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2020년 새해맞이

푸른비3 2020. 1. 1. 11:47

2020. 1. 1. 수.


2020년 새해의 아침이 밝았다.

지난 밤에는 한 해를 마감하는 송년미사에 참례하여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의 기도를 하였다.

새날 첫 아침인 오늘 새벽에도 제일 먼저 새벽미사에 나가 

나에게 무상으로 주신 한 해에 감사하는 기도를 하였다.

딸 아라가 새해 첫 미사의 반주를 하여 더욱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오늘은 새해의 첫날이자 세계평화의 날이며,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어서 신부님의 강복도 받았다.

미사가 끝난 후 주임신부님의 제의로 단체로 인사를 하고

주임신부님의 깜짝 선물, 세배돈이 든 하얀 봉투도 받았는데

이 돈은 봉투째 담아서 거실에 있는 피아노 앞에 둘 생각이다.


미사를 드린 후 집앞 한강으로 나가 새해맞이를 하는데

올해는 새벽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희끗희끗 눈발이 날렸다.

해마다 해맞이를 하는 사람들이 강둑에 가득 모여 들었지만,

올해는 나처럼 혹시나.....하고 해맞이는 기다리는 사람이 몇 명 없었다.

강둑에 서서 기다리다 저 구름뒤에 찬란한 태양이 있겠지....생각하고

마음을 모두어 소망을 빌고 집으로 돌아왔다.


새해의 내 소망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다.

나이가 드니 특별하게 내 꿈이 무엇이다....하는 것이 없어졌다.

누군가는 행복한 삶의 조건에 꿈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나는 그러면 꿈도 없이 사는 사람일까?.....

내가 개인적으로 무엇을 이루고 싶다는 것보다는

가정의 평화와 가족의 건강과 화목이다.


내년에는 딸 아라가 소망하는 꿈이 이루지길 바라지만,

모든게 '새옹지마'라고 생각하니 주님에게 모두 맡기고 싶다.

가족과 가정의 평화도 중요하지만 한 가지 더 덧붙인다면

새해에는 모든 국민들이 평화로운 국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집으로 돌아오니 이곳저곳에서 새해축하 인사 문자가 도착하였다.

멀리 강원도 촛대바위에서 해맞이 사진을 보내준 친구도 고맙고,

무엇보다 마산의 며느리가 보내준 새해맞이 문자가 가장 반가웠다.

아파트 창으로 솟아오른 새해를 두 손자가 바라보고 있는 사진이었다.

이제 갓 백일을 넘긴 손자가 유모차에 앉아 해를 바라보는게 신기했다.


지난 밤 송년미사를 드리고 집에 오니

내가 피아노 봉사를 하는 나현이가 새해선물을 두고 갔다.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아이가 선물한 것이라

더욱 감사하여 그냥 먹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먼 거리에 있는데도 빠지지 않고 우리집으로 와서

열심히 피아노를 배우는게 기특하여 오히러 내가 선물을 하고 싶은데....


지금 창밖으로 내다 보니 어느새 눈발은 그쳤고

구름사이로 달처럼 하얀 해가 보인다.

올 한 해도 주님의 은총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전 세계인이 모두 자연 재해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그리고 올해가 쥐띠이니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새벽미사가 끝난 뒤 주임신부님, 보좌신부님. 수녀님과 함께 새해 인사를 나누었다.


새해인사 후 전신자에게  세배돈을 나누어 주시는 신부님.


2020년 새해 첫 미사를 마친 후의 제단과 구유.


구유에서 편안히 잠든 아기 예수님.


제단 옆의 성탄장식.


옆에서 본 제단.


집으로 돌아와 집 앞 한강으로 나가 보았다.


경자년 새해를 한강에 나가 기다렸으나 구름속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구름뒤에 밝은 태양이 있으리라 생각하여 두 손을 모두고 소망을 빌었다.

 

마산의 두 손자가 아파트의 창으로 해맞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며느리가 보내주었다.



동해의 촛대바위로 해맞이를 간 친구가 보내준 새해 사진.


지난 밤 송년미사를 다녀왔더니 나현이가 새해선물을 갖다 놓고 갔다고 한다.

나현이는 내가 피아노봉사를 하는 아이인데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이런 선물을 하다니....


2020년은 흰 쥐띠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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