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나도 손자바보 할미

푸른비3 2018. 9. 28. 21:28

친구들 모임에 나가면 알게 모르게 손자 자랑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런 친구들을 보고 우리는 돈부터 내놓고 자랑하라고 윽박지른다.


나는 아들이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손자와 가까이 할 기회가 없다.

명절 때가 되어야 얼굴을 보니 손자는 나를 낯설어하고 안기지 않았다.


내가 안으며 울어서 난처하게 하였던 손자가 올부터는 방실 웃는다.

이번 추석에는 "서울 할머니...." 하면서 살갑게  굴며 품에 안기다.


아들도 어릴적 많은 장난감중에서 공룡을 갖고 노는 걸 좋아하더니

손자도 공룡을 좋아하여 그 길고 어려운 공룡들 이름을 줄줄이 외운다.


이번 추석에 선물을 사줄려고 손자를 앞세우고 장난감 가게에 갔더니,

허겁지겁 공룡을 10개나 바구니에 담고 난처한 얼굴로  나를 바라 보았다.


자식에게는 엄격하였던 내가 손자에게는 어느새 손자바보 할미가 되어

"그래.  그래...." 장난감 가게의 공룡을 다 사주고 싶은 할매가 되어 버렸다.




유난히 고모를 잘 따르는 손자 윤우.


손자를 데리고 한강공원에 나갔더니,

"나도 배타고 싶다.... " 하였다.


꽃밭에서 놀다가 넘어져 손바닥에 살짝 상처가 났다.


고모에게 안겨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


집에 명절 음식이 가득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밖에서 외식하는 걸 좋아해서 나도 따라 나섰다.


둥근 보름달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