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오래만에 찾아간 수락산

푸른비3 2018. 3. 25. 20:46

2018.3.25. 일.


수락산 공지가 올라오는 날에는 이상스레 집안에 일이 생겨 

산행을 하지 못하고 언젠가 수락산 산행을 할 날이 오겠지....하였는데 

우연히도 남산으로 올랐던 이번산행이 지난 밤 갑자기 수락산으로 변경.

새벽미사를 마치고 배낭을 챙겨 반가운 마음으로 수락산으로 향하였다.


새벽미사 나설 적에는 쌀쌀하였던 공기가 수락산 초입부터 덥기 시작했다.

며칠 전만 하여도 스치는 바람이 춥다고 여겼는데 이제는 시원하게 여겨졌다.

양지바른 곳에는 어느새 물오른 나무들이 새순을 봉긋이 내밀고

한껏 부풀어 오른 진달래는 곧 분홍빛 꽃망울을 터트릴 듯 몽글몽글하였다.


산길은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고 벌써 숨이 차고 자꾸만 쉴 자리를 찾게 된다.

그동안 너무 몸을 사용하지 않고 먹기만 하였으니 군살이 불어난 탓이다.

그냥 햇볕 좋은곳에 자리잡고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수다나 떨었으면....

그러나 오늘 산행 대장을 맡은 형규 친구는 쉴 틈을 주지 않고 다그친다.


오래만에 가파른 바위 산행을 하려니 무서워 자꾸만 몸을 웅크리는데

신발을 믿고 다리에 힘을 주고 반듯이 걸어라고 하여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중턱을 올라서니 건너편 산봉우리의 우람한 바위들의 자태가 마음을 빼앗는다.

몸은 힘들어도 저런 멋진 산의 자태가 좋아 또 산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정상을 곁에 두고 점심 식사를 할 자리를 찾아 비탈길로 내려가는데

그냥 가까이 아무데서나 먹으면 될텐데....하고 원망스레 따라갔다.

그곳이 산행대장이 수락산을 오르면 항상 찾는 지정된 자리인가 보다.

양지바른 곳에 우리 일행이 앉기 맞춤이 평평한 자리가 있을 줄이야.


점심 식사를 한 장소까지 2시간 동안 걸어 올라올 적에는죽을듯이 힘들었는데 

2시간 동안 점심을 먹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려 일어서기가 아쉽다.

수락산 정상을 오르고 싶다는 내 부탁에 산행대장과 혜자가 함께 동행을 했다.

정상의 바위들은 늠름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그의 품을 열어 안아주었다.


원점 회복 하산길인데도 갈적에는 또 다른 모습이라 고개를 갸우뚱한다.

올라갈 적과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 내 눈이 길치는 길치인 모양이다.

체중이 앞으로 쏠리니 점점 엄지 발끝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다리 전부가 아프다.

나중에는 한 걸음도 더 걷을 수 없다고 엄살까지 터져 나올 정도였다.


눈은 게으르고 발은 부지런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드디어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

날이 갈수록 점점 마음은 게을러지고 내 체력이 약해지는 걸 실감하게 된다.

백세 시대이라 아직도 긴 세월을 살아가려면 체력을 키우는게 중요할 것이다.

노후의 건강은 타고난 건강이기 보다 나의 노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오늘 산행을 함께 한 여러 친구들이 없었다면 정상을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다리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는 우리에게 둘레길 수준도 안된다면서 다그치던

산행대장을 맡은 박형규 친구는 제대로 산행을 하지도 못하였을 것이다.

오늘도 함께 한 친구들이 있었기에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친구들아 고마워.



등산 안내도.


우뚝우뚝 솟은 봉우리.


군데군데 커다란 바위들이 나를 무섭게 하였지만.


친구들의 격려로 암벽을 오를 수 있었다.


무릎이 아픈 성희도 힘들어서 ....아이구....하였다.


비탈진 바윗길을 오를적에는 나도 모르게 아이구...아이구....


황사로 희뿌연 산 봉우리.


바위를 오르고 내릴적에는 언제나 무서워....


함께 한 친구들의 모습.


멋진 소나무의 자태.


소나무 설명판.


정상으로 오를수록 바위들은 늠름하고.


종바위 앞에서 기념사진.


아이구  좀 쉬었다 가자....


오늘 성희도 많이 힘든 모양.


점심시간은 왜 이리 빨리도 지나가는지.


정상을 바로 곁에 두고 하산하기 하쉬워 하는 나를 위해.


두 친구가 동행을 해 주었다.




김철중친구가 찍은 사진.

 


'산행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신록의 수락산  (0) 2018.05.29
우리 동네 맛집  (0) 2018.04.14
청계산 봄마중  (0) 2018.03.11
봄맞이 인왕산 산행  (0) 2018.02.26
입춘날 다녀온 원대리 자작나무숲  (0) 2018.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