고 있는 어린
시절의 '나'. 잘 달래줄 사람도
바로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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