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28.오후 12:20
롯데시네마 건대점.
문라이트 Moonlight, 2016 제작
- 요약
- 미국 | 드라마 | 2017.02.22 개봉 | 15세이상관람가 | 111분
- 감독
- 배리 젠킨스
- 출연
- 알렉스 R. 히버트, 애쉬튼 샌더스, 트레반트 로즈, 메어샬라 알리 더보기
- 줄거리
-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푸르도록.. 더보기
(펀 글)
* * * *
2017.3.28.오후 12:20
롯데시네마 건대점.
지난 2월 초순부터 한식기능사 조리학원 다니느랴 영화 한 편 볼 여유도 없었다.
이제 필기시험은 끝냈고 아직 실기시험에 도전하기에는 연습이 부족하여,
다음으로 미루고 그동안 미루었던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봄꽃 구경도 다니고 싶다.
검색을 해보니 내가 보고 싶은 영화 중 시간이 맞는 영화가 '문라이트'였다.
문라이트는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러 상을 받았으며,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작품이라 몹시 기대가 되는 영화였다.
한국에서 개봉된 지도 오래되어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고맙게도 집근처의 영화관에서 상영을 하고 있기에 자전거를 타고 달려갔다.
많은 찬사를 받은 영화 '문라이트' 포스터.
한 흑인 소년의 성장과정을 그린 영화 문라이트.
20대 중반의 블랙, 청소년기의 샤이론, 9살 소년기의 리틀.
리틀과 블랙은 샤이론의 또 다른 이름이다.
샤이론은 자신의 이름, 샤이론이라고 불리고 싶었을 것이다.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폭력을 피해 찾아간 곳이 바로 마약 판매상 후안의 마약 창고였다.
후안도 어린 시절 결손가정에서 자란 아픈 기억이 있어 어린 샤이론을 보면서 자신을 보는 듯 하였을 것이다.
샤이론에게 음식을 사주면서 어디 사는지,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도 샤이론은 입을 꾹 마물고 대답을 않는다.
후안은 샤이론에게 자신도 어머니를 몹시 미워하였지만 지금은 미치게 그립다고 말한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샤이론을 데리고 후안은 여자친구 테레사와 함께 거주하는 집으로 데려간다.
테레사는 첫눈에 샤이론이 결핍가정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알뜰하게 돌봐준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그날 밤을 그들의 집에서 재워준다.
샤이론은 어머니에게 느껴보지 못했던 모정을 테레샤에게 느끼고 자주 그들의 집을 찾아온다.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종일 마음을 태우면서 기다렸던 샤이론의 엄마.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자 반가운 마음은 감추고 너는 항상 말썽을 일으킨다고 꾸중한다.
자신이 아들을 방치하였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지만 생활고에 허덕이는 그녀에게
아들 샤이론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이면서도 커다란 혹이라고 생각될 것이다.
샤이론은 후안에게서 한번도 느끼지 못하였던 아버지의 정을 느꼈을것이다.
자신에게 수영을 가르쳐 주고 자신의 미래는 스스로 찾아서 떠나야 한다고 말해주는
후안은 비록 마약을 밀판매하는 사람이지만 어느새 샤이론의 우상이 되었을 것이다.
나중에 샤이론이 자연스럽게 마약 판매상이 된 것도 후안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샤이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후안이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었다.
엄마가 후안에게서 마약을 사서 복용하는 중독자가 된 것을 알게 된다.
엄마는 내게는 너밖에 없고 네게는 나밖에 없다고 하면서도 샤이론을 방치한다.
외롭고 힘들지만 샤이론은 가까이에 후안이 있었기에 버텨 냈을 것이다.
친구가 없이 따돌리기만 하는 샤이론에게 유일하게 말을 건네준 친구 케빈.
케빈은 샤이론에게 너 스스로 약하지 않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보여줘라고 격려한다.
어머니가 일을 하여 벌어오는 수입으로 살아가는 샤이론의 경제적인 여건은 어렵고,
학교에서도 따돌림을 당하는 샤이론은 어느새 그런 점점 케빈에게 호감을 느낀다.
샤이론의 청소년 시절에도 경제적인 여건은 나아지지 않는다.
마약에 중독된 어머니는 이제 아들 사이론에게 돈을 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후안도 죽어버린 샤이론에게 유일한 위로의 대상은 친구 캐빈이다.
자연스레 그는 캐빈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갖게 되고 처음으로 성적 전율을 느낀다.
사춘기의 소년 샤이론에게 이 세상은 얼마나 막막하고 절망적이었을까?
말 수가 적은 그를 집요하고 괴롭히는 학교 친구들에게 어느날 그는 폭행을 한다.
그 폭행사건으로 그는 수감되고 사회로 부터 격리되어 자연히 악의 손길에 노출된다.
형을 마치고 나온 그는 애틀란타로 가서 그곳에서 알게 된 사람의 소개로 마약 판매상이 된다.
외롭고 슬픈 소년 샤이론에게 마약을 살 돈을 달라고 소리치는 엄마.
낯선 아저씨와 마약을 하면서 오늘은 집에서 다른 사람과 지내야 하니
밖에서 자고 오라고 아들을 내쫒는다.
갈곳이 없는 샤이론은 후안이 죽고 없는 테레샤의 집을 찾아간다.
재워주라고 말하는 샤이론을 아들처럼 다정하게 맞이해주는 테레사.
청소년기에 가장 자존심이 강한 시기일텐데 얼마나 많이 상처를 받았을가?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보듬어 주는 테레사에게 오히려 더 진한 모정을 느꼈을 것이다.
어머니는 샤이론이 없는 동안에 마약 치료원으로 들어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다른 환자들을 돌보며 자신도 마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치료원을 찾아간 청년이 된 샤이론에게 어머니는 보호가 필요한 시기에 방치하였지만,
언제나 아들을 사랑하였다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하고 화해를 청한다.
긴 세월이 흐른 후 느닷없이 걸려온 캐빈의 전화를 받고 샤이론은 캐빈이 운영하는 쿠바식당으로 찾아온다.
항상 자신에게 따라다니는 질문, 샤이론 너는 누구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하여 알고 싶어한다.
해변에서 캐빈과 짜릿한 경험을 한 후 어느 여자에게서도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없었던 샤이론.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캐빈에게 여전히 그런 감정이 남아있는 것일까?
식당일이 끝난 후 캐빈의 집으로 같이 가는 샤이론은 복잡한 심정일 것이다.
캐빈이 운영하는 쿠바식당에는 곳곳에 미국의 성조기가 걸려 있었다.
"미국은 풍요한 나라, 평등한 기회의 나라"라고 피상적인 생각을 하였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갈등과 문제점을 가진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끝장면은 다시 샤이론의 어린 시절 해변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푸른 달빛에 젖은 바다를 바라보며 어린 소년은 무엇을 생각하며 서 있는 것일까?
삶은 누구에게나 녹록치 않으며, 우리 인간은 자신의 삶을 한 발자욱씩 걸어 가야 하며,
어려움속에서도 서로 위안을 주고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구나....생각하며 극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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