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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2020. 6.

푸른비3 2020. 6. 6. 20:45

하지 않을 의지



사람들이
농담으로 말하듯이,
우리가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을지
모르지만, 하지 않을 의지는 가지고 있다.
우리는 도덕적인 행동을 할 수는 없어도
충동은 억누를 수 있다. 심지어
어떤 충동은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


- 데이비드 브룩스의《소셜 애니멀》중에서 -


* 하지 않을 의지도 중요합니다.
그 의지를 어떤 순간에 발휘하느냐가 문제입니다.
돌아보면 '나'만을 생각할 때 나오는 행동은 늘 충동에
가까웠습니다. '우리'를 생각하니 내 행동에 의지가
담기고 그 뒤에 더 많은 의미가 따라오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우리 모두
'우리'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산사(山寺)를 찾는 이유

여름 한철을
산사에서 보낸 적이 있다.
나는 산사의 새벽을 특별히 좋아했다.
새벽이면 빛이 창호지에 번져서 엷게 퍼져나가듯이
내 마음에도 결 고운 평화가 스며들었다. 풀과 나무들이
어둠 속의 침묵을 서서히 빠져나오면서 뱉어내는
초록의 숨결. 산사의 새벽은 늘 그 기운으로
충만했다. 일어나자마자 방문을 여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었다. 문을 열면 방 안은
금세 초록의 숨결로 가득 찼다.


-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 산사를 찾는 이유,
그것도 한 달이나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모두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공통된 이유 중 하나가 '마음의 평화'입니다.
'결 고운 평화'면 더 멋집니다. 산사 새벽 문을 열면
방 안에 쏟아져 들어오는 초록의 빛이 마음을
푸르게 하고 평화를 안겨 줍니다.
굳었던 몸과 마음이
함께 풀립니다.

 

온 세상과 맞서자!

무엇이 오든지 싸워 이겨라.
별들을 창공에서 옮겨 내버리고 온 세상과 맞서자!
어떠한 불행에도 한 발 뒤로 물러서면서
불행을 피하지 말라.


- 비베카난다 잠언집《나는 행복을 원하지 않습니다上》중에서 -


* 불행은 언제든 다가옵니다.
개인에게도 사회 전체에도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맞서 싸워야 합니다.
싸워 이겨야 합니다.

 

낮과 밤, 빛과 어둠

우리의 삶은
낮의 빛과 밤의 어둠을 통해 시간과 엮인다.
지구의 반복되는 자전으로 우리는 작열하는 태양과
텅 빈 어둠을 번갈아가며 만난다. 거의 모든 것들은
24시간의 주기를 따르며, 예측 가능한 진동에 맞춰
생활의 리듬을 조율한다. 동물과 식물, 박테리아와
균류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이 동일한
리듬, 지구의 자전을 통해 25억여 년 전에
생명계에 확립된 리듬에 따라
살아간다.


- 대니얼 M. 데이비스의《뷰티풀 큐어》중에서 -

데카브리스트의 젊은 아내 11명



살아남은 데카브리스트 120명은
시베리아로 유배되었다. 그 유배의 땅이
이르쿠츠크였다. 데카브리스트의 젊은 아내 11명도
귀족의 신분과 재산을 모두 버리고 시베리아로 와서
남편의 옥바라지를 했다. 그들로 인해 이르쿠츠크에
새로운 문화가 꽃피기 시작했다. 동토의 땅
시베리아는 자유와 혁명의 땅으로 다시
태어났다. '자유와 혁명', 그렇다.
내가 진실로 원한 것은 바로
이 자유의 향기였다.


- 조송희의《길 위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깃든다》중에서 -


* 역사의 뒷면에는
언제나 이름없는 위대한 소수자가 있습니다.
오늘의 이르쿠츠크를 '시베리아의 파리'로 만든 것도
그 소수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혁명가 남편을 따른 젊은 아내 11명. 그들이
없었다면 이르쿠츠크는 아직도 시베리아의
한 작은 유배도시에 머물렀을 것입니다.
자유의 향기도 꿈꿀 수 없었을테고요.

인, 신 두 아들에게



인, 신 두 아들에게.
지금 일지를 기록하는 것은
너희들로 하여금 나를 본받으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동서고금의 많은 위인 중 가장 숭배할 만한
사람을 선택하여 배우고 본받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들이 성장하여 아비의 일생 경력을 알 곳이
없기 때문에 이 일지를 쓰는 것이다. 다만
유감스러운 것은 오래된 사실들이라
잊어버린 것이 많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부러 지어낸 것은 전혀 없으니
믿어주기 바란다.


- 김구의《백범일지》중에서 -


* '백범일지'는 김구 선생이
피로, 혼으로 쓴 역사적 기록입니다.
거창한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10세 안팎의
어린 두 아들에게 '언제 왜놈 손에 죽을지 모르는'
아버지의 삶을 전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들들을
위해 쓴 그 기록이 이제는 근현대 대한민국의
역사가 되고 신화가 되었습니다.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필독해야 할.

육의 시간, 영의 시간

새벽은
육의 시간이 아닌 영의 시간이다.
그 시간, 마음은 이슬처럼 섬세해진다.
느낌으로 깨어 있다. 느낌은 생각이나
감정과 달리 전체적이다.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모두 참여한다. 낮 동안 겉 근육으로 살고
이론으로 생각했다면 새벽엔 사용하지 않던
강바닥 같은 속내도 일렁거리고
감각도 식물의 촉수처럼
살랑인다.


-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 아이가 잘 먹고 잘 자면
키가 쑥쑥 자랍니다. 여기에 근력까지
더해지면 힘도 세집니다. 그러나 마음을
갈고닦지 않아 몸을 잘못 쓰면 그 건장한 몸이
자칫 흉기가 됩니다. 육의 시간, 육의 성장도
필요하지만 영의 시간, 영의 성장도 함께
동반되어야 합니다. 날마다 새로운
새벽 시간은 영의 성장을 돕는
영의 시간입니다.

 

밥은 먹고 다니니?



요즘은
밥을 먹어도 배가 고파.
가끔 먹을수록 허기질 때가 있어.
함께 먹을 사람이 없어서일까...
너는 밥 잘 먹고 다녀야 해.
알았지?


- 정미진의《잘 자, 코코》중에서 -


* 밥은 먹고 다니니?
잘 지내냐는 말처럼 평범한 한 마디가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때가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마음의 허기짐을 보지 못했네요.
여름이 가기 전에 오랜 시간 내 마음을 채워주었던
친구와 밥 한 끼 함께하고 싶습니다.

 

 



* 낮과 밤은 반대입니다.
빛과 어둠도 정반대 현상입니다.
그러나 서로 하나로 묶여 함께 굴러갑니다.
낮이 지나야 밤이 오고, 빛이 있으므로 어둠도
존재합니다. 흐르는 시간과 더불어 25억 년짜리 리듬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 삶에도 낮과 밤. 빛과 어둠이
공존합니다.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그속에서 우리는 저마다 우주에
단 하나뿐인 리듬을 만들며
오늘을 살아갑니다.

역사가 위로한다



낯선 바이러스가 출현하자
저마다 겁먹고 웅크리지만
질병 없는 시대가 있었던가
사별 없는 하루가 있었던가
낯익어지지 않는 낯설음이 있었던가
역사가 위로합니다


- 김흥숙의《쉿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성찰1)》중에서 -


*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어찌할 바를 몰라 뒤뚱거릴 때
지난 역사를 잠시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보다 더한 시련을 몇 백년 몇 천년 전에
이미 거쳤던 사실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습니다.
역사가 현재를 견디게 합니다.
힘을 줍니다.

'고맙습니다. 역장 올림'



내 맘대로,
전철을 타러 가는 길에
잡지와 책들을 역사(驛舍)의 책장에 꽂는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눈치도 보였으나 곧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장에
포스트잇 한 장이 붙어 있는 게 보였다. 나는
거기에 쓰인 굵은 글씨를 읽어나갔다.
'슬쩍슬쩍 책을 가져다놓으시는 분,
고맙습니다. 역장 올림.'


- 이병률의《내 옆에 있는 사람》중에서 -


* 매일 아침 전철역에
책을 갖다놓는 사람에게 역장이 보내는 최고의 인사.
'고맙습니다' 말고 무엇이 더 있을까요. 단지 역장에게만
고마운 일이 아니고 그 전철역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운 일입니다. 그 중에 어떤
사람은 운명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과민반응

인간의 뇌는
항상 움직임이나 변화를 주시하기 때문에
무언가 번쩍하거나 스치기만 해도 신속하게 반응한다.
인간은 이렇게 하도록 진화해왔다. 사소한 바람의
일렁임이라고 해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쪽이
위협을 놓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잠깐
공포를 느꼈다손 치더라도 직접 해를 입는
일은 피했으니 과민반응을 해도
크게 손해 볼 일은 아니다.


- 대니얼 M. 데이비스의《뷰티풀 큐어》중에서 -


* 뇌도 진화합니다.
잘 쓰면 잘 쓸수록 더 섬세해집니다.
아주 작은 움직임, 미세한 바람의 울렁임도
놓치지 않고 반응합니다. 때로는 과민반응도
합니다. 그러나 때를 놓쳐 위험에 처하는 것보다
과민반응이 더 안전합니다. 뜻밖의
큰 손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무시당하고 자란 아이

이 아이들은 무시당하고
방치되는 일을 워낙 자주 겪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매달리고 절박하게 도움을
구하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을 학대한 사람들에게조차
그와같은 행동을 보인다. 오랜 시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학대를 받으면서 자신은 결함이 있고 아무 가치없는
존재라는 상태가 되어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불완전성, 무가치함을 쉽게 느낀다.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도
전혀 놀랍지 않다.


- 베셀 반 데어 콜크의《몸은 기억한다》중에서 -


* 무시와 방치는
미움보다 더 무섭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학대입니다.
아이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무너뜨립니다.
그 아이도 불행하지만 그가 살고 있는 우리 사회도
함께 불행해집니다. 답은 하나입니다. 절박하게
다가오는 아이에게 누군가 단 한사람이라도
'절대신뢰'의 믿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신뢰의 회복이 치유의 시작입니다.


얼굴 붉히는 남편

"정말 대단한 게 뭔지 전혀 몰라.
인간의 위대함, 삶의 위대함을 모른다고.
내가 백번도 넘게 말했는데!"
메이블은 뜨거운 눈빛으로 남편을 보았다.
자신감에 넘쳐 열정 가득한 푸른 눈을 반짝이며
얼굴을 붉히는 남편의 이런 모습을 사랑했다.
메이블이 대뜸 고개를 숙여
올리버에게 입을 맞췄다.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올리버!"


- 로버트 휴 벤슨의《세상의 주인》중에서 -


* 자신감에 넘쳐서,
뜨거운 열정 때문에 얼굴을 붉히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 남편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입을 맞추는 아내. 참으로 경탄할 만한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입니다. 부부는 배우자의 응원과
사랑을 먹고 삽니다. 어느 누구보다
배우자로부터 받는 칭찬이
최고입니다.

기린처럼 코끼리처럼

가까이서 보면
기린은 생각보다 너무 높고,
코끼리는 누가 봐도 너무 크다. 하지만
사람은 알면 알수록, 다가가면 갈수록 오히려
작아진다. 세상에서 은행과 냉장고와 장롱을 없애면
어떨까? 그러면 서로의 돈과 음식과 옷을 나눠줄까?
아무래도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기린처럼 코끼리처럼 가까이 보면 볼수록
높고 큰 사람이 되면 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이 높고 커야 한다.


- 다인의《사는 게 쉽다면 아무도 꿈꾸지 않았을 거야》중에서 -


* 다가갈수록 작아지는 사람 많습니다,
멀리서는 보지 못했던 바닥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다가갈수록 크게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몸뚱이가 아닙니다. 그가 가진 생각,
그가 품은 꿈, 특히 그 생각과 꿈 속에 담긴 나눔과
이타심의 정신이 그를 큰 사람으로 만듭니다.
가까이 갈수록 더 커 보입니다.
기린처럼 코끼리처럼.


인적자본, 교육투자

경제학자들이
강조하는 좋은 제도에는
인적자본에 대한 교육투자가 있습니다.
어떤 국가에 좋은 교육제도가 있다면 대부분의 국민은
적절한 교육을 받고, 그에 걸맞은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정부는 교육받은 소수의
시민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경제 잠재력을 개발하는 정책을
시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재레드 다이아몬드의《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중에서 -


* 오늘의 한국경제는
그토록 궁핍하던 시절에 소 팔고 땅 팔아
자식 공부시켰던 결과입니다. 미래의 한국경제도
교육투자에 얼마나 힘을 쏟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교육은 가장 가치있는 투자입니다. 사람을 만들고
사람을 키우는 인적자원의 토대입니다. 문제는
지금의 교육이 미래의 인적자원을 키우는데
과연 적합한가입니다.

아, 그리운 만남



만남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몰랐던 자신에 대해 알게 된다.
내가 이렇게 소심하구나. 이런 말도 할 줄 아는구나.
이런 편지도 쓸 수 있구나. 내가 이렇게 질투도 많고,
의심도 많은 사람이구나.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착한 척하는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알게 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사람에 대해 알게 된다.


- 권석천의《사람에 대한 예의》중에서 -


*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배고프듯 만남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언제 만나지? 오늘 당장? 아니면 내일?
하루 한 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만나면 드러납니다. 내가 드러나고 나와 그 사람
사이의 관계가 드러납니다. 나를 알게 되고,
남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성장합니다.
만남은 함께 자라며 흐르는
강물입니다.

당신의 외로움



외로움은
정신 질환이 아니며,
정신 질환이 되어서도 안 된다.
누군가와 진실로 맺어지지 못하는 고질적이고
고통스러운 경험이 당사자의 모든 인간관계에
영향을 줄 때, 그리하여 어떤 관계도 가깝다고
보지 못할 때, 외로움은 병적 성격을 띨 수 있다.
하지만 수줍음과 사회 불안이 별개이듯이,
그런 유의 외로움조차도 병리학적
현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 라르스 스벤젠의《외로움의 철학》중에서 -


* 외로움은 숙명입니다.
누구나 그 숙명 속에 살아갑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있지만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홀로 오래 있으면
병적 상태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필요합니다. 당신의 외로움은
친구가 덜어줄 수 있습니다.

위기일 때 더욱 정직하라



브랜드의 가치가
가장 크게 폭락하는 경우는 어느 때일까요?
제품의 결함보다도 그것을 감추려 했던 거짓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신뢰를 얻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누가 정직한지는
위기의 순간에 가장 잘 드러납니다.
정직보다 거짓이 훨씬 더 위험합니다.

- 김상훈, 박선미의《진정성 마케팅》중에서 -


* 위기는
쭉정이와 알곡을 갈라놓습니다.
무엇이 거품이고 무엇이 실체인지도 가려주고,
희미했던 진실과 거짓도 분명하게 드러내 줍니다.
비록 그 과정은 험난할지라도 위기를 겪고 나면
한층 가벼워진 상태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게 됩니다. 단, 그것이 나의 기회가 되려면
'정직'해야 합니다.

분노 발작(Temper Tantrum)

정신과 용어 중
'Temper Tantrum'이라는 말이 있다.
보통 '분노 발작'이라고 번역한다. 자연적 또는
사소한 자극으로 유발되는 분노 혹은 짜증. 주로
욕구가 충족되지 않고 좌절될 때 분노를 폭발적으로
표출하는데, 울거나, 소리 지르거나, 발을 구르거나,
발길질을 하며 뒹굴거나, 펄쩍펄쩍 뛰거나,
숨을 몰아쉬면서 호흡이 가빠지거나,
몸이 뻣뻣해지는 등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 이효근의《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중에서 -


* 화산 폭발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땅속 뜨거운 용암이 여러 지질학적 요인으로
어느 순간 지표면을 뚫고 폭발해 엄청난 재난을
몰고 옵니다. 사람의 내면에도 용암이 가득합니다.
그 불덩이가 우울, 짜증, 분노, 스트레스와 뒤엉켜
'분노 발작'으로 폭발합니다. 폭발하면 늦습니다.
그 전에 멈춤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휴식과 명상과 감정 이완.
매우 유용합니다.

'손 씻기'를 반복하면서...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다가도
'의식적 행동'을 하면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몇 년 전 나는 내 의식적 행동으로
손 씻기를 골랐다. 머리를 빗거나 양치를 하는 등
무엇이든 본인이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행동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지치고 피로할 때 자신만의
의식적 행동을 하면 현재의 순간에
다시금 집중할 힘을 얻는다.


- 레이첼 켈리의《내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연습》중에서 -


* 단 한 번의 '의식적 행동'이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시작된 '손 씻기'도 의식적 행동의
하나입니다.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손 씻기를 반복하면서 어느덧 습관이 되었고, 그 습관이
생활 속에 스며들면서 이제는 무의식적 행동으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수시로 손을 씻으면서
몸도 마음도 함께 청결해지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바늘구멍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라는 말은
진부하지만 맞는 말이다. 그 작은 구멍으로
살아난 것이 한두 번 아니기에 그렇다. 삶의 진실이다.
무너진 곳에서 어떻게 솟아날 구멍이 생겨났는지,
그런 바늘구멍을 뚫고 나오고 보니, 어느새
아무리 어려워도 그저 작은 틈새만 있으면
살겠더라. 그런 신념이 생기게 되었다.
이제는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묵상하게 되는 나의 잠언이다.


-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 흔히 가장 작은 틈새를
바늘구멍이라 부릅니다. 모든 것이 닫혀
꽉 막힌 듯해도 어디엔가 바늘구멍 같은 틈새가
있기 마련입니다. 희망의 틈새입니다. 바늘구멍은
희망을 갖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보입니다.
희망을 갖는 순간 그토록 작아 보이던
바늘구멍이 한없이 커 보이고
더 큰 희망을 품습니다.

이별의 이유

만남의 이유가
이별의 이유가 된다.
냉철해 보여서 좋았는데
날카로움에 베일 수도 있고,
열정적이어서 좋았는데 감당하기 벅찰 수도
있다. 결정적으로 이별은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이뤄진다. 사소한 사건이지만
그 조그만 사건에 너와 나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 권석천의《사람에 대한 예의》중에서 -


* 좋아서 만나고
싫어져서 헤어집니다.
그 좋음과 싫음의 이유가 같습니다.
같은 하나인데 뜻이 둘로 갈라져 정반대의 것으로
해석되었을 뿐입니다. 그 사이에 '사소한 사건'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혀 문제될 것 같지 않은
작은 일이 빌미가 되어 '정말 좋았던 것'이
'정말 싫은 것'으로 바뀌면서
이별의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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