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들리지 않는
편안한
적막
- 고창영 시집《등을 밀어 준 사람》에 실린 시〈봄밤〉전문 -
* 춥고 어두운
겨울밤을 거쳐야
따뜻한 봄밤이 옵니다.
어김없이 꽃이 피고집니다.
마음밭의 꽃도 함께 피고집니다.
편안한 봄밤의 적막 속에서...
싱크홀 같은 일들로 넘쳐 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돈이 될 것 같으면 하고,
돈이 안 될 것 같으면 안 하는 것입니다. 일을 하는데
내가 손해 볼 짓을 왜 하느냐는 겁니다. 심지어 어린
학생들 공부도 그렇게 합니다. 돈도 안 되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것이
이제는 썩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 박병원의《일철학》중에서 -
* 돈, 돈, 돈,
돈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돈이 전부가 아닙니다.
한순간에 사람을 잡아 삼키는 싱크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로지 돈이 목표이거나 돈에 몰입하면
싱크홀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돈이 되는 공부'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돈이 안 되는 공부'도 해야 합니다.
맛있는 것 먹을 때
맛있는 거 먹을 때
같이 보고 싶고
같이 먹고 싶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얼굴
- 고창영 시집《등을 밀어 준 사람》에 실린
시〈누구나 아는 정답 〉전문 -
* 눈에 밟힌다고 하지요.
혼자 보기 아깝고 혼자 먹기 미안할 뿐입니다.
그때 떠오르는 사람이 내 사랑입니다.
내 사람입니다.
좋은 코치와의 만남 코치의 질문은 고객이 드러내고 싶은 것을 분출하게 할 때 강력해진다. 이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관점의 전환이다. 스스로 현재 문제에 집착하고 있는 자신을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게 하고, 지금까지 보지 못한 면을 보며, 전체 상황을 파악하게 함으로써 효과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게 한다. 패러다임이 전환되면 시야가 넓어져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된다. - 박창규, 권은경 외의《코칭 핵심 역량》중에서 - * 좋은 코치의 질문 하나가 사람을 번쩍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평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게도 하고, 전혀 다른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보게도 하고, 삶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기도 합니다. 좋은 코치 한 사람을 만나면 세상을 보는 관점도 바뀌고 새 길도 열립니다. |
좋은 코치와의 만남 코치의 질문은 고객이 드러내고 싶은 것을 분출하게 할 때 강력해진다. 이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관점의 전환이다. 스스로 현재 문제에 집착하고 있는 자신을 다른 차원에서 바라보게 하고, 지금까지 보지 못한 면을 보며, 전체 상황을 파악하게 함으로써 효과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게 한다. 패러다임이 전환되면 시야가 넓어져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된다. - 박창규, 권은경 외의《코칭 핵심 역량》중에서 - * 좋은 코치의 질문 하나가 사람을 번쩍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평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게도 하고, 전혀 다른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보게도 하고, 삶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기도 합니다. 좋은 코치 한 사람을 만나면 세상을 보는 관점도 바뀌고 새 길도 열립니다. |
건망증
'행복한 책읽기'엔 이런 말이 나온다.
"한창기 씨가 어느 날 갑자기 물었다.
'건망증이 심하다'를 옛날에는 어떻게 썼는지
아십니까?" 옛날이래 봤자 일제 강점기 얘기겠다.
"모르겠는데요."
"'잊음이 많다'예요."
- 강운구 외의《특집! 한창기》중에서 -
* 이제는 거의 잊혀져 가는
'뿌리깊은 나무'의 고 한창기 사장.
아마도 근래 우리말을 가장 사랑했던 사람,
잊혀진 옛말에서 본디 우리말을 애써 찾았고,
우리 말이 외래어에 오염되어가고 있는 것을 사무치게
가슴 아파한 사람. 한창기! 뿌리깊은 나무!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잊음이 많습니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 달리다가 심장이 멎고 싶다면, 그렇게 하렴. 목숨과 바꾸어도 좋은 것이 너에게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 한강의《그대의 차가운 손》중에서 - * 지금 이 순간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만 가지 생명이 움트는 이 봄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을 맘껏 누리고 즐기십시오. 심장이 멎을 정도로. 목숨과 바꿀 만큼. |
'맛있다'
읽는 독자에게서 맛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라. '두려운','근사한','끔찍한',
'정교한' 따위의 단어들은 독자들에게
"제가 할 일 좀 대신 해주시겠어요?"
라고 묻는 거나 같다.
(C.S. 루이스)
- 줄리언 반스 외의《그럼에도 작가로 살겠다면》중에서 -
* 그래서 글쓰기가 어렵습니다.
글을 꾸미려고 애쓸수록 맛을 잃습니다.
힘이 들어가거나 조미료를 너무 쳐도 안좋습니다.
쉽고, 간결하고, 섬세하고, 정확한 단어를 적재적소에
연결해 '맛있다'는 표현 없이도입안에 군침이 돌게
하는 글이 맛있는 글입니다. 애매하면 안됩니다.
애매한 글은 맛이 없습니다.
어른다운 어른 어른이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고, 그 확신에 책임을 지는 내공을 갖춘 사람이다. 세월을 버티며 얻은 주름과 그 안에 스며든 시공의 더께들이 쌓인 삶의 무게, 내공(內功) - 조윤제의《천년의 내공》중에서 - * 어른이 귀한 시대입니다. 어른은 많은데 어른다운 어른이 드뭅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어른이 아닙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하루하루 세월을 버티며 쌓인 내공과 함께 익어가는 것입니다. |
울컥 때론 바람도 방향을 바꿔 떠미는 바람이 되기도 한다 - 고창영의 시집《등을 밀어 준 사람》 에 실린 시〈울컥〉전문 - * 까닭을 모릅니다. 바람만 불어도 울컥하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도 울컥합니다. |
'텅 빈 공간'으로 가는 이유
거의 폭력에 가까운 부정적인 감정이다.
그러나 나는 모든 예술가들이 그 감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아이디어나 목표, 감당할 수 없는
열정에 휩싸였을 때 나는 텅 빈 공간으로 간다.
그러면 그 무엇도 방해할 수 없다.
그 안에서 나는 몹시
격렬해져 있다.
- 조던 매터의《당신이 잠든 사이에 도시는 춤춘다》중에서 -
* 격렬함이 없으면 춤을 출 수 없습니다.
열정이 있어야 예술의 꽃씨를 뿌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고요한 시간, 조용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 텅 빈 공간. 텅 빈 명상방,
텅 빈 기도실. 그곳에서 열기를 내리고 영감을
얻습니다. 그 영감이 다시 격렬함으로
예술적 열정으로 불타오릅니다.
맞물려 균형을 이룬다 하나하나 따져보고 헤아려보면 결국 우주 자연의 모든 것이 맞물려 균형을 이룬다. 지속성이 있는 것은 모두 맞물려 균형을 이루는 것들이며, 지속성이 없는 것은 맞물리지 않아 치우친 것들이다. 지속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맞물려 균형을 이루는 것과 맞물리지 않아 치우친 것이 또한 맞물린다. - 원황철의《인생길 새롭게 열다》중에서 - * 어느 것 하나 홀로 있는 것은 없습니다. 서로 맞물려 있고 얽히고 섞여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균형과 조화를 이루면 아름다워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추하게 깨지고 치우치고 일그러집니다. 진정한 사랑은 맞물려 균형을 이루는 것입니다. 진정한 믿음도 서로 맞물려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
마음의 광고판 자세는 마음의 광고판이다. 이것은 매우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행위다. 인종, 문화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자세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공통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기분이 좋으면 가슴을 펴고, 기분이 슬프면 몸을 구부린다. 그렇다면 과연 마음이 자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자세도 마음에 영향을 미칠까? - 송영민의《자세 하나 바꿨을 뿐인데》중에서 - * 자세는 생활이고, 삶입니다. 살아온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자세와 행동은 감정과 성격을 드러냅니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항상 자세를 바르게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주 구부정하게 몰두하고 있고, 입꼬리가 쳐지고, 미간을 접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면서 마음의 광고판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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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불행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밖으로 나가는 체험활동이나
수학여행이 축소되는 상황이니, 청소년들이 야외에서
다양한 활동이나 답사를 통해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더 줄어드는 것 같아 지리학자로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저는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두렵고
힘들더라도 우선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김이재의《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중에서 -
*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안겨준 아픔이 크고 큽니다.
5년이나 지났지만 슬프고도 불행한 상황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안타까움 속에
우리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안전'입니다. '안전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입니다.
더불어 꼭 필요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어야 합니다.
숨이 막힌다
어떤 생각에는 숨통이 트이고,
어떤 생각에는 숨이 막힌다. 말에도
숨이 작동하고 있고, 이 숨이 생명체에게
영향을 미쳐 생명을 생성하고 유지하도록 하며,
때로는 회복시키는 기능을 한다. 아름다운 창조의
말을 하면 만물이 숨을 쉬게 되는 원리다. 말-숨은
목숨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언어가 될 수 있다.
- 권수영의《나도 나를 모르겠다》중에서 -
* 숨이 막히면 큰일납니다.
얼른 숨통을 터 주어야 살 수 있습니다.
살다보면 숨이 막히는 일이 허다합니다.
기도가 막혀서가 아닙니다. 어떤 생각 때문에
숨이 막히고, 말 한마디 때문에 숨이 막힙니다.
막힌 숨통을 뻥 터주는 것도 말(언어)입니다.
아름다운 창조의 말이 믿음을 회복시키고
사람의 관계를 살립니다.
부대끼며 일하다 보면
흥미로운 점을 한 가지 발견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매번 같은 문제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진짜 이유는, 그때나 지금이나 정신적으로
나아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예전과 똑같은
사고방식으로 새로 생긴 문제에 대응하기
때문에 또 실수하는 겁니다.
- 맨리 P. 홀의《환생, 카르마 그리고 죽음 이후의 삶》중에서 -
* 고장난 기계를
그대로 쓰면 똑같은 사고가 반복됩니다.
잘못된 설계도로 집을 지으면 흉물만 생깁니다.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안 좋은 일들이 계속 벌어집니다.
정신구조, 사고방식도 늘 새롭게 다듬고 매만지고
고양시키지 않으면 같은 고통,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장난 기계,
잘못된 설계도처럼.
스티브 잡스가 말한 '마음의 여백'
명상을 즐겼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7개월간의 인도 순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잡스는 자신의 통찰을 이렇게 소개했다. "가만히
앉아서 내면을 들여다보면 마음속 불안의 파도는
점차 잦아들고, 그러면 좀 더 미묘한 무언가를
감지할 수 있는 여백이 생겨납니다." 그가 말한
마음의 여백은 바로 영혼이 되살아나는
자리다. 어느새 잔잔하게 평온이
찾아온다. 왜 그럴까?
- 권수영의《나도 나를 모르겠다》중에서 -
* 왜 그랬을까요?
답은 매우 간단합니다.
'마음의 여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여백은 빈 공간입니다. 마음 안에 빈 공간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비워야 비로소 채울 수 있습니다.
놓쳤던 새소리도 들리고 미세한 마음의 소리도
들립니다. 영혼의 무감각이 살아납니다.
그래서 잡스도 명상을 했을 겁니다.
'아는 사람'과 '친구'의 경계 가끔 어디까지가 '아는 사람'이고, 어디서부터가 '친구'일까 궁금할 때가 있다. 난 이 둘을 경계 지을 정확한 기준 같은 건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친구라고 생각한 사람이 결국 아는 사람임이 밝혀지던순간에 느꼈던 쓸쓸함만큼은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쓸쓸함을 몇 번 겪은 지금, 친구란 결국 나의 빛깔과 향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임을, 그 관심의 힘으로 나의 진짜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임을, 살면서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엄청난 축복임을 알게 되었다. - 김경민의《시읽기 좋은 날(꽃ㅡ김춘수편)》중에서 - *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되는 그런 관계와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는 그런 관계들 속에서 과연 나 자신은 살면서 진정한 친구를 갖는 행운을 누렸는지 진정한 친구가 되려는 노력을 기울였는지 생각해봅니다. 서로의 빛깔과 향기를 알아주고 불러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고 축복받은 삶 같습니다. |
'완벽한 한 쌍'이 되기 위해 구애를 받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사랑해", "당신이 필요해"라는 맹세다. 그런데 "당신을 평생 견디겠다"고 맹세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당신의 게으름을 참고 당신은 나의 잔소리와 까다로움을 참아준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참을 때의 고통을 알아주고 자신의 결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더 아름답고 완벽한 한 쌍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시처럼 아름다운 결말이다. - 뤼후이의《시간이 너를 증명한다》중에서 - * 완벽한 쌍은 없습니다. 부족한 사람이 서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참고 견디면서 평생을 살아가자며 사는 것입니다. 잠깐 견디어내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평생 견디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하루하루 서로 더 사랑하고 더 믿어주고 더 참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부족한 가운데 완벽한 한 쌍이 되기 위해서... 고통 속에서 아름다운 시를 쓰듯이... |
궁지에 몰렸을 때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나타난다.
궁지에 몰렸을 때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드러난다. 평소에는
감춰져 있던 것이 그때는
모습을 드러낸다.
- 최성현의《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중에서 -
* 운전 솜씨도
평탄한 길에서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수학천재에게는 시험문제가 어려워야 재미있습니다.
진짜 실력은 어려울 때, 궁지에 몰렸을 때
기다렸다는 듯 나타납니다.
이 뜰의 계절 곁에 머물고 싶다
그렇다면 젊은이는 꿈의 노예!
나이를 먹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젊은이는 바쁘다. 나는 더 이상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 이 뜰에 있으면서 이 뜰의
계절 곁에 바싹 머물고 싶다.
- 다부치 요시오의《다부치 요시오, 숲에서 생활하다》중에서 -
* 봄이 오는가 싶더니
훌쩍 초여름으로 건너가는 느낌입니다.
젊은이만 바쁜 게 아니라 계절도 바쁜 모양입니다.
바쁜 계절 따라 시간을 흘려보내는 후회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뜰 안에 가득한 봄바람 곁에
오래 머물고 싶습니다.
늦게 출발할 수도 있다
열 살에 할 일이 있고,
스무 살에 할 일이 있다.
결혼도 성년기를 맞으면 하는 게 좋다.
그때를 놓치면 짝을 구하기 어렵다.
취직도 그렇다. 나이가 들면 취직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반기지 않는다. 하지만
때를 놓쳤다고 끝은 아니다.
늦게 출발할 수도 있다.
- 최성현의《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중에서 -
* 맞습니다.
때로는 늦은 출발이
오히려 복이 될 수 있습니다.
단지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은 아닙니다.
늦었기 때문에 전화위복이 된 사람이 많습니다.
선택이 잘못됐거나 방향이 틀렸으면 차라리 때를
놓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음 차례를 놓치지 않겠다는 내면의 굳은 결의와
준비입니다. 때는 다가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십대 동생
사십대 나
사십대 언니의 고민
1. 연애 참 어렵다.
2. 돈 벌기 어렵다.
3. 여행 가고 싶다.
- 봉현의《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중에서 -
* 사는 것이
서로 비슷합니다.
고민도 비슷합니다.
그것을 행복으로 여기느냐,
불행으로 여기느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가슴은 안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삶의 여정에서 막힌 길은 하나의 계시이다. 길이 막히는 것은 내면에서 그 길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존재는 그런 식으로 자신을 드러내곤 한다. 삶이 때로 우리의 계획과는 다른 길로 우리를 데려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길이 우리 가슴이 원하는 길이다. 파도는 그냥 치지 않는다. 어떤 파도는 축복이다. 이 방식을 이해할 수 없으나 가슴은 안다. - 류시화의《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중에서 - * 살면서 어떻게 될지 잘 모릅니다. 어떤 사건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도 당시에는 잘 모릅니다. 지나가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고, 느끼는 것은 당시는 모르지만, 우리 가슴은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그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모든 것은 머리는 이해하지 못해도 가슴은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축복임을. |
시인은 울지 않는다?
슬픔의 심경이면 그 슬픔의 원천을 찾아내고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원래 힘든 일임을 알았다. 삶에는 만남과
이별이 있고, 기쁨과 슬픔이 공존한다. 인생은
원래 꿈같은 것이며 흘러가는 것이다. 그러니
이별에 앞서 울고, 뜻을 펴지 못해서
탄식하지 않는다.
- 안희진의《시인의 울음》중에서 -
* 그렇지 않습니다.
시인들은 익어갈수록 많이 웁니다.
슬픔의 우물이 너무 깊어서 울기도 하고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의 감동 때문에
울기도 합니다. 시인에게는 삶의 모든 파편들이
시의 재료가 됩니다. 아픈 이별과 절망조차도
시가 됩니다. 그래서 또 웁니다.
늘 피곤하지만 행복하다.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서 학교에 갔다가
학림다방에 들러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저녁에는 예술가의 집에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드로잉 강연을 한다. 그러고 나면
목이 쉬고 다리가 저리고 머리가
아프지만, 왜인지, 행복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 봉현의《오늘 내가 마음에 든다》중에서 -
* 어찌 화요일만 피곤하겠습니까.
매일매일 피곤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주초는 주초니까 피곤하고 주말은 주말이니까
피곤합니다. 그러나 피곤하다 피곤하다 생각하면
더 피곤해집니다. 피곤한 것이 행복한 것입니다.
'내 사전에 피곤은 없다' 되뇌면서 그날을
보내면 늘 생기에 넘치는 하루하루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 있다 눈으로 보고서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사람 맘이 사람 맘대로 되는 그런 사람 있다 - 고창영 시집 《등을 밀어 준 사람》에 실린 시〈그런 사람〉전문 - * 그런 사람 있습니다. 살면서 그런 사람 만나면 행운이고 행복입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 그 믿음이 차곡차곡 쌓여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사람, 바람이 셀수록 믿음이 더욱 견고해 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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