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영화 '히든 피겨스' 감상문

푸른비3 2017. 4. 21. 21:38

히든 피겨스

롯데시네마 건대점.

2017.4.21.금. 오전 8시 10분.


우리 딸 아라가 추천해 준 영화 '히든 피겨스'를 보고 싶었는데

집근처 상영관과 시간이 맞지 않아 매번 뒤를 미루었다.

개봉한 지 한달 가까우니 이러다가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은 아침운동을 빼먹고 조조할인 영화를 보기로 하였다.


출근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른 아침 영화관을 찾다니....

내가 생각해도 조금 우습기는 하지만 그 시간이 아니면

시간내기가 어려우니 남의 시선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다.

5명 정도의 관객을 위하여 상영을 하는 롯데시네마가 고마웠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라고 하였다.

1960년대의 나사에서 일하였던 3명의 천재적이면서도

자신만만하고 쾌활하고 당당한 3명의 흑인여성.

캐서린 존슨. 도로시 본. 메리 잭슨.


지금부터 50년 전 미국이 이렇게 인종과 여성 차별이 심하였던 나라였을까?

흑인과 같은 공간에서 식사도 하지 않으며, 화장실도 구별하여 사용하였다.

명령을 받고 부임한 캐서린을 청소부로 여기는 남자 직원들.

용무를 보기 위해 800미터가 넘는 흑인 화장실로 뛰어가야 하는 캐서린.


커피포트를 만지는 것도 기피하여 캐서린이 사용할 포트에

유색용이라고 적힌 글자를 붙혀 놓으며 철저히 분리를 하였으며,

기밀이라고 하면서 그녀에게는 모든 것을 비밀로 하고 계산을 시켰으며,

힘들여 계산을 끝내고 나면 다시 프로젝트가 변경되어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런 환경속에서도 그녀의 능력을 인정한 부장 해리슨은

캐서린이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먼 거리를 뛰어 간다는 사실을 알고는

화장실에 붙은 유색인종용 팻말을 도구를 내리쳐 간신히 부수어 버린다.

소변의 색깔은 다르지 않다고 하는 그 장면이 어찌나 통쾌한지.....


나사의 숨은 공로자 흑인 여성 직원.  

좌로부터 메리. 캐서린. 도로시.

그녀들은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인 동시에

의지가 강하고 책임감이 강한 시대를 이끈 여성들이었다.


나사의 IBM컴퓨터 프로그래머 도로시.

그녀는 10년 동안 지각이나 결근 한 번도 하지 않고

팀장의 대리업무를 맡아 열심히 근무하였으나

인종 차별, 성차별의 유리천장에 막혀 승진을 하지 못하였다.


어려서 선생님으로부터 더 이상의 수학 영재를 본 적이 없다고

하였던 캐서린 존슨의 장래를 위해 부모님은 이사를 하였다.

일찍 남편과 사별하고 어린 3자매를 키우는 직장 여성.

컴퓨터보다 더 정확하게 숫자를 계산하는 능력을 가진 천재 여성.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엔지니어 메리 잭슨.

그녀는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 백인 남성만 입학할 수 있는 고등학교를 지원한다.

유색인종, 게다가 여성인 그녀는 법정에서 판사에게 100년 후의 미래를 바라보고

최초의 흑인 여성인 자신이 입학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하여 결국 허락을 받는다. 


나사의 실력자이며 부장인 해리슨.

그는 남녀차별. 흑인차별의 벽을 넘어 캐서린의 능력을 인정하여

관습을 무시하고 남성만 출입이 가능한 회의장에 들어오게 한다.

결국 그의 인재 등용이 탁원한 선택이었음을 모두가 인정하게 된다.


세 여인은 함께 카풀을 하여 출근과 퇴근을 하며,

집에서는 아이들의 엄마이자 아내이며, 직장에서는

자신의 일을 똑 부러지게 하는 똑 부러지는여인들이다.

가끔 이렇게 모여서 수다도 떨고 춤을 추기도 한다.


백인 남성들 위주인 나사에서 캐서린은 능력은 인정을 받는다.

이곳의 수재들도 캐서린의 정확한 계산에는 혀를 내 두를 정도. 

감탄을 하며 그녀의 계산법을 바라보고 수긍을 한다.

특히 수학에 약한 나는 이 부분이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두 남매의 엄마이면서도 그녀의 향학열은 멈출 수 없어

규정을 철폐하고 당당하게 재판을 하여 결국 입학 허가를 받는다.

그녀의 남편도 그녀를 위해 직장을 바꿔면서 외조를 한다.

직장이 끝나면 야간 고등학교로 가서 반늦게 공부를 하는 메리 잭슨.


일요일 교회에 나가 하느님을 찬양하는

노래와 기도를 하는 세 여인과 그 가족들.

처해진 환경에 감사하며, 차별과 불평등속에서 미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그녀들의 공로를 인정하여 나사에서 뒤에 연구소를 세웠다고 하였다.


도로시는 그렇게 원하였던 자신의 승진 통보를 받고도

자신이 이끄는 직원과 함께 일할 수 없다면 하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거절하여 결국 모두 함께 이끌고 승리의 걸음을 내딛는다.

이런 여성들의 노력으로 여성의 권익이 신장되었을 것이다.


미국 최초의 우주궤도를 돌았던 우주인 존 글렌도

컴퓨터의 게산보다 캐서린의 계산을 더 신임하여

그녀가 OK하면 탐사선을 타겠다고 한다.

뒤늦게 합류하여 숨가쁘게 계산을 하는 캐서린.


자신뿐만 아니라 부하 직원의 채용까지 보장을 받고서야

당당하게 새 부임 부서로 옮기는 프로그래머 도로시 본.

그녀의 채구만큼이나 넉넉하고 당당하고 의젓한 그녀.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이런 여성이 요즘 우리나라에도 있으면....



애교만점이고 섹시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메리 잭슨.


이 영화는 매사에 소극적인 나에게 많은 메세지를 전해 주었다.

가뜩이나 요즘은 이 나이에 무엇을 하겠느냐고 안주하려고 하는데,

이 영화속의 여인들처럼 노력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는 여인들이 

대견하고 위대한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페미니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