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경복궁의 굴뚝과 꽃담

푸른비3 2020. 3. 25. 19:37

2020.3. 25. 수.


민속박물관이 폐쇄되어 그 옆으로 들어가는 문도 출입이 금지되었다.

하는 수 없이 궁의 담장을 끼고 빙돌아 흥화문으로 들어서니 땀이 났다.

평소에 이곳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인데 너무나 조용하다.

어느 동호회 모임에서 단체로 와서 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경복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잔잔한 수면위에 떠있는 경회루인데

오늘은 사진찍는 사람들로 번잡하여 조용히 앉아 있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연못가에 늘어진 수양버들이 미풍에 살랑이는 모습을 보고 발걸음을 옮겼다.

화사한 수양벚꽃이 경회루 연못에 꽃잎을 늘여뜨릴 때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경회루 푸르른 소나무를 곁눈질하며  빈전으로 사용되었다는 교태전으로 향했다.

일제 강점기 때 철거되었던 태원전은 2006년에 복원되어 고궁의 아취를 느낄 수 없었다.

창덕궁과 창경궁에 비하여 네모 반듯한 평면위에 세워진 경복궁은 오늘따라 밋밋하다.

새로 복원된 흥복전도 마찬가지....아마 세월의 때가 묻어야 고궁의 이미지를 줄 것이다.


자경전 마당에 들어서니 환하게 핀 살구꽃이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 주었다.

이곳에는 꽃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교태전 아미산 굴뚝과 자경전 꽃담이 있는 곳이다.

6각형 굴뚝에 사슴. 학. 매화. 국화. 불로초 등의 무늬를 새긴 붉은 굴뚝은 이곳의 백미다.

아직 복원 공사중인 향원정이 완성되면 다시 찾아오리라 생각하고 집을 돌아왔다.

(이 날 나는 점심도 거른채 3개의 궁궐을 돌아 보았는데  2만보를 넘게 걸었다.)




흥례문.


창경궁의 옥천교에 비하면 너무 설렁한 분위기.

꼭두각시 의상을 입은 여인이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근정문.


근정전을 지나.


경회루로 다가 갔다.


경회루 연못앞의 수양벚꽃도 곧 망울을 터뜨릴 듯.


연못속의 인공 섬에 푸르른 소나무.


이곳에도 어느 동호회에서 나와 사진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청량한 향기를 머금은 청매회.


산수유와 홍매화.


태원전 뒤로 삼각형으로 생긴 산은 삼각산?


신전 왕후와 명성 황후의 빈전을 모셨던 태원전.


태원전 설명판.


태원전 안내도.


일제 강점기에 철거되었다가 2006년에 복원된 곳.


네모 반듯하고.


단청칠이 선명하여 고궁의 아취를 느낄 수 없어 아쉽다.


담너머로 보이는 민속 박물관.


넓은 궐안에 듬성듬성 피어 있는 매화꽃도 왠지 심심하다.


새로 복원된 흥복전.


2018년에 복원되었으니 ...


흥복전 안내도.


이제 갓 조성된 냄새가 풀풀.


흥복전은 창덕궁 내전을 개축할 때 재료로 사용되고 이번에 새로 날아 갈 듯 지었다. 

신축한 건물들은 시간의 때가 묻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릴없이 경화루로 향하였다.


경회루 옆문인 자시문으로 들여다 본 경회루.


자시문으로 보이는 정자.


교태전 안의 우물.


교태전 안의 굴뚝.


교태전 안 후원인 계단식으로 쌓은 아미산.


경복궁안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형물인 아미산 굴뚝.


아미산 굴뚝 설명판.


아미산 후원.


6각형의 굴뚝 벽에는 매화.소나무.국화, 사슴, 학, 봉황, 박쥐 등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아미산 굴뚝과 꽃담.


아치문위에도 봉황과 박쥐들의 무늬가 있다.


문으로 들어서니  살구꽃이 한창 자태를 뽐낸다.


마당에 있는 조형물.


살구꽃의 자태를 즐기는 사람들.


꽃그늘아래의 아름다운 꽃담.


뭔가 미진하였던 마음을 달래주었던 꽃담.


꽃담 옆을 산책하는 사람들.


담장안의 꽃에 이끌려.


자경전 안으로 들어갔다.


신정왕후(조대비)가 머물렀던 자경전.


자경전 후원의 살구꽃을 즐기는 방문객들.


금천교 옆의 혀를 내밀고 있는 석물에게 손을 흔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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