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연극 <어둠상자>를 보고

푸른비3 2018. 12. 4. 10:39

2018. 12. 2. 일.


고종의 마지막 어진 사진을 찍은 육손경 김진규와 그의 4대에 걸친

108년 간의 아픈 조선 말의  현대사를 사진사의 눈을 통하여  서술한 연극.


이강백 희곡. 이수인 연출.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무대에 올랐다.


강대국의 야욕속에 대한 제국을 선포한 고종은

풍전등화속에 대한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그 당시 세계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었다면 미국은 이미 일본과 손잡고

약소국을 침탈하려는 야욕을 알았을텐데....


카쓰라. 테프트 밀약으로

일본에게 조선의 침입을 약속한  상태였던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당연히 그 도움을 거절하였다.


그런 상황을 알 수 없는 고종은 루스벨트의 대통령 딸 엘리스가

대한제국을 방문하였을 때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극진한 대우로 예우하였다.

부자 나라인 미국의 대통령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였던 고종은

자신의 어진 사진을 선물하였다.


엘리스는 고종의 사진을 보고는

"황제다운 존재감은 없고 애처롭고 둔감한 모습'이라고 혹평하였다.


고종의 갑작스러운 죽음이후

1대손 사진사 김지규는 그 사실을 알고

치욕의 고종황제 사진을 찾으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그는 고종의 황제 사진을 찍을 당시

2장의 똑 같은 사진을 현상하여

하나는 고종에게 올리고 한 장은 자신이 간직하였다.

아들에게 그 사진을 남긴 것이

나중에 박물관 그림과 교환된 사진이다.


그 후 그의 아들이 그 사진을 행방을 찾아 노력한 후

그 사진이 미국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수장고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는 고종 사진을 찾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의 유언을 실천하기 위해 손자도 백방으로 노력하였으나

결국 굼을 이루지 못하고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들에게

그 꿈을 이루어 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4대인 그 손자가 결국은 덕수궁 박물관 특별전시를 통하여

할아버지로 부터 받은 유품으로 받은 고종의 어진 사진과

엘리스에게 넘어갔던 비밀리에 진품과 바꾼다는 내용이었다.


이강백의 희곡도 탄탄하였고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전달도 좋았다.

중간 휴식시간 없이 2시간 10분간의 극이 진행되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배우들과 함께 마음 조이며 관람하였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하였다.

허구가 가미된 연극이지만 지금의 현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지금 우리의 현실도 미국, 중국의 강대국의 자국의 이익을 위한

권력투쟁에서 북한과 함께 남한이 이용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남과 북.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

우리 국민 한사람 한사람 모두 통합된 국민의식을 모아

다시는 그런 수모를 당하지 않는 나라가 되길 바라는 생각을 하며

어둠이 내리는 거리로 내려와 집으로 돌아왔다.



연극이 끝난 후 관객에게 인사하는 출연진들.


무대의 한 켠에서 음악을 담당한 연주가들.


사진 좌로 부터 고종의 사진사 1대. 2대 3대.가운데 남자가 고종. 그 옆의 빨간 스커트가 강유나.


좌로 부터 3번 째 남자가 4대 손자 사진사.

  

   *      *      *      *

아래의 글은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에서 스크랩해 온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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