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 25. 수.
후원을 나와 창덕궁 옆의 성종이 왕실의 웃어른을 모시기 위해 지은 창경궁으로 향하였다.
창경궁은 세조 비 정희왕후, 예종 비 안순왕후, 덕종 비 소혜왕후를 모시기 위해 만련한 궁이다.
정사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왕실 가족이 늘어나면서 생활공간을 넓힐 목적으로 세워졌다고 하였다.
높고 낮은 지세를 거스르지 않고 언덕과 평지 등 자연의 모양을 그대로 따른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창덕궁과 연결된 함양문을 들어서 춘당지로 향하는 길목에는 이맘때 진달래가 화사하게 피어난다.
꽃담 아래의 통명전과 양화당을 내려다 보며 불그레한 진달래에 취하여 앉아 있으니 왕비가 된 기분.
점심을 먹은 후 주변의 직장인들이 손에 커피를 들고 삼삼오오 산책을 하는 모습도 한가로웠다.
봄햇살에 하얗게 바래어진 길을 걸으니 더워서 겉옷도 벗어 배낭에 집어 넣어야 할 정도였다.
춘당지에는 봄을 맞이한 원앙새들이 짝을 지어가고 커다란 잉어들도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었다.
늘어진 능수버들은 연녹색으로 아련하고 유난히 눈에 띄는 하얀 줄기의 백송도 봄바람에 살랑였다.
춘당지는 본래 임금이 농사체험을 하였던 내농포를 일제가 연못으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춘당지위의 대온실도 궁을 격하시키기 위한 일제의 정략이었지만 이제는 근대문화유산이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대온실은 폐쇄되어 들어 갈 수 없어 아쉬웠지만
춘당지로 향하는 길목에 홍매화와 진달래가 환하게 피어 있어 그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분홍빛 진달래 사이로 보이는 7층 석탑 아래의 벤치에 앉아 물도 마시며 다리를 쉬었다.
궁안에서 음식물 섭취는 금지되어 있지만 집에서 가져온 비스킷과 두유를 살짝 먹었다.
(혼자 식당에 가는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 못하여 몰래 숨어서 ....죄송....실례)
창경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한 곳 더 있는데 바로 홍화문 앞의 옥천교다.
특히 봄꽃이 필 무렵이면 그 아름다움은 정말 눈부시고 많은 위로와 감동을 주는 곳이다.
좁은 통로를 들어서는 순간 눈을 환하게 하는 홍매화와 살구꽃의 향연에 탄성이 터졌다.
옥천교는 봄햇볕에 하얗게 빛났고 양옆의 분홍색 꽃들로 별천지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어머나....세상에 정말 내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될까?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스러웠다)
홍화문으로 나가려던 계획을 바꾸어 이왕 나선 김에 경복궁까지 걸어갈 생각이 들었다.
바빠서 화장은 물론 선크림도 바르지 않았는데 봄햇살에 얼굴이 발갛게 익을 것 같았다.
팸플릿으로 차양을 하며 다시 창덕궁으로 들어와 옆문을 이용하여 경복궁으로 향하였다.
언덕을 지나 한참을 걸으니 국립현대미술관이 나타났는데 그곳도 지금 개방이 되지 않았다.
(경복궁 가는 길을 잘 몰라 길을 물었던, "창덕궁 뒤 용수산 식당앞에서 곁 가지 길이 보여도
나가지 말고 곧장 쭉 가라"고 알려준 어느 건물의 주차원 아저씨 감사합니다.)
창덕궁 후원의 곁에 있는 함양문을 들어서면....
이맘때면 진달래로 분홍빛을 이룬다.
창경궁은 왕실의 웃어른을 모신 공간이다.
세조 비 정희왕후, 덕종 비 소혜왕후, 예종 비 안순왕후 세 분의 대비를 모신 통명전.
양화당 뒤로는 아름다운 꽃계단이 있다.
통명전 뒤의 진달래가 지금 가장 화사하다.
통명전 꽃계단 위의 진달래 꽃그늘아래 벤치가 있어 한참을 앉아 있었다.
양화당과 통명전을 뒤로 하고 춘당지로 향하였다.
춘당지 설명문.
춘당지는 본래 임금과 왕비가 농사와 양잠을 체험한 내농포였다.
춘당지 안내도.
아련한 녹색으로 물들어 가는 춘당지.
주변의 직장인들이 점심식사후 손에 커피를 들고 산책을 나와 춘당지 주변을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나무의 줄기가 하얀 백송.
3그루의 백송중 가장 흰빛이 강한 백송.
연못가에 늘어진 수양버들.
유유히 헤엄을 치는 원앙새.
커다란 잉어.
춘당지 가운데의 인공섬.
대온실.1909년 건축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
코로나 여파로 대온실은 개방되지 않았다.
온실 앞의 분수.
소춘당지.
일제의 정략으로 창경궁의 전각들을 헐어내고 세운 온실이지만 철과 유리로 된 하얀 온실은 이쁘다.
충당지로 가는 길목의 홍매화.
길목의 진달래.
진달래 사이로 보이는 7층 석탑.
춘당지위에 세워진 7층 석탑.
중국에서 만들어진 8각 7층 석탑.
석탑의 설명문.
석탑 아래 진달래을 바라보며 물도 마시고 살짝 간식도 먹으면서 한참을 쉬었다.
궁권안을 감미로운 향기로 가득 채운 미선나무꽃.
회화나무와 느티나무.
정조는 느티나무, 혜경궁 홍씨는 회화나무?
문을 들어서는 순간 와~! 감탄이 쏟아지게 한 매화와 살구꽃.
궁궐앞의 물길은 천이라고 하는데 창경궁의 금천은 옥천이라 불렸다.
홍화문 앞의 옥천교 주변에 핀 봄꽃.
옥천교 양 언덕에 핀 살구꽃 매화로 꽃대궐을 이루었다.
저절로 고향의 봄 동요를 흥얼거리게 하였다.
홍화문 앞에 세워진 창경궁 설명판.
창경궁 안내도.
옥천교.
봄햇살과 분홍꽃들로 눈부신 옥천교.
뒤로 물러나서 찍은 옥천교의 아름다움.
홍화문 밖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홍화문으로 나가려던 계획을 바꾸어 다시 내전을 한바퀴 돌기로 하였다.
순한 사연을 안고 있을 궁궐내의 소나무.
통명전 뒤의 꽃담.
창경궁안의 전각과 나무들.
통명전과 양화당 설명문.
안내도.
지붕에 용마루가 없는 통명전.
대비의 침전이었던 양화당.
통명전 뒤 꽃담.
우물가의 괴석.
계단을 올라와 다시 창덕궁으로.
더욱 화사해진 홍매화.
더워서 겉옷도 벗어 버리고 홍매화 앞에서 기념 사진.
창덕궁의 옆문으로 나와서 용수산 식당앞 길로 쭉 이어서 걸으면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관이 나온다.
민속박물관앞의 개구장이 조형물.
미술관도 문이 꼭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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